2월 중순 (유세이 side) 2
side 유세이
"이야~, 드디어 도착했네. 내 느낌으로는 돌아왔다는 느낌이지만."
"그러고 보니, 미나토는 루나님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지."
"응, 맞아. 지금은 영업부장으로서 캐리어우먼에 나이스레이디로서 일하고 있어. 나나이도 같이."
"……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부장인데도, 20일 이상이나 회사에서 떨어져있어도 괜찮아?"
"아니, 이번에는 사장인 루나로부터의 지시니까. 나나이가 먼저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해주었지만, 문제는 없었으니까. 겉으로는 프랑스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던 리소나와 교섭을 하고 있었던 일이 되어있으니까 말야."
"화, 확실히 거짓말은 아니네."
그 교섭 내용이, 나를 아메리카에 데려오는 일이 아니라면.
미나토와 함께 비행기에 타서 아메리카에 도착한 우리들은, 공항의 로비를 향해 걷고 있었다.
로비에는, 벌써 오오쿠라 가의 사람이 와 있는걸까?
리소나의 이야기로는, 내가 홈스테이하는 곳의 사람은, 오오쿠라 가 내에서의 아버님의 라이벌이었던 사람이라는 것 같던데.
역시 본인이 맞이하러 올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회사의 부하라던가, 저택에 살고 있는 사용인 정도가 와 있겠지.
……그러고 보니.
"……미나토."
"왜, 아사히?"
"저기 말이야, 내가 지금부터 만날 예정인 사람말야, 미나토는 알고 있어?"
"응. 알고 있어. 아메리카에서 몇번정도 만났으니까……. 아, 그러고 보니, 옛날에 벚꽃 저택에 온 적도 있었어. 우리들이 필리아 학원을 졸업하기 조금 전 정도였었나?"
"……엥?"
고해진 사실에, 나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벚꽃 저택에 온 적이 있다고? 게다가, 미나토 일행이 필리아 학원을 졸업하기 전에?
잠깐 기다려봐! 그 시기는 분명, 아직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은 『코쿠라 아사히』로 있었을 적이지!?
"서, 설마……. 그 사람은……. 『코쿠라 아사히』의 정체를 알고 있는게?"
"응. 알고 있을거야. 분명 그 때, 처음에는 유우쵸가 대응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아사히』가 되어있었으니까."
등뒤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즈, 즉, 지금부터 만나게될 사람은, 나의 정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기보다는, 어째서 오오쿠라 가의 사람에게 나라고나 할까, 사쿠라코우지 유세이가 여장하고 있었던 일을 알려진걸까?
『만찬회』에서 어째서인지, 나라고나 할까 아사히의 사진을 보자, 오오쿠라 가의 사람들이 양자 들이기에 납득했는지 의문이었지만, 설마 오오쿠라 가 내에서는 내가 여장했었던 일이 모두 알려진걸까?
……깊게 생각하는건 그만두자. 가법게 우울해질 것만 같다.
그래도, 정말로 어쩌지!?
이대로라면 위험한게!
"여어."
"핫?"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에 고개를 향해보니, 파리에서 2번정도 만났던 중년의 남성이 가볍게 손을 올리며 걸어왔다.
"오래간만이네."
"오, 오래간만이에요."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오늘은 친구와 함께구나."
"네, 네에."
어째서 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걸까?
파리에 있는게 아니었던걸까?
내가 의문스럽게 생각함과 동시에, 미나토가 남자에게 다가갔다.
어쩐지 친한 것같은 모양인데? 아는 사이인걸까?
"오래간만이네요, 스루가 씨. 아사히를 데려왔어요."
"수고했어, 야나가세 씨."
"엥? ……저, 저기……. 서, 설마 당신은?"
"자기소개가 아직이었구나. 내 이름은 오오쿠라 스루가. 지금부터 잘 부탁해, 코쿠라 아사히 씨. 아니, 오오쿠라 유세이 군이라고 불러야하나?"
"에? 에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나는 무심코 주변에 사람이 있음에도 상관없이, 공항의 로비에서 큰소리로 소리지르고 말았다.
그 이후로부터 어떻게든 진정한 나는, 스루가 씨가 운전하는 차에 미나토와 함께 타 사쿠라코우지 가를 향하면서, 사정 설명을 받고 있었다.
"유세이 군……. 아니, 네 사정을 생각해서 코쿠라 씨라고 부르도록 할게."
"하, 하아, 상관없지만요."
"미안했어. 그저 나도 옛날에 유세이 군한테 놀란 적이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놀라줬음해서 정체를 숨기고 있었어."
"그, 그랬었나요? 그러면 파리에서 만난건 우연이 아닌건가요?"
"아니, 우연이야. 처음에 네게 말을 걸었을 때는, 코쿠라 씨의 사진을 보고 그리워져서 말이야. 그래서 파리에 가봤더니, 파리의 거리를 걷는 너를 발견했거든."
"그러면 파리에서 만난 일본인의 여성이란건, 설마?"
"응. 여장해서 『코쿠라 아사히』라는 이름을 대고 있던 유세이 군이야. 애초에 당시에는 유세이 군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지."
굉장한 우연이다!
설마, 나와 같이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도, 『코쿠라 아사히』일때에 스루가 씨한테 말을 걸려졌다니.
"두번째 때는, 파리에 일이 있어서 갔더니, 공원에서 고민하는 네 모습이 보여서 말야. 그저 그 때는 놀랐어. 첫번째로 만났을 때는, 어두웠던 네가 활기를 되찾았으니까 말야. 리소나 씨한테 맡겨둔건 정답이었어."
"하핫, 거기까지 알고 계신건가요?"
"뭐어, 이번만큼은 이온 자식의 수완을 인정할게. 너를 활기차게 하려면, 리소나 씨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그 자식도 알고 있었겠지."
"……네. 오빠로서는 꼴사납지만요."
"그래도, 리소나는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 그 사진의 아사히를 만났다면, 어떻게 하면 활기차게 만들 수 있을까하고 고민할테니까."
오빠라는 입장으로 보면 복잡하지만, 리소나가 칭찬받는건 기쁘다!
……그 칭찬받는 내용이, 나를 활기차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괜시리 기죽지만."
"저, 저기 스루가 씨?"
"뭐니?"
"……어~ 그게, 오오쿠라 가의 사람 중에서 나라고나 할까, 아사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스루가 씨 이외에 있나요?"
"아아, 신경쓰이겠지. 네 정체를 알고 있는건, 오오쿠라 가에서는 나를 빼고 남동생 앤서니뿐이야."
"앤서니 씨 말인가요?"
"응. 그저, 그 녀석은 네가 다른 세계라고 불러야하나, 거기서 온 일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어. 사소한 일을 신경쓰는 녀석이 아니니까, 어쨌든 옛날의 코쿠라 씨와 쏙 빼닮은 가족이 생겼다고 설명했더니 납득했어."
"그, 그런가요."
"그 외에는 없네. 메릴 씨와도 유세이 군은 코쿠라 씨로서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겨우 수개월 정도였으니까 설명은 안했을거라고 생각해."
확실히 메릴 씨는, 한번도 나를 유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녀는 나라고나 할까, 옛날의 코쿠라 아사히의 정체를 몰랐던거겠지. 그것보다, 정체를 알고 있는 상대는 적은 편이 낫다.
만약 내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정체가 들켜버리고 만다. 그렇게 된다면, 큰일이 되어버리기에 정체를 아는 사람은 적은 편이 좋다.
"저기 스루가 씨?"
"안심해줘. 네 일을 말할 셈은 없어. 나로서도 지금의 자유로운 생활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너는 오오쿠라의 피를 잇는 가족이야."
"가족인가요……. 감사합니다."
또, 한명 받아들여주는 사람이 생겨서 기뻤다.
친절해보이는 사람이니, 이제부터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다시금 자기소개를 하도록 할게요. 제 이름은……. 코쿠라 아사히예요."
진짜 이름을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설령 상대가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코쿠라 아사히로서 이제부터 행동해야만 한다.
꽤나……. 풀이 죽는걸. 얼른 진짜 이름을 말할 수 있도록 되고 싶다.
의기소침해하는 나와 달리, 스루가 씨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걸로 된다고 생각해. 적어도 이온이 말했던대로, 전 당주가 돌아가실 때까지는 대외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코쿠라 씨로서 있는 편이 좋아. 이번만큼은 정말로 그 자식에게 당했어."
"저, 저기……. 스루가 씨와 아버님은 사이가 나쁜건가요?"
"그렇지. 그 자식과는 지금까지도 견원지간이야. 하지만 그 자식이 오오쿠라 가의 당주가 되는건 별로 상관없어. 나는 지금의 생활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말야. 다른 오오쿠라의 인간을 걷어차고 당주가 될거라고 말할 셈은 없으니까, 안심해줘."
"그런가요."
다행이다.
가족끼리 다투는 것은 나는 싫다. 복잡하기는 하지만,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은 정말로 오오쿠라 가를 진정시켰구나.
대체 어떤 경위로 진정된걸까?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언젠가 아버님이 이야기해주실 때까지 참자.
"아아, 그러고 보니, 코쿠라 씨한테 말해둬야할 일이 있었어."
"뭔가요?"
"지금부터 사쿠라코우지 가에 가는데, 도착하고 만나도 갑자기 사죄같은건 하지말아줘."
"엥?"
"지금의 네 입장은 더 이상 사용인이 아니야.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오오쿠라 이온의 딸이라는 영애의 입장에 지금의 너는 있어."
"여, 영애인가요……. 그렇죠."
다시금 지적당하니 의기소침해졌다.
남자인데 영애. 지금의 나는, 세간이 말하길 내가 아는 벚꽃 저택에 있던 루나님 일행과 같은 신분이다.
……왠지 스루가 씨가 말하고 싶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즉, 신분에 맞는 행동을, 이후에는 조심해서 해야만 하는거겠지.
할 수 있을까 내가? 줄곧 사용인으로만, 사람과 접촉해왔었는데?
"너의 지금까지의 경위를 생각하면, 갑자기 아가씨답게 행동하는건 어려울거라 생각하지만. 되도록이면 조심해줬음 좋겠어."
"우와~, 꽤나 그건 아사히한테는 빡센게. 유우쵸도, 정신을 차려보면 혼자서 하고 있어서, 꽤나 야치요와 메이드들을 곤란하게 했다고, 루나가 말했었다구요."
"나도 실제로 들었어. 유세이 군은 사용인을 울리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듯해."
어쩐지 그 어감으로는 불순하게 들려요.
그래도, 정말로 곤란하게 됐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도움받는건 껄끄럽다. 그것보다 혼자서 한 다음,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솔직히 내게는 루나님이나 유르슈르 님처럼, 누군가에게 명령하거나 부탁하거나 하는 일이 가능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 건은 메릴 씨한테서도 고민스러운 문제였어. 그녀도 혼자서 해버리는 편이라, 오오쿠라 가의 인간이라 공표되어도 파리교를 졸업할 때까지, 종자를 하고 있었어. 상대가 그 나름대로의 명가였으니까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라. 특히 오늘 방문은, 상대 측으로부터의 요청이기 때문에, 행동에는 주의하는 편이 좋아."
"어~ 저기,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나요?"
이대로라면, 루나님 일행에게 민폐를 끼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착하기 전에, 스루가 씨의 의견을 들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응. 먼저 네가 하고 싶어하는 사죄에 관해서는, 사정을 알고 있는 자들 이외가 있는 자리에서는 삼가주었음 해.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에 고용되어있는 사용인은, 메이드장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들이니까 말야."
내 사정을 알고 있는 것은, 야치요 씨,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 그리고 루나님 세명뿐.
이 세명 이외의 장소에서 사죄는 안된다.
"그리고, 인사할 때도 님자 붙여서 상대를 부르는건 안돼. 너는 오오쿠라 가의 영애라는 입장에 있으니 말이지."
이건 꽤나 빡세다.
내게 있어서 루나님은, 세계가 달라졌다고 해도, 편히 부르는 건 불가능한 분이다.
실수로, 루나님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그렇지……. 응. 사쿠라코우지 가 당주님이라고 부르는건 문제없어. 이번엔 얼굴을 비추는 것과 같은 모양새니까, 상대를 존경하는 기분도 갖고 있는 편이 낫겠지."
"과연……. 그거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요."
친한듯이 이름에 님자 붙이는건 안되지만, 직명이라면 님자 붙여서 불러도 문제 없는거구나.
다행이다! 쓸쓸하게 느껴지지만, 이거라면 나도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부터의 방문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나는 기뻐했다.
그렇지만, 옆에 앉아있는 미나토는, 어쩐지 마지못해하는 얼굴을 하고 생각에 빠져있었다.
"저기~, 스루가 씨. 그건……."
"뭔가 내 어드바이스에 문제가 있었어?"
"……아, 아니, 틀리지는 않지만요……. 루나, 괜찮을까?"
"왜 그래, 미나토?"
뭔가 지금 상담에 문제가 있었던걸까?
"으~음. 확실히 틀리지는 않아……. 아아, 그래도……. 아냐, 아사히의 입장을 생각하면……. 미안. 내가 너무 생각을 많이 했나봐."
? 어쩐지 불안이 느껴지지만, 문제는 없는 듯 하다.
이제부터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로 향한다.
긴장해서 그런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있다. 나는 얼른 도착하지 않을까하고, 차 창문으로 보이는 뉴욕의 거리를 보면서 생각했다.
뉴욕에 있는 사쿠라코우지 가의 저택은, 벚꽃 저택보다도 넓었다.
회사를 경영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활약하고 있는 루나님이 살고 있는 것만큼, 어엿한 저택이었다.
나와 미나토, 그리고 스루가 씨는 저택 내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택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역시 긴장된다. 각오하고 찾아왔지만, 이제부터 나는 루나님을 만나게 되니까.
마음 속에 남아있는 죄악감으로,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말았다.
"아사히. 괜찮아?"
"……네, 네에. 괘, 괜찮아요."
미나토에게 가능한 한, 미소를 띄우면서 나는 대답했다.
"그렇게 긴장하고 있으면 안돼. 스루가 씨도 말했었지만, 상대쪽에서 아사히를 부른거니까, 긴장한게 실례를 범하고 있다고 상대가 착각해버린다구."
역시 아가씨였던 미나토다.
이런 장소에서의 대응에도 익숙해져 있다.
나는 심호흡을 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앞을 보았다.
"그럼, 갈까."
스루가 씨에게 이끌려 나와 미나토는 뒤를 따라갔다.
커다란 문 앞에 도달해, 마련되어있는 인터폰을 스루가 씨가 울렸다.
『네. 사쿠라코우지 가입니다.』
"방문할 예정이 있던 오오쿠라 가입니다만."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바로 문을 열겠습니다.』
인터폰에서 대답이 들려오고 나서 수십초 후, 문이 열렸다.
그 너머에서 나온 인물에, 무심코 내 몸이 반응해버릴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참았다.
"당가에 잘 오셨습니다, 오오쿠라 스루가 님. 그리고 코쿠라 아사히 님. 저, 당 사쿠라코우지 가에 메이드장으로서 모시고 있는, 야마부키 야치요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야치요 씨는, 초대면이라는 모양새로 대응할 예정인 듯하다.
실제로, 나의 신분은 아버님이 만든 걸로 따지자면, 사쿠라코우지 가와는 관계가 없도록 해두었다.
만약 관련되어있었던 경우, 나와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과의 관계를 의심할 수도 있으니까 초대면으로 해두는 편이 좋다.
"처, 처음 뵙겠습니다! 오오쿠라 이온의 양자가 된 코쿠라 아사히라고 합니다! 이, 이번에 사쿠라코우지 가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말아주세요."
"네, 네에!"
긴장하고 싶지 않아도, 당신에게 대한 죄악감으로 긴장해버리고 말아요, 야치요 씨.
"미나토 씨. 코쿠라 씨의 안내 감사드립니다. 사모님이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알겠어요. 그럼 아사히. 또 봐."
미나토는 손을 흔들고, 집무실이 있는 듯한 쪽으로 걸어갔다.
나중에 다시 만나겠지만, 지금은 보고가 먼저인 것 같다.
"그럼, 코쿠라 씨. 짐을 받아들겠습니다."
"네."
나는 야치요 씨에게 들고 있던 가방을 건네주었다.
앗, 건네기 전에 파리에서 산 기념품만은 들고 있는 편이 낫겟지.
야치요 씨에게 그 의도를 전하고, 가방 안에서 빠르게 기념품만을 꺼냈다.
동시에 야치요 씨가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해, 작은 목소리로 질문해왔다.
"혹시나 하는데요, 가방 속에 벚꽃 저택의 메이드복이 들어있지는 않죠?"
"……리소나한테 뺏겼어요."
파리에서 입고 있던 메이드복은, 리소나에게 파리를 나가기 전에 빼앗겼다.
리소나가 말하기에는.
『이 옷을 가져간다면 작은 사슴에게 맛있는 소스를 뿌리는 것과 같은 거예요. 이 옷은 여동생이 몰수하겠어요. 돌려받고 싶다면, 여동생한테 돌아와주세요.』
그렇게 들어서,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벚꽃 저택의 메이드복을 놓아주었다.
……그게 없으면 꽤나 불안해지지만. 확실히 내게 있어서는 괴로운 추억이 잇는 옷이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운 나날을 떠오르게 해주는 옷이니까.
야치요 씨는 나의 보고에, 따로 대기하고 있는 메이드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승리 포즈를 하고 미소를 내게 향해왔다.
"그럼 오오쿠라 스루가 님. 코쿠라 아사히 님. 응접실에서 기다려주세요."
"네."
짐을 든 야치요 씨와는 다른 메이드 씨에게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아쉬운걸. 코쿠라 씨의 메이드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엥!?"
"농담이야."
스루가 씨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노, 농담이었구나. 다행이다.
그대로 우리들은 응접실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루나님 일행이 오는 것을 기다린다.
……방 안에 있는 메이드 씨……. 이름을 물어봤던 나이팅게일 씨가, 차를 타줄 때마다, 무심코 몸이 움직일 것만 같아졌다.
시선으로 스루가 씨가 막아줘서 다행이지만. 괜찮을까 나?
정신차리고 보면 혼자서 해버릴 것만 같아서, 정말로 무섭다.
이대로 둘이서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자, 야치요 씨가 돌아왔다.
"사모님과 서방님의 준비가 다 되었기에, 집무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드디어 왔다!
각오하고 있던 때가 도래했다.
심장이 더욱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빨리 뛰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야치요 씨의 뒤를, 스루가 씨와 함께 따라갔다.
"이쪽의 집무실 안에, 당가의 사모님과 서방님, 그리고 보고한 미나토 씨가 계십니다. 그 이외의 자는 아무도 안 계시고, 안은 방음이 되어있습니다."
이 집무실 안이라면 문제없이 사죄를 할 수 있다.
야치요 씨의 설명에 마음 속으로 감사하면서, 열려진 집무실 안에 발을 들였다.
"어서와, 당가에. 기다리고 있었어."
집무실의 문이 야치요 씨에 의해 닫힘과 함께, 방의 안쪽에 놓여있는 의장에 앉아있는 여성이 고했다.
아름다운 은발에, 비색의 눈동자인 여성. 틀림없이, 영구에서 내가 봤던 이 세계의 루나님이다!
그 옆에는 나와 닮은 남성인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과, 어째서인지 불안해보이는 미나토가 서있었다.
긴장해서 사전에 머릿속에 생각해뒀던 행동이,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어, 어쩌지!? 어떻게 대답하면 좋지!?
혼란해 굳어버린 내게, 스루가 씨가 작은 목소리가 알려주었다.
"일단은 인사야."
"이, 이번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오쿠라 이온의 딸로서 오오쿠라 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코쿠라 아사히라고 합니다! 오늘은 정말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쿠라코우지 가 당주님!"
삐걱하고, 나의 인사가 끝남과 함께 방 안이 경질화한 듯이 느껴졌다.
……어, 어라? 뭔가 실수하고 말았던걸까?
혼란스러워하는 내게, 의자에 담담히 앉아있었을 터인 루나님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미, 미안해……. 내, 내 귀가 이상해진건가? 지금, 아사히는 뭐라고 날 불렀어?"
"엥? 사쿠라코우지 가 당주님이라고 불렀습니다만. 그게 무슨 문제라도?"
"아사히가 나를 생판 남 취급하면서 불렀어!"
돌연히, 루나님은 의자에서 뛰쳐나옴과 함께 집무실 끝쪽으로 이동해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엥? 뭐야 이거? 나는 그저 루나님을 실례가 없도록 인사했을 뿐인데?
"루, 루나. 진정해. 그저 인사일뿐이니까."
"남편! 뭘 위해서 내가 사정을 알고 있는 자들 이외를, 집무실에서 멀리 했다고 생각해! 모든 것은 아사히와의 대화를 즐기기 위해서야! 그, 그런데, 아, 아사히가……. 나, 나를 생판 남 취급해서 불렀단 말야! 이걸로 쇼크를 안 받을거라고 생각한거야!?"
앗, 그런 배려였었군요.
눈치채지 못해서 죄송해요, 루나님.
"아~, 역시 이렇게 됐어."
"미나토! 아사히의 인사를 알고 있었던거야!?"
"응. 그래도, 틀리지는 않았지. 일단은 아사히는 루나와는 초대면이니까. 처음 인사는 생판 남 취급으로 해두는 편이 나을까나하고 생각해서."
"더해서 말하자면, 이게 코쿠라 씨에게 있어서 오오쿠라 가의 일원이 되어, 처음 다른 가문에 인사하는 거니까 말야. 실례가 있어서는, 이후 일에서도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
"오오쿠라 스루가……. 그런가, 당신의 사주였나. 오오쿠라 이온도 그렇고……. 이 근래의 오오쿠라 가는, 어지간히 나를 화내게 하고 싶은 모양이군."
"지, 진정하자. 루나!"
"마, 맞아요! 루나님! 진정해주세요! 제 대응이 틀렸다면, 사죄드릴테니까요!"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과 함께, 나도 루나님의 설득에 가세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은, 나의 행동을 본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라?
"저, 저기 왜 그러시나요?"
"……미안. 막아주려고 한 건 알겠는데……. 객관적으로 아사히로서의 자신을 보는건, 생각보다도 괴로워서……."
"……앗."
그러고보니, 너무 자연스러워서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지금도 나는 여장하고 있다.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의 시점으로 보자면, 살아있는 흑역사가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은거다. 게다가, 본직인 사샤 씨의 보증이 붙은, 진짜 여성으로밖에 안 보이는 아사히가.
……직후, 나도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과 똑같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여장 모습이 아무런 위화감도 갖지 못하게 된 건 예전부터 느꼈으나, 이렇게 다른 세계의 자신의 행동에 실감하고 말았다.
"……바, 바로 남성복으로 갈아입을게요."
"안돼, 아사히! 메이드복인 너를 못 보는거라고. 대신에 지금 모습을 나는 만끽하고 싶어."
"그, 그렇지만, 루나님? 이대로라면 제대로 이야기같은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아아, 오래간만이야. 그 길 잃은 아이와 같은 눈을 하는 아사히를 보는건. 기분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어. 새로운 디자인이 떠오를 것만 같아."
루나님의 디자인이 떠오르는건 대단히 기쁘지만, 이대로라면 제대로 이야기도 못할 것 같은데요.
"어렴풋이 이런 꼴이 될 것같은 느낌은 들었지만요, 이렇게 보니까……. 카오스네요."
야치요 씨의 냉정한 말에, 나는 마음 속 깊이 동의했다.
어떻게든 다시 일어선 우리들은, 다시금 인사를 나누고, 지금은 얼굴을 마주보듯이 집무실에 놓여있던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상황이 허락될 것 같아져 나는,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에게 전력으로 사죄했다.
"정말로 이것저것 민폐를 끼쳐서 죄송했습니다!!"
"아, 아냐 신경쓰지마……. 그거야 처음에는 놀랐지만……. 으, 응. 실은 지금도 조금 쇼크가 남아있지만, 사정은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의 친절함이 반대로 마음에 찔려들어왔다.
실제로, 내가 같은 일을 당했다면 그와 같은 행동을 하겠지. 그걸 아는만큼 더더욱 빡세다.
게다가, 당분간 그만둘 예정이 없다.
"저, 저기~, 이거 적지만 사죄의 물건이에요."
나는 파리에서 산 기념품을 내밀었다.
"고마워. 안은 뭐가 들었을까?"
"파리에서 한정 발매하고 있던 입욕제예요."
"와아~!"
"여, 역시 동일인물. 자기가 선물받아서 기뻐하는게 뭔지, 간단히 알 수 있잖아."
목욕을 좋아하는 나는, 입욕제를 사는 것을 좋아했다.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에게로의 사죄의 물건으로는, 이 이외에 없을거라 생각해 사왔다.
"그럼……. 아사히. 네 경위는 사샤와 이요한테서 들었지만, 다시큼 네게서 설명해줬음 해."
"네, 네에……. 나는……."
아사히로서가 아닌, 유세이로서 나는 설명했다.
이 세계에 오기 전에 일어난 사건. 목욕탕에서 잠이 들고 말아, 야치요 씨에게 발견돼 벚꽃 저택에서 쫒겨났다.
그 후, 밤의 거리를 걷고 있다가 정신을 잃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 세계의 벚꽃 저택에 쓰러져 있었다.
그 후로부터는 줄곧 야소시마 씨와 함께 사이카 님이나 아트레 님이 돌아오시는 날까지, 아사히로서 일하고 있었던 것까지 설명했다.
"……다시금 사정을 들어도, 믿을 수 없다는 기분은 있지만요, 실제로 지금 여기에 코쿠라 씨는 있어요. 그리고 저라면 확실히 똑같은 일을 했겠죠. 유세이 님과 달리, 코쿠라 씨의 정체를 안 것이 자신 혼자라면, 루나님에게의 최선의 행동이라 생각해 코쿠라 씨를 쫓아낼 거예요."
야치요 씨의 말이, 내게 찔려들어왔다.
당연한 벌이기에, 달게 나는 받아들였다. 오히려 그 때, 경찰에 신고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게 루나님을 위해서라, 이런 꼴이 되어도 나에게는 그 야치요 씨를 미워하는 감정은 없다. 오히려 감사의 말밖에 그녀에게 품고 있지 않다.
"허나, 목욕탕에서 잠들다니……. 바보지, 너."
"하윽!"
"아니, 남편도 정체가 들키고 나서 실수로 목욕탕에서 야치요에게 보인 적은 있다만, 네 경우, 정체가 알려지기 전에 그런 미스를 했던거니까."
"루, 루나. 부끄러니까 그만해줘."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도 해버렸군요.
그렇죠. 목욕탕에 들어가있으면 방심하니까요.
느껴서는 안되지만, 살짝만 친근감을 느끼고 말았다.
그래도……. 내쪽은 치명적이었어요.
"그래도, 이건 역시 고민이 되어버리고 마네요."
"뭐, 뭐가 말인가요?"
정말로 고민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잇는 야치요 씨에게, 나는 불안감을 느꼈다.
"솔직히 말해서, 코쿠라 씨 정도밖에 아가씨에게는 정말로 남자 인연이 없었기에."
"……핫?"
"우량 물건이었던 코쿠라 씨를, 저 자신이 놓아주고 말았다니 생각한 것만으로도 머리가 정말로 아파서. 그래도, 대응으로써는 틀리지 않은 것도 알고 있으니까요……. 아아, 또 두통이."
"자, 잘 모르겠지만요……. 저기 저한테는 루나님에 대해서 연애 감정은 일절 없다구요. 아마도, 이후에도 그 분에게는 그런 감정은 품지 못할거라 생각해요."
"아사히! 너한테서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
내 마음으로부터 나온 말에, 루나님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 여기서 말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루나님. 전화로도 말했습니다만, 저는 당신과 제가 모셨던 루나님을 똑같이 생각하는 일은 불가능해요. 약해져있을 때라면, 확실히 당신을 모시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건 서로의 루나님에게 대한 굴욕이에요. 오늘 여기에 온 것은, 그걸 분명히 전하기 위해서예요. 저는, 오오쿠라 이온의 양자로서 내년의 『만찬회』에 참가해, 정식으로 오오쿠라의 이름을 대는 걸 허락받을 셈이에요."
"나 개인으로서는, 지금 바로 이름을 대도 상관없지만……. 은퇴했다고는 해도, 전 당주 공의 힘은 아직도 강해. 정공법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쪽이 낫겟지."
스루가 씨가 기쁜 말을 해주었다.
"……『오오쿠라 아사히』. ……안돼. 그 이름이 떠오를 때마다, 꽤나 괴로워. 적어도 코쿠라인 채로. 아냐, 이 참에, 사쿠라코우지 아사히라."
"사모님. 그 이야기는 안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이온 형님에게서의 연락도 와서, 나와 아사히는 무관계라고 오오쿠라 일족 내에 전했다는 모양이니까, 이제 무리야."
"내 쪽에도 연락이 왔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온 자식은 제대로 일을 했어."
아무래도 아버님은, 리소나에게 밀어붙여진 일을 전부 끝낸 듯하다.
그리고 바로 유세이 님에게 도움을 준 듯하다.
결국, 자신의 편은 없는 것을 알았는지, 루나님은 원념에 가득찬 얼굴을 하고 푹 늘어졌다.
"……분하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하지만 아사히."
"뭔가요?"
"……전화로도 말했지만, 나 자신도 너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결과, 네가 내 밑에서 일한다는 건 가능해?"
"그건 나중 일이기에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지금은 녹슬어버린 복식 기술을 되찾는 것에 전념하고 싶으니까요. 지금 이대로는 루나님 밑에서 일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나나이에게서의 보고는 들었지만, 거기까지 너무한건가?"
"……네. 미나토 님한테 물어보면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솔직히 여러분 덕에 드디어 조금 나아진 정도예요."
미즈호 님, 미나토, 호쿠토 씨, 나나이 씨 덕분에 복식 공부를 진전시켰으나, 역시 짧은 기간이었다.
아쉽지만 십수년분의 지식의 차를 메우는 일은 불가능했다. 더해서 말하자면, 나의 기술도 녹슬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다소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복식을 다시 배워야할 필요성을 싫을 정도로 느꼈다.
나의 모습과 말에서 사실이라 짐작했는지, 루나님은 턱에 손을 대었다.
"그렇게나……. 그렇다면, 아사히. 지금, 네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있지?"
"여유말인가요? ……어~ 그게, 4월에는 리소나……씨의 연줄을 통해 복식 학교에 다닐 예정이기에, 준비도 해야하니까요 아메리카에 있을 수 있는건 1개월정도예요. 앗, 물론 묵을 예정이었던 스루가 씨가 허가를 해주신다면 말이지만요."
"나는 상관없어. 코쿠라 씨와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니까 말야."
"스루가 씨. 설마?"
"사쿠라코우지 씨. 나도 동일시는 하고 있지 않아. 코쿠라 씨와는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뭘까?
갑자기 루나님은 관자놀이를 움찔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스루가 씨를 노려보고 있다.
지금의 대화 어딘가에 이상한 점이 있었던걸까?
"그래서 사쿠라코우지 씨. 이야기를 계속하는게 어때?"
"……그렇네요. 여기서 일을 키우는건, 제 쪽이 불리해지기에……. 이야기를 되돌리겠지만, 아사히. 그 1개월간, 남편과 야치요에게 복식을 배우지 않겠어?"
"엥?"
"핫?"
갑자기 이야기가 튄 사쿠라코우지 유세이님과, 야치요 씨가 입을 떡 벌렸다.
"저, 저기 루나? 무슨 소리야?"
"그대로의 의미야. 분명 아사히는 남편에게 도전할 셈이잖아?"
"네, 네에."
솔직히 말하자면, 뛰어넘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렇다면, 지금의 남편의 기술을 봐둬야겠지? 야치요도 오래간만에 복식 교사를 할 수 있으니, 문제는 없을테지. 괜찮겠어, 야치요. 거기다 남편?"
"……저는 상관없어요. 그저 할 거라면 엄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만."
"나도 괜찮아. 그저 슬슬 새로운 의상의 패턴을 해야만 하니까, 야치요 씨 정도로 가르쳐주지 못할수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이 세계적 디자이너인 나의 패턴을 맡는 남편을, 아사히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건 바라마지 않던 찬스다.
뛰어넘고싶다고 생각하는 상대의 현재의 기술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문제는……. 내 마음이 버틸 수 있을지 어떨지다. 회복했다고는 해도, 아직 내게는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의 기량을 보고, 마음이 부러지고 말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미 정했다. 그에게서는 도망치지 않겠다고.
"……알겠습니다, 루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어요."
"응. 좋은 대답이야……. 그런데, 나나이에게서 들었는데 너는 복식을 할 때에, 메이드복을 입는 것 같던데."
"사모님. 코쿠라 씨의 메이드복은, 오오쿠라 가 당주님이 맡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가에서는 절대로 빌려주지 않을 것이기에, 포기해주세요."
"리소나앗!!"
"고마워, 리소나. 또, 도움을 받았네."
한탄하는 루나님과, 일본에 있는 리소나에게 감사를 바치는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말
당초의 루나님의 계획으로는, 위압감을 보여서 아사히에게 자신이 주인이라고 떠올리게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스루가 씨가 그렇게 할 줄 알고, 루나님이 제일 대미지를 받을 책략을 아사히에게 줘버린거죠.
덕분에 아사히는, 자신의 경애하는 루나님과 이 세계의 루나님을 동일시하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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