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번화는 기본적으로 원작대로입니다.
그대로라면 조금 뒷맛이 씁쓸하기에, 후기로 다른 하나의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2월초 (사이카 side) 4
드디어 이 날이 왔다.
나의 이제부터의 명운을 가를 날이, 드디어 찾아왔다.
노력했다. 아트레나 코노치요, 그리고 루미 누나에게 협력을 받아, 외출을 몇번이나 해서 나의 여장은 완벽한 것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큰아버님에게서 받은 66층의 고층 맨션. 『벚꽃의 정원』도 완성됐다.
지금, 나는 『벚꽃의 정원』의 최상층에 있는 아트레의 방에 있다. 지금부터 면접이 있기 때문이다.
나, 사쿠라코우지 사이카의……. 아니, 아니다.
오늘부터 나는.
"지금까지는 연습기간으로서, 진심으로『연기하지 않고』, 때때로, 본래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했었어요. 하지만, 오늘 이 시간부터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의 때까지, 일절의 망설임을 버리고, 어떤 때에도 『코쿠라 아사히』로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려고 생각해요. 오오쿠라 루미네 아가씨, 친애하는 가족 여러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루미 누나와 코노치요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나의 여동생은.
"아부ㅏ부바ㅜㅏ바부바부바바ㅏㅏㅂ바ㅏ바바바ㅏㅂ바ㅏ! 부룰,불라오아아ㅏㅏㅏㅏㅏㅏㅏ! 아ㅏㅏ,아ㅏㅏㅏㅏ아ㅏㅏㅏ아ㅏ, 아름답두ㅏㅏ아ㅏㅏㅏㅏㅏㅏ!"
……나의 여동생은 부서져버린듯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 몸은 죽는다. 죽어서 천상계에 이 아름다움을 세상이 떠나가도록 퍼뜨리겠어. 이 사랑을 삼천대천세계에 드높게 전파하고 싶어.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마치 부처를 만난듯이, 아트레는 나를 보고 절을 하고 있었다.
칭찬해주고 있는거겠지만, 죽으면 안되지.
"오라버님……. 아뇨 언니. 멋져요, 저는, 아트레는, 이런 언니가 갖고 싶었다고 가슴을 크게 피고 말할 수 있어요! 아아, 어쩜 이리 아름다운 언니……. 설령 사용인의 몸으로 변장하고 있어도, 기품과 우아함이 화려가 빛나서, 전도하고 싶은 충동에 빠져버려요."
"감사합니다, 상냥한 아트레 아가씨. 그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저는 여성으로서 태어난 쪽이 나았던 것 같네요."
"네! 그 말대로예요, 언니! 더 이상 오라버님은 필요없는게 아닐까요?"
하하하아트레는순수하니귀엽구나아.
그렇게 칭찬해주니 자신이 붙는걸.
……그치만 말야. 그리 순수하게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오빠가 상처받으니까. 훌쩍.
마음 속으로 아트레의 말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분명 미인이기는 한데."
순수한 아트레와는 반대로, 루미 누나는 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러시나요, 루미 언니님? 너무나 아름다운 저의 언니를 직시하지 못하시겠나요?"
"설마 농담으로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반은 정답이야. 너무 미인인게 문제야. 이게 연기라니 범죄라 생각해. 판결, 도시 한복판을 돌아다니는 것에다가, 미술관에 감금 10년."
"네. 이번 행동의 반대파였던 저조차, 압도당할 정도의 아름다움이에요. 저희 주인은 여성이었나하고 착각할 정도로 아연해져있어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성은 저의 어머니라고, 단언해요."
"보통이라면 『그 말대로예요』하고 고개를 끄덕이지만요."
"죄송해요 언니, 그리고 어머님. 저는, 아트레는, 사쿠라코우지 가의 역사 중에, 언니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분이라는 생각을 고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오라버님에게 품고 있던 감정은 사모, 그리고 존경의 마음이었는데. 저는, 아트레는, 바로 지금,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았어요. 지금이라면 『만찬회』에서 스루가 씨가 말했던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이 멋진 언니 이외는 사랑할 수 없어요."
"과장된 말……. 이라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미인이라 생각해버리고 마는 내가 위태위태한걸."
"숨기려고해도 흘러넘치는 귀인의 풍격. 도련님에게 사용인을 시킬 수는 없다고 말한 자신의 말을 철회할게요.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는, 여장을 하고 있어도 왕이 될 사람으로서 어엿한 채예요. 더욱 빛이 나는 것처럼 보여요."
응. 칭찬해주는건 기뻐.
그치만 말야, 너희들. 그렇게까지 말하면, 남성인 나의 비판이 되니까 그만해줬음 좋겠어.
얼굴은 미소를 띄우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까 말야. 지금의 나는.
"맞아요, 코노치요 씨가 말한대로, 지금까지의 시험적인 외줄은, 일부러 편하게 했었던걸 잘 알았어요. 본방에 도전하기 위해 각오를 다진 지금은, 함부로 말을 걸지 못할 오오라가 느껴져요."
……슬슬 끼어들어야겠다, 내 마음이 한계다.
"여러분의 말을 가슴에, 저는 저답게 장식하려고 생각해요. 사쿠라코우지 가의 일원이라는걸 항상 명심하고 행동할게요. 지금까지의 협력에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상냥한 가족 여러분. 이 가슴에서 넘쳐흐르는 사랑을 바치겠어요."
모두에게 진심으로 우러난 사랑을 바칠 수 있어 행복하다.
역시 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살고 싶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람을 상처입혔다. 사랑이 아니라, 상처를 주고 말았다.
떠올리지 못하게 된 그 사람의 미소를 떠올리기 위해서라도, 오늘의 면접은 반드시 성공시켜야한다!
"아직 몸이 굳어있지만, 딱 좋은 긴장감 속에서 면접 본방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의욕 망고스틴이예요."
"긴장하고 있으신가요? 아무리 봐도 당당해보이는데요."
"오히려, 이 풍격을 보고, 상대가 주눅이 들지 않을지가 걱정이야. 사용인으로서 다뤄도 좋을 상대가 아닌건 한눈에 보이니까. 같이 있는데 숨막히는 상대라 생각되면 채용 안될지도 몰라."
"그건 곤란해요. 틈이 나면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조크를 입에 담아, 상대를 웃겨드려야지하고 생각해요."
"조크? ……예를 들면?"
"실은 저, 남자애랍니다."
"못 웃겠어."
루미 누나는 반쯤 감은 눈이 되어, 나의 조크를 비판했다.
……그, 그렇게나 못 웃을건가?
꽤, 꽤나 자신있었는데.
"언니는 대단히 멋지시지만, 웃음 센스가 치명적으로 없는게 단점이네요."
……아트레에게도 질책당했다.
"그, 그럼, 가슴을 피고 면접을 보고 오겠습니다. 의, 의욕 망, 망, 망고스틴틴이예요." (주1. 망고스틴틴 マンゴスチンチン의 틴틴은 일본어로 자지)
"동요하고 있어. 게다가 여자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 같은 소리마저 하고 있고."
"그렇지만, 친해지기 쉬운 분위기가 생겼어요. 신인 메이드로는, 이쪽이 낫지 않을까요."
그런가! 분명 루미 누나와 아트레는, 풍격이 넘쳐나서 친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알려주기 위해서, 마음을 굳게 먹고 나의 조크를 재미없다고 말해준거구나.
그도 그럴게, 사실은 재밌을테니까. 내 조크는.
그러니까, 사소한 마음의 상처따윈 잊어버리자. 오늘의 면접 상황에 따라 나의 운명은 결정된다.
어릴적부터의 꿈을 포기하고 평생 열등감을 품고 살아가는지, 빛나는 전장의 무대가 될 필리아 학원에 다닐지의 운명이.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앗! 코쿠라 씨!?"
"……네? 왜 그러시나요, 루미네 아가씨?"
현관으로 향하려하는 순간에, 갑자기 등뒤에서 불린 나는, 천천히 루미 누나를 돌아보았다.
돌아보니 엄한 눈을 한 루미 누나가 나를 보고 있었다.
"조금 반응이 늦었어."
"갑자기 불렸으니까요, 동요는 하죠."
나는 냉정히 루미 누나에게 말대꾸를 했다.
그래도, 루미 누나는 믿지 않는듯한 눈으로 나를 보고있다. 괜찮다.
지금도 조금 동요한 것뿐이니까. 나는 코쿠라 아사히니까, 성으로 불려도 허둥댈 이유가 없다.
이걸로 괜찮다고 생각한 순간에, 내선 전화기를 들고 있던 코노치요가 소리를 질렀다.
"크, 큰일이에요! 지금 1층에 있는 야소시마 메이드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이 맨션에 코쿠라 씨가 있다는 것 같아요!"
"엥!? 거짓말!?"
코노치요의 보고에, 나는 무심코 원래 목소리로 반응해버리고 말았다.
동시에 루미 누나, 아트레, 코노치요가, 지그시 내게 시선을 보내왔다.
"……앗."
"본방인데도 약점 극복을 못했네."
"언니……."
"치명적이네요. 설마, 자신의 성인 코쿠라에 반응해버리다니."
세명의 뭐라 말못할 분위기에,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렇다, 나는 자신의 성으로서 댈 터인 『코쿠라』를 들으면, 무심코 코쿠라 씨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 동요하고 마는 약점이 생겨버렸다.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나는걸로 문제는 없었지만, 중대한 사태다.
뭣보다 자신의 성인데도, 불리면 과장스레 반응해버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지금의 면접으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태라면, 극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트라우마라 말할 정도가 아닐까요, 역시 그 사건은 코, 코쿠라 님에게 강하게 남았던 거군요."
"미워! 아트레는 처음으로 질투와 증오를 느꼈어요! 나의 언니에게 그렇게까지 사랑받는 코쿠라 씨에게 질투를 느껴요!"
"아트레 씨.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된다구. 그래도, 조금 놀랐어. 아사히 씨라면 표면상은 평범하게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어."
"……생각해보면, 코쿠라 님을 그렇게까지 강하게 혼낸건 가족이나 큰어머니를 제외하면, 코쿠라 씨가 처음일지도 모르겠네요."
"과연. 처음으로 타인에게 혼나서, 게다가 상대를 울리고 말았으니까, 죄의식을 자각하고 있구나. 이건 아사히 씨를 코쿠라 씨를 만나게해서 사죄시키는게 제일 가는 약이 되겠지만."
"지금껏 코쿠라 씨의 거처는 알 수 없어요.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의 분들도, 급하게 소중한 손님을 맞이해야되는 일이 돼서, 수색할 틈이 없다고 저택의 메이드가 말했었으니까요."
코노치요가 말하는대로, 코쿠라 씨의 수색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됐던 아메리카의 어머님 일행도 의지할 수 없어졌다.
듣자하니 소중한 손님이 2월에 오는 일이 돼서, 그 대응으로 저택은 엄청 바쁘다나보다. 언제나 전화를 걸면 받아주는 아버님도 대응하지 못하고, 그것뿐만 아니라 코노치요의 큰어머니인 야치요마저도 내게로의 대응을 해주지 않았다.
다른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메이드가 대응은 해주지만, 아무래도 상세한걸 알고 있는건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야치요만인것 같아, 자세한 일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어떤 손님일까? 신경은 쓰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시기에 오지 않았으면 했다.
코쿠라 씨가 있는 곳에 관해서는, 큰아버님은 알려주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말하기보다는, 큰아버님은 정말로 1월의 마지막에 연락부터, 한번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조금 쓸쓸하다.
……아냐, 지금은 그런 일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야!
"괘, 괜찮아요! 화, 확실히 성을 불리면 동요는 하긴 하지만요."
"앗, 인정했어."
"도, 동요는 하지만요, 원래 사용인이 주인에게 성으로 불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에요! 그래, 이건 오히려 찬스예요! 상대와 친밀해지기 위해서라도, 이름으로 부르게 하면 되는 거예요!"
"……뭐어,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지."
"그렇지만, 정말로 조심해주세요, 언니. 그 약점만 감추면, 그 뒤는 웃음 센스가 없는 것 이외 언니는 완벽하니까요!"
응. 기쁜 말을 해주지만, 웃음 센스가 없다는 건 말하지말라구 아트레.
이제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로 눈물을 흘릴것만 같으니까.
"그럼, 면접에 다녀오겠습니다!"
각오를 다진 나는, 아트레의 방에서 나와 면접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말해도, 나의 각오와 다르게, 맥 빠질 정도로 목적지는 바로 앞이다. 지금 우리들이 있는 방의 플로어에서 하나 아래의 층. 층수로 따지자면 65층에, 나의 면접 장소가 있다.
큰아버님에게서 받은 총 공사비 550억엔의 맨션인 『벚꽃의 정원』은, 지난번에 정식으로 내연회를 끝마치고, 입거자들이 들어와있다.
나와 아트레, 그리고 루미 누나는, 지난 달 말부터 이사해 와 입거해있었지만, 면접 상대는 저난달 내연회 후에 들어왔기에, 오늘이 면접날이 되었다.
듬직한 가족에게 배웅받아 먼저 내가 향한 곳은, 맨션의 엔트런스. 내연회를 끝마친 후이기에, 사람은 드문드문하게 있지만, 내 모습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코쿠라 아사히』를 완벽히 연기하고 있다고 느끼며, 사쿠라코우지 가가 의뢰한 안내원을 불렀다.
그녀는 서류 정리라도 안쪽에서 하고 있었는지, 거대한 몸을 넓은 엔트런스에 드러냈다.
"어머 아사히 씨. 양산을 들고 있다니 외출인가요? 차가 필요하다면 부를까요?"
"아뇨, 지금부터 면접이기에, 밖에서 인터폰으로 연락하는 저는, 양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위화감이 생겨버리니까요."
사전에 지금부터는, 『벚꽃의 정원』에서는 여성으로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요하게 부탁해두었기에, 그 말대로 대응해주는 이요에게 감사했다.
……나의 약점도 알고 있기에, 아사히라 불러주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시다면, 소개자인 루미네 아가씨도 함께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무슨 일이 있었을 때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있는 편이 안심할 수 있을거예요."
"지금부터 필리아 학원에 함께 다닐 분일지도 모르는 상대예요. 일대일로 인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결투에 임하는 것 같네. 이 긴장감, 마치 오케하자마 전투에 임하는 것과 같은 각오를 느껴. 이마가와 요시모토, 둥!"
"지금부터 이요 씨에게도 많은 부하가 생길 거예요. 일도 편해지는 만큼, 부디 저를 멀리서나마 지탱해주세요. 모리 신스케, 둥!"
"혼노지의 변에서 죽어버리니이!"
역시 이요와의 대화는 즐거워!
긴장도 풀렸으니까, 루미 누나가 가르쳐준 방 번호를 인터폰으로 누르려 손을 뻗었다.
"아아, 그러고보니, 이건 아사히 씨가 아니라, 도련님에게 보고를."
"뭔가요?"
갑자기 작은 목소리가 된 이요에게 위화감을 느껴, 나는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렇게 말해도, 이요 쪽이 키가 크니까 숙여주는 형태가 되어버렸지만.
"실은 지난번에, 도련님들이 없을 때에 벚꽃 저택에 오오쿠라 스루가님이 방문하셨어요."
"스루가 씨……님이?"
예상 외의 인물의 이름에 무심코, 친한듯이 불러버리고 말았지만, 어떻게든 넘겼다.
어째서 그 사람이 벚꽃 저택에?
"방문하신 이유는, 코쿠라 씨가 정말로 저택에 있었는지 아닌지의 확인이셨어요."
납득했다.
코쿠라 씨는 오오쿠라 가한테서 인정은 받았지만, 우리들을 제외하고 직접 만난 자는 없다.
정말로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벚꽃 저택을 방문해온 것이겠지.
그렇지만…….
"벚꽃 저택을 방문하셨다면, 『벚꽃의 정원』에 방문하셔도 괜찮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사이카 님은 맨션 오픈에 바쁠테니까라 말하시곤, 확인이 끝나니 만나시지도 않고 바로 아메리카로 귀국하셨어요."
스루가 씨도 좋은 사람인데 말야.
그래도, 그 사람은 큰아버님과 다르게 나나 아트레를 어리광부리게 하지않는다. 바쁜 우리들을 생각해,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인사도 하지않고 떠난거겠지.
그렇게 납득한 나는, 이번이야말로 방 번호를 누르고 인터폰을 울렸다.
그녀와는 메일을 주고받긴 했지만, 음성이 붙은 대화를 하는건 처음이다.
『네.』
……어라, 일본어가 들려왔어?
그렇다고는 해도, 상대는 영국인. 여기는 영어로 대답을 해야겠지.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을 보러 온 코쿠라 아사히라고 합니다."
『응? 당신은 일본인이라고 들었는데, 영어할줄 알아?』
확인당했다. 설마하니 실수한걸지도 모른다.
상대가 아일랜드인이라 생각해, 영어로 대화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니 여기는 일본이다. 일본의 학원에 다니는데, 일본어를 할줄 모르면 좋지 않은게 당연한데.
"실례했습니다. 일본어는 문제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 쪽이 익숙하신게 아닐지하고 생각해, 필요없는 배려를 했습니다."
『나한테 맞춰준거야? 그래, 고마워. 그거라면 됐어. 괜찮아. 당신은 친절한 사람이네. 안심했어.』
대화에서 추측하기에, 실수를 해도, 그 일을 담아두지 않고, 상대의 좋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인것 같다.
그저, 이 시점에서 나라는 인간을 심사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아까전의 언동의 건에 관해서는 엄했다. 아마도 사람을 보는 눈은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한다면, 주의해야만 한다. 정체가 들킨 시점에서 끝이니까.
『그 친절에 어리광을 부려서 미안한데, 아직 전혀 준비가 안돼서 말야, 칠칠치 못한 성격이니까 용서해줘.』
…….
『그렇다기 보다는, 준비만이 아니라, 지금은 아직 샤워하는 도중이야. 면접 시간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허둥지둥 몸단장을 하고 있어서.』
……….
『안미안미.』
……뭐지? 그녀의 말을 들을 때마다, 기운이 빠져나간다.
이게 나의 라이벌이고, 주인님(예정)인 인물?
나의 상상 속에 있던 『에스트 갤럿하 아놋츠』 상이 들을 때마다 부서져간다.
이 사람, 적당주의도 정도가 있다. 이대로 면접은 낙승이 될지도 모른다곤 해도, 생각해버렸다.
……아냐, 안돼! 그런 무른 생각 탓에, 나는 무슨 일을 저질렀지!?
방심하면 안된다고 사쿠라코우지 사이카 즉, 코쿠라 아사히!
혹시나 타인에게는 엄한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지.
"그러면 엔트런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준비가 되신다면, 안내원에게 알려주세요."
『내 방 번호를 알려주고, 마실 것을 부탁하고 기다리고 있어. 엔트런스에는 대체로 유명한 책은 놓아두는 것 같으니까, 시간은 그걸로 때워. 지금 머리를 말리고 있으니까, 20분 정도 후에 이 층까지 올라와. 문은 열어둘테니까 멋대로 들어와.』
지시를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같다.
그렇다면 시간을 지정하지 않고, 준비가 다 되면 연락을 주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라는 주인의 입장에서의 이야기.
지금의 나는 사용인이니까, 그녀에게 돌려줄 대답은 하나뿐이다.
"알겠습니다. 20분 후에 뵙겠습니다."
『시간 딱 맞춰 오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 대답을 하기 전에 통화가 끊겼다.
……적어도 지금 대화 중에, 불쾌감을 느낄 일은 없었을 터다.
그저, 최후의 대화만큼은 신경쓰인다. 상대에서 보자면 아무렇게나 입에 담았을지도 모르지만, 혹여나 짧은 대화 속에서, 내가 시간에 깐깐하고 엄한 인간이라 생각됐을지도 모른다.
상대는 자칭 칠칠치 못한 사람이라는 듯하니, 같이 있을 때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채용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한다면, 『20분』 정도로 가지말고, 21분 후에 방을 방문하는 편이 낫겠지.
이렇게 타인과의 대화로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즐겁다.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와 접할 수 있어 행복하다.
그렇기에야말로, 주의도 필요하다. 상대의 기분을 겉으로만 생각하면, 어떻게 되어버리는지 이미 나는 뼈저리게 알고 있으니까.
"아사히 씨. 기뻐보이네요."
"네. 좋은 만남을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단히 기분이 좋아요. 엘레베이터가 65층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알려주세요. 그거랑 안톤 체호프의 『벚꽃의 정원』을 빌려주세요."
이제부터 만날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고 싶다. 이 기쁨을 상상하니 가슴이 술렁였다.
그렇지만 지정받은대로 적당한 시간에 방문해 불러도, 그녀로부터의 대답은 없었다.
"응?"
문에 손을 뻗어보자, 잠겨있지 않은 걸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문은 열어둘테니까 멋대로 들어와.』라고 말했었다.
혹시나 대답이 없는건, 내가 그녀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그거라면 지금은 이쪽의 배려보다도,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야만 한다. 한순간 망설였지만, 결국 나는 그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문을 열기로 했다.
"실례하겠습니다. 오늘 면접을 보러 온, 코쿠라 아사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대답은 없었따. 혹시나 방을 잘못 온게 아닌가 생각해 확인해, 엘레베이터의 옆에 있는 표시판을 보았다.
표시판은 틀림없이 65층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 플로어에는, 이 방밖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틀림없다.
혹시나 나를 맞이하고 싶어서, 엔트런스에 향하고 말아, 엇갈린걸까?
아니, 이 층에 왔을 때에 다른 엘레베이터는 움직이지 않았을 터다.
"실례합니다."
생각해봐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나는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나의 주인(예정)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신발을 벗을 때는 옆을 향해 정렬했다.
좋아. 이 몇개월 동안 코노치요의 지도를 받았으니까, 메이드로서의 마음가짐은 완벽하다. 이 가르침을 실현하면서, 방 안으로 더욱이 발을 들였다.
그렇지만, 그 순간, 발톱 끝에 무언가가 걸려, 나는 넘어질 뻔했다.
뭘까하고 생각해 발 주변을 보고, 나는 경악했다.
"엥? ……에스트 ㅆ……아가씨!?"
나의 주인(예정)이 되어야할 에스트 갤럿하 아놋츠가, 전라로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아니, 이건 아무리 봐도 그녀의 의사로 자고 있는게 아니다. 블론드의 머리칼은 바닥에 펼쳐저 있고, 숨길 것조차 없이 가슴이나 피부를 드러내곤, 발은 크게 뻗은 채라는 모습으로 쓰러져잇는 그녀는, 기절해 있었으니까.
여성으로서, 너무나도 보기 힘든 자세인 채로 놔둘 수 없어, 나는 그녀의 어깨와 무릎에 손을 대고, 그대로 한번에 그녀를 안아들었다.
정신을 잃고 있는 인간을 들어올리는 건, 본래라면 상대가 안기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을 때와 비교해 무겁다고 들었지만, 지금은 비상시의 바보같은 힘이라도 이 팔에 생겼는지, 그녀의 몸은 종이같이 가볍게 느껴졌다.
보기에는 큰 외상은 없다. 그 일에 다소 안심하면서, 일단은 부드러운 장소는 없는지 방 안을 나아갔다.
"아가씨, 정신이 드시나요? 의식은 있으신가요? 저의 목소리는 들리시나요? 지금 바로 안내원에게 연락을 취해, 바로 병원으로 옮기겠습니다. 부디 무사하시길."
"……기다려……."
나의 목소리에 의식을 되찾았는지, 그녀는 영어로 대답을 해주었다.
"벼, 병원은 안돼……. 이 모습으로 옮겨지는 것만큼은……. 안돼안돼레알로안돼안돼……."
의식을 되찾은 것에 안심하면서, 나는 영어로 대답했다.
"아가씨, 눈을 뜨셨군요……. 다행이다. 그렇지만, 부끄럽다는 것따위를 말할 상황이 아니예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절해 쓰러지셨으니까요.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해요, 만에 하나의 사태가 될 수도 있어요."
"알았어……. 그렇다면 일단 옷을 입혀줘……. 그 전에 몸을 닦아줘……. 샤워하고 막 나온 참이니까……. 이 모습인 채로 남성에게 옮겨진다면, 나 이제 못 살아……. 귀국할거야."
그건 대단히 이쪽도 곤란한데!?
이제 당신밖에 내게는 희망이 없다니까!
"아, 알겠습니다. 일단은 몸을 닦고, 옷을 입혀드리고 나서 안내원에게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고마워. 내 몸을 맡길게……. 방에 와준게 당신이라 다행이야……. 께꼬닥."
내 팔 안에서, 그 말을 최후로 그녀는 다시금 기절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병원의 수배를 하고 싶지만, 그녀는 숨이 끊어질락 말락하는 상태가 되면서도, 그럼에도 『남성에게 전라를 보이고 싶지 않다.』고 입에 담은 기분은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소파에 그녀를 눕히고, 타올로 정성스레 몸을 닦았다.
다음으로 옷장 속에서 적당한 옷을 골라내, 그녀에게 재빨리 입혔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는건 어려웠지만, 여성복을 입는건 익숙해졌기에, 조금 시간이 걸린 정도로 그쳤다.
그대로 이요에게 연락을 하려고 한 시점에서 깨달았다.
잘 생각해보니 남성에게 전라를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그녀의 명예를 지금 그야말로 더럽히고 있는건……나다.
"……내년, 나는 설마하니 바다 속 깊이에 있을지도 모르겠어."
사용인으로서 인정받으면,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까지 그녀와의 견고한 신뢰 관계를 맺어나가야만 한다.
……남자라는걸 알아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견고한 관계.
과연 그런 관계를 나는, 그녀와의 사이에 맺을 수 있을까?
작가의 말
덧붙이자면 사이카 일행은 전혀 친가가 있는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에 아사히가 찾아온 일을 모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아트레가 수험을 앞두고 있는 것과, 사이카의 몸을 생각해서 한 판단. 그리고, 폭주할 것만 같은 루나님의 경계나 오오쿠라 가와의 회합으로 정말로 바빴기에, 연락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기보다는, 고작 하루밖에 만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까지 중요한 존재가 아사히가 되었을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으니까 그렇습니다.
인물 소개
이름 : 에스트 갤럿하 아놋츠
상세 : 『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의 히로인 중 한명. 아일랜드 공화국의 아놋츠 자작가의 4녀. 블론드의 머릿칼이 특징으로, 스타일도 좋은 외견상으로는 견줄데 없는 아가씨. 하지만, 성격은 완전 칠칠치 못하다. 친가가 뒷사회와 연결돼 타인을 고통받게하는 것에 저항감을 갖고 있다. 성격은 상냥하고, 어디까지나 친절하다. 사이카와는 아메리카 시대의 라이벌로, 용호상박의 관계. 사이카 왈 에스트는 호랑이고, 자신은 용이라나 뭐라나. 덧붙여서 은근S. 그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지만, 그 상세는 본편에서.
『오오쿠라 스루가의 독백』
처음에는 이온 자식의 질나쁜 농담이라 생각했다.
이 세상에 그녀가 있을리가 없다. 뭣보다 그녀는 그로 돌아갔으니까. 실제로 『만찬회』 때에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있을리가 없다. 처음에는 이온의 이야기도, 또냐 하는 감정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같이 누군가가 실수를 범한 정도의 인식이었다.
그게 일변한 것은, 그녀의 사진이 걸렸을 때였다. 솔직히 분노밖에 처음에 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뭣보다 사진에 비춰진 그녀의 얼굴은,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밝은 미소따윈 없었다. 오히려 반대의, 갈 곳도 없는 지금이라도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슬픔밖에 없었다.
농담없이 부숴버리려고 했다. 평온한 생활을 바라고 있는 나로서는 싫지만, 오오쿠라 가가 흔들려도 생관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말았다.
이온을 부숴버린다. 그 셈으로 질문해봤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 자식의 눈에는 장난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반대. 전력으로 양자로서 인정받게 하려는 각오를 느꼈다.
사이카 군이나 아트레 씨의 증언을 듣고, 반신반의인 면도 있었지만 그녀의 양자 들이기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총재가 되고 나서는 전혀 볼 수 없게 된 리소나 씨의 동요. 그녀가 그 정도로 동요한다고 한다면, 그에 관련된 일뿐이다.
『만찬회』가 끝난 후, 나는 바로 부하에게 연락해 리소나 씨의 스케쥴을 조사시켰다. 그리고 『만찬회』 후에, 리소나 씨가 그린 의상이 주역인 패션쇼가 파리에서 개최된다는 걸 판명했다.
나는 확신했다. 그녀가 정말로 있다면, 반드시 파리에 나타날 거라고.
그리고 예상대로 그녀는 나타났다. 파리의 한복판에서 만난건 우연이지만, 내가 파리에 있던건 우연이 아니다.
파리에서 개최되는 패션쇼의 회장을 보기 위해, 나는 파리에 간거다.
솔직히 기쁘다는 기분보다도, 약해져버린 그녀의 모습에 슬픔을 느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던 그녀의 미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대로 납치해버릴까하는 생각이 뇌리에 떠올랐지만, 리소나 씨에게 맡기기로 했다. 나와 그녀는 초대면이니까. 오오쿠라의 이름을 대도, 나의 얼굴을 봐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그녀에게는 나와의 면식이 없다는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온의 계획대로 진행시켜보자고 생각했다. 분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만나고나서 10일 정도 후에, 파리에서의 용무를 일로 만들어, 그녀의 상태를 보러갔다.
놀랐어. 뭣보다 슬픔밖에 얼굴에 없었는데, 다시금 만났던 그녀의 얼굴에는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미소가 돌아와있었다. 리소나 씨가 해줬구나하고 기쁘기도 했고, 분하기도 했지.
뭔가 고민하고있는 모습이었기에 물어보았더니, 생각보다도 어려운 문제였다. 되도록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도록, 나 나름대로 어드바이스를 해보았다.
어드바이스를 들은 그녀는 미소를 띄우며 감사인사를 해주었다. 이 미소는 내가 띄운 것이라 생각하니, 기뻐서 마음이 술렁였다.
정말이지……. 그녀에게는 정말로 곤란한 상황만 봐. 평온한 생활을 바라고 있을거라면, 마음은 진정하고있는 편이 좋은데. 그렇지만, 나쁘지도 않으니까 정말로 곤란하다.
그 후로 리소나 씨에게서 긴급한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그녀가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에 방문하는 일이 되었다는 것같다.
나는 바로 리소나 씨의 부탁을 받아들여, 바로 그녀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파리에서의 그녀의 고민에 관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신경쓰여, 굳이 일본에 찾아가 벚꽃 저택에 방문해봤다. 사이카 군들에게서 정보를 얻을 수 없을까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예상과는 다르게 사이카 군은 벚꽃 저택에는 없었다.
물어보니, 이온 자식이 총 공사비 550억엔의 맨션은 선물했다나보다.
마음 속 깊이 질렸다고. 그 자식은 사이카 군과 아트레 씨를 너무 어리광부리게 해. 옛날, 유세이 군이나 리소나 씨를 어떤 식으로 대하고 있었는지 아는만큼 더더욱이 말야.
애초에 그렇기에, 그녀에게는 자신이 무언가를 명령하는 것을 삼가고, 거리를 두고 있는거겠지. 유세이 군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건, 리소나 씨다.
그녀의 일도, 리소나 씨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게 틀림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이카 군들에게 한 일에 질려, 그대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문득 이온이 준 맨션의 건설장과 필리아 학원이 세워져 있는 곳의 거리가 가까운게 신경쓰였다.
부동산에 가서, 팸플릿을 조사해보니, 건설될 예정의 맨션 지하에는, 필리아 학원과 이어진 통로가 있는 것이 판명됐다.
그 순간, 나는 사이카 군들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가 뭘 고민하고 있는지 알았다.
사이카 군들은, 유세이 군과 같은 수단으로 필리아 학원에 입학할 셈이라는 것을.
과연, 이건 말하는데 고민할 수밖에. 리소나 씨는 사이카 군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고,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이카 군은 동경하는 사람과 유세이 군의 아들이니까.
나도 방해를 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대로 아메리카로 귀국했다. 사이카 군의 지금부터의 일이 조금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은 그녀를 맞이할 준비 쪽이 우선이다.
특히 사쿠라코우지 씨는,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하겠지. 미안하지만 그건 인정할 수 없다.
유세이 군이 사쿠라코우지 씨와 함께 하게 된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까지 넘길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지.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아메리카에 찾아왔다.
사전에 리소나 씨에게서 부디 잘 부탁한다고 들었기에, 그녀에게 몇가지의 어드바이스도 했다.
내가 오오쿠라의 인간이라고 알았을 때의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무심코 웃어버리고 말았다.
심술궂다고 생각하지만, 옛날, 나도 유세이 군에게 속았으니까 말야. 그 되갚음이라는 거다.
사쿠라코우지 가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하나의 확신을 가졌다.
『그녀의 세계의 오오쿠라 가는 무너진다.』
아마도 사쿠라코우지 씨도 눈치챘겠지. 허나, 이 건을 그녀에게 전할 수는 없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따윈 모르니까. 최악의 경우 죽으면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따위를 하니, 최악이다. 그러니 입다물고 있기로 했다.
유세이 군은 아마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성취한 일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리소나 씨는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고, 이온도 멈추는 일 없이 나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아버지에게서 받은 강박관념을 떨쳐내지 못하고 나아갔겠지.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에 관해서는 어떻게 하지도 못한다. 아쉽지만 운이 없었다고밖에 말할 게 없다. 그녀의 세계의 오오쿠라 가는.
저녁 때에 들은 사실에는, 솔직히 현기증이 났다.
사이카 군은 오오쿠라 니치긴이라는 인간을, 루미네 씨라면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루미네 씨의 존재야말로, 오오쿠라 니치긴의 역린이다. 루미네 씨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겠지.
본격적으로 늙어버려 앞날이 얼마 없는 그 할아버지는, 루미네 시의 인생에 한 점의 흐림도 없이 빛나는 인생을 살아줬음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그걸 위해서라면 설령 자신이 미움받아도, 할아버지는 루미네 씨의 인생에 오점이 될 것 같은 상대를 지워나가겠지. 그게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그녀가 사이카 군을 멈춰준 것에 사쿠라코우지 씨나 유세이 군은 감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마도 그녀가 사이카 군을 혼낸 진짜 내용은 다른 것이겠지.
나는 사이카 군이 하려고 하는 일을 알고 있으니까 말야.
그리고 그녀도 아마도, 필리아 학원에 다닐 셈이다. 사이카 군들을 지키기 위해서.
……세계는 다르더라도 그녀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마음이 동하고 마는걸.
방에 관해서,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겠지. 정말로 나의 호의라고 생각한게 틀림없다.
본래 이번의 사쿠라코우지 가에서 짧은 만남이기에, 1개월이나 아메리카에 체재할 예정은 없었다.
그러니까, 미싱따위 준비할 필요성은 없다.
나는, 사쿠라코우지 씨가 반드시 그녀를 아메리카에 체재시킬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의 1개월이 기대된다. 그렇지만, 방심은 할 수 없다.
사쿠라코우지 씨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겠지. 아군이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이지만, 그녀가 포기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이지. 어떤 수를 써올까?
그렇다고 해도, 그녀를 넘길 셈은 없다. 그녀는 오오쿠라 가에 정식으로 들어오도록 해줘야겠어.
지금 상황으로는 나와 그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그녀와의 생활을 즐기자.
내일의 아침이 기대돼, 코쿠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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