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남은 1화로 3월이 끝나고, 드디어 입학식입니다!
번역가의 말
이번에 드디어 이세야가 등장. 이세야와 아트레의 첫만남 부분에서는 일부러 아트레의 말투를 딱딱하게 바꾸어놓았습니다. 조금씩 ~해요체로 바꾸어가면서도 어색하지 않도록 노력해봤습니다. 나중에 전체적 수정 시에 말투 조정은 고려해보겠습니다.
또한 이번화에서 코노치요의 야치요에 대한 호칭이 숙모가 아닌 큰어머님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호칭을 잘못 번역했네요. 이건 이 글이 업로드 된 후 다음날 즈음에 전부 수정할 생각입니다.
3월 말 (사이카 side) 7
side 사이카
"참회합니다."
이른 아침, 언제나와 같이 에스트의 방에 찾아간 내 앞에, 방의 주인이자 나의 주인인 에스트가 기도하듯이 양손을 맞잡고 갑자기 참회해왔다.
"아, 아가씨? 대, 대체 왜 그러세요?"
드물게 내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있던 것에, 내심 동요하면서도 질문해보았다.
"저, 에스트 갤럿하 아놋츠는, 아사히 씨의 주의를 무시하고 비밀로 지하 카페에 가 달달한걸 먹고 말았어요. 부디 이 죄많은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 아가씨? 정말로 왜 그러시는건가요? 머리라도 부딫히셨나요?"
정말로 왜 그래 에스트?
언제나의 너는 칠칠맞지 못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애가 아니었잖아?
"……요 최근에, 아사히 씨가 갑자기 상냥해져서, 나는 무서워."
"……핫?"
"전엔 과자에 손을 뻗으면 손날로 쳤었고, FU○K이라고 말하면 꼬집었었는데, 요 최근에는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거나, 말하면 안되는 말을 하면 포근히 웃으며 주의만 줘……. 나는 이걸 이탈리안 마피아의 인사법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무서워졌습니다."
이탈리안 마피아는 목표로 인식한 상대에게, 일단 호의의 증표로서 뭔가를 보낸다고 한다.
과연, 에스트는 요 최근 나의 상냥한 대응을, 그 부류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실제로는, 코노치요에게 주의를 받았기에 자신의 행동을 개선한 것뿐인데 말야.
"아가씨. 안심해주세요. 이탈리안 마피아류의 인사가 아니라, 이제 곧 입학식이니까요, 교내에서 체벌하지 않도록 자기 경계를 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저는 어디까지나 아가씨의 종자니까요."
"무서워무서워무서워! 그 미소가 뭔갈 꾸미는 것 같아서, 정말로 무서워! 내가 허가할테니, 예전의 아사히 씨로 돌아와줘!"
"괜찮으신가요?"
"괜찮아! 주인인 내가 괜찮다고 말하는거니까, 다른 누가 무슨 말을 해오면 내가 설명할게!"
"……알겠어요. 그런데 바로 아까전에, 그 말을 말하셨었죠. 벌이에요."
"피크닉!"
바로 근심거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한 나는, 요 최근 에스트의 행위에 대한 주의도 포함해 힘껏 손을 꼬집었다.
"우으……. 나, 어느 틈엔가 아사히 씨한테 조교당했어. 이제 이 대응이 아니면, 안심이 안돼."
"그건 다행이네요. 그거랑 제 주의를 무시하고 지하 카페로 먹으러 가신 벌로써, 오늘 간식은 없어요."
"오마이갓!!"
응. 오래간만의 에스트와의 대화에 나도 충실감을 느꼈다.
역시, 이 관계가 나와 에스트의 주종 관계구나. 분명 코쿠라 씨도 에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납득해줬을거라고 생각한다.
……해줬겠지?
"그런데 아가씨?"
"우으……. 왜?"
"얼마 전에 코노치요 씨가 말하셨었는데요, 언젠가 지하 카페에서 제가 뵀던 적이 없던 흑발 여성과 이야기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아아, 그 사람말이구나. 후훗, 그 사람 이야기를 알고 싶어?"
"네, 아가씨의 교우 관계는 종자로서 신경쓰고 있으니까요, 만약 사이가 좋으셨던 분이었다면, 뵀을 때에 실례가 없도록 해야죠."
좋아. 잘 유도해냈다.
어떻게 에스트에게서 코쿠라 씨의 이야기를 들어낼까하고 고민했었지만, 이걸로 들을 수 있다.
에스트가 해온 참회는 내게 있어 절호의 기회다. 자, 에스트!
코쿠라 씨 이야기를 알려줘!
"그 사람은 말야. 곤란해하고 있던 나를 도와줬어.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려서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진지하게 내 일을 걱정해줬었어."
"그런 분이. 그래서 그 분의 이름은 뭐라고 하시나요. 종자로서 뵀을 때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해요."
"듣고 놀라지나 마. 그 사람의 이름은……. 『코쿠라 아사히』 씨야!"
"……핫?"
"후훗, 놀랐어? 놀랐지. 그도 그럴게 아사히 씨와 같은 이름이니까."
기분 좋은듯 웃는 에스트를 보면서, 나는 내심으로 역시나하고 생각했다.
코노치요가 말했던대로, 에스트는 코쿠라 씨와 만났었다. 이대로 가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
"어떤 분이셨나요?"
"신경쓰여? 신경쓰여?"
"네, 뭐어, 저와 같은 이름이니까요, 분명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정답이야.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상냥하고, 가족처럼 내가 곤란해했던 일을 도와줬어."
"그 곤란해했던 일이란건?"
"……화 안내?"
"내용에 따라서요. 만약 내용을 들려주시지 않는다면, 상냥한 저로 돌아가."
"방 열쇠를 방에 놓고 와서 계산을 할 수 없어서 곤란해했던걸 도와줬습니다!"
"3일간 간식 없어요."
"오우노오오!!"
무슨 생각을 했던거야, 이 주인은?
그렇게까지나 방에서 나갈 때는, 방 열쇠만큼은 잊어버리지 말라고 주의해뒀는데.
만약 코쿠라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하 카페에서 큰 창피를 당하고, 더 이상 그 가게로 못 가게 될 뻔했잖아.
이 일만이 아니더라도 코쿠라 씨에게는 감사할 따름이야.
"우으……. 부디 조금만이라도 달달한걸."
"그러신가요. 그럼, 상냥한 제가 상냥하게 입가로 옮겨드리는건 어떨까요? 상냥하게 먹여드리겠어요."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
응. 과연, 이런 식으로 교육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에스트의 교욱 방식을 배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음부터 때때로 상냥히 대해주자.
분명 에스트는 울면서 기뻐해줄 터다. 지금같이.
"그래서 그 분에게 제대로 답례는 드렸나요?"
자신의 주인이 창피를 당하지 않고 그쳤으니, 다음번에 만났을 때에 그 일도 감사 인사를 해야만 한다.
……1주일이 지나도, 지금껏 코쿠라 씨는 『벚꽃의 정원』에 와주지 않았지만.
루미 누나가 말하기에는, 총재 공과 함께 살 준비로 바쁜 모양이라니 혹여나 이번달에는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혹은 총재 공이 방해하고 있는건가.
그 사람, 아무래도 코쿠라 씨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이다. 오오쿠라 본가에서 나와, 둘이서 함께 살기 위한 준비까지 하고 있으니 어지간히다. 그리고 그걸 코쿠라 씨도 받아들이고 있다.
……재회했을 때에, 총재 공의 악담만큼은 절대로 말하지 않도록 하자.
"그게 말야. 대신 내준 돈보다도 많이 넘겨줬는데, 돈에는 궁하지 않다며 돌려받고 말았어."
"그럼 아무런 답례도 못하셨다고요?"
"으응. 답례로 내 디자인을 보여주니까, 엄청 기뻐해줬어! 그 때의 그 사람의 눈은 반짝거려서, 정말로 복식을 좋아하는구나하고 한눈에 알 정도로."
"아가씨의 디자인을 보여드린건가요?"
……조금 질투심이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코쿠라 씨가 저택에 있던 때, 내가 디자인 이야기를 했을 때에 얼굴을 어둡게 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디자인은 보지도 않고 얼굴을 어둡게 했는데, 에스트의 디자인은 얼굴을 반짝였다니, 꽤나 복잡한 기분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패턴이 대단해."
"……그런가요."
그 의상을 만든 『코쿠라 아사히』의 딸이라면, 코쿠라 씨가 패턴이 특기인 것도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도 만난 시간이 짧을텐데도, 에스트가 코쿠라 씨의 일을 이야기하는건 역시 복잡한 기분이다.
"왜 그래 아사히 씨? 어쩐지 눈이 무서워."
"아뇨……. 아가씨가 즐겁게 이야기하시기에."
"질투해? 같은 이름인 사람한테 질투하는거야? 후훗."
어쩐지 즐거운 듯 에스트가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코쿠라 씨에게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겠지. 하지만, 내가 질투하고 있는건 네 쪽이야.
이쪽은 어떻게 화해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손쉽게 사이좋아져서는. 아냐, 에스트를 통해 화해를……. 그 때의 나는 여장하고 있다.
정말로 어쩌지?
"후훗, 이건 비밀로 해두는 편이 재밌을 것 같아……. 달달한 것의 원한, 조금은 풀어둬야지."
"무슨 말씀하셨나요?"
"아무 말도 안했어. 그럼 오늘 디자인 연습을 시작하자."
"네."
나와 에스트는 의자에 앉아, 제각각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우메미야 가의 장녀가 오는 날이었기에, 잘 에스트를 유도해 엔트런스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아까 전의 대화로 간식 없음의 벌을 주고 말았다.
뭔가 수단은 없는걸까?
"우으……. 역시, 달달한거 없음 3일은 괴로워."
……아무래도 어떻게든 될 것 같다.
그대로 나와 에스트는 디자인을 그리며, 우메미야 가의 장녀가 도착할 시간 근처까지 보냈다.
……슬슬 시간이다. 아트레에게서 메일도 와 있다.
"아가씨. 정말로 반성하고 계신건가요?"
"하고 있어 하고 있어!"
"그러시다면 반성으로서 맨션의 여러분들에게 과자를 사드리러 가지 않으시겠어요? 물론 아가씨 것도 포함해서."
"엥! 괜찮아!?"
"네."
"아, 그래도, 아사히 씨는 밖을 못 걸어다니는거 아니었어?"
"괜찮아요. 창문에 차광 필름을 붙여둔 차를 빌릴 수 없는지. 나갈 때에 안내원분에게 물어보도록 해요. 운전수는 준비해두었어요."
"아, 그거라면 같이 갈 수 있겠네. 아사히 씨와 함께 장보러간다니 즐거울 것 같아."
정말이다. 자기가 말해두고 뭣하지만, 에스트와 함께 장보러간다니,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거기다 이걸로 우메미야의 장녀가 올 시간에 엔트런스에서 대기할 수 있다. 사이가 좋은 사람과 타르트 고르는건 기대된다.
그저, 에스트의 준비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건 상정 외였다.
나는 메이드복이니까 괜찮지만, 에스트는 『조금이라고는 해도 외출하는거니까』하고 말하며, 머리를 다듬으며 액세서리를 고르기 시작했다.
평소 방에서 전라로 보내는 때와 비교해, 격이 다르게 성장했다. 몸단장에 신경쓰는건 좋은 일이다.
여기는 에스트를 칭찬하자. 좋아하는 타르트를 고르게 해줘도 좋다.
"어라? 저기서 사쿠라코우지 씨가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어……. 새롭게 입거하는 사람일까?"
아트레는 이미 엔트런스에 도착해 있었다. 옆에는 중간 정도의 키인 여자애와, 키가 큰 미인이 있었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키가 큰 미인은, 디자인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메이드복. 그렇다면, 일상복을 입고 있는 키가 중간 정도인 쪽이 우메미야 가의 장녀인가. 아트레와 견주어봐도, 한눈에 친척이라 알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나와 아트레는 아버님을 닮았으니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사쿠라코우지의 피를 잇는 전원에게 말할 수 있는 공통점이라 해도 좋을 『드센 기』가 얼굴이 나와 있다.
"우메미야 씨, 처음 뵙겠습니다. 이 맨션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에 연락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집주인인 사쿠라코우지 아트레입니다."
"사쿠라코우지!? 그것도 아트레라는건 들어본 적이 있어……. 어, 아메리카의 숙모님의? 어, 어!?"
"네, 이세야 씨의 사촌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초대면의 인사가 이런 식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이후 잘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된거야!? 어,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된거야!? 어, 전혀 못 들었는데…….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된거야』를 4번이나 말했어.
그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는거겠지만, 너무 많이 말하잖아.
상상했던 것보다 떠들썩한 여성이다. 어머님과도 나와도 아트레와도 타입이 다르다.
"오오츠카 씨, 어떻게 된거야?"
오오츠카 씨라는 메이드에게 물어봤지만,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건, 분명 그녀도 몰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된거냐구."
6번이나 『어떻게 된거야』라고 말하는건 어떻게 된걸까?
그녀는 내 안에서 재밌는 사람이란 인식이 되었다. 깊게 파고들어서는 안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화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라왔다.
"서면으로 우메미야 가에 연락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세야 씨까지 전해지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이 맨션의 소유자는 저입니다. 사쿠라코우지 가와는 관계없이, 제 개인의 소유물입니다."
"어어? 어어, 아아 그래……. 어,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그 정도로……. 아아, 그러고보니, 그 쪽의 사쿠라코우지 가는, 해외에서 성공해, 엄청나게 유복했었던가."
"아뇨, 이 맨션은 이유 있어, 오오쿠라 가의 이온 큰아버님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에요."
"오오쿠라 가라니, 그 『화려한 일족』 오오쿠라 가!? 사쿠라코우지의 할아버님이 신세를 지고 있는 대부호 아니야……. 어떻게 된거냐구……. 전혀 모르겠어."
그녀가 모르겠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한다.
나와 아트레도, 이 『벚꽃의 정원』을 받았을 때는 놀랐으니까. 그 사람의 중도의 조카콘을 모르면 이유를 모르겠지.
거기다 그녀의 타입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한번 허둥대면, 사고할 수 없이, 질문만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아버리는 타입으로 보인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뺨을 맞으면, 반격도 하지 못하고 『왜? 왜?』하고 때린 상대가 울 때까지 물어보겠지.
기가 센 얼굴과 성격인데, 질책받으면 굴복할 때까지 반격하지 않는 타입. 너무나도 괴롭힐 맛이 있는 소재에, 오래간만에 자신 속에 잇는 S끼가 근질거렸다. 나라면 2초만에 귀여운 녹아내리는 얼굴을 만들 자신이 있다.
"어어, 그러면 어쩌지. 아직 잘 상황도 모르고……."
"아~, 응. 이세야 아가씨가 입거한다고 알아서, 빈정대기 위해서, 오오쿠라 가에 의뢰해 이 맨션을 물려받았구나~."
"어, 그런거야?"
"아, 아니에요! 그건 정말로 우연이고, 저는 이세야 씨와도, 우메미야의 큰어머님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이쪽에는 다른 생각같은건 전혀 없어요."
"아~, 아가씨가, 분가의 사쿠라코우지가 소유하는 맨션에서 산다는걸 알면……. 사모님이 승인하실리가 없다……. 고 생각하는데."
"으, 응. 그러네."
알고는 있지만, 우메미야의 큰어머님은 우리 가문이 정말 싫은 모양이다. 만약 우메미야 이세야가 이 맨션에서 나가는 일이 되면, 우메미야의 큰어머님에게 알려져, 이후 아트레와의 관계는 험악해지겠지.
우리들 주종은, 우메미야 이세야와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일이 된다. 더더욱이, 에스트는 해외 사람이라, 일본에는 아군이 아직 없다. 우메미야의 가문은 그 나름대로 크고, 부유층의 소녀들과도 교류가 있을 터다. 나는 내년까지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에스트는 3년간 다닌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트레한테서 소개를 받으면, 에스트까지 미움받을 위험성이 있다.
우메미야 이세야와의 감정적인 문제를 앞에 두고, 아트레 혼자 이 자리에 남기는건 미안하다. 그렇지만 그건, 사쿠라코우지의 가문에 태어난 남매로서, 나도 품고 있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그 문제에는 코쿠라 아사히가 아닌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로서, 아트레와 둘이서 마주봐 나가자. 무관계인 에스트를 휘말리게 해서는 안된다.
험악한 분위기가 되기 전에,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이 맨션에 사쿠라코우지의 숙모님의 가족이 있다는걸 알면, 어머님은 분명 싫어하실거라 생각해. 그래도, 나는 여기가 마음에 들었어. 학원도 가깝고, 분위기도 굉장히 좋아."
응?
내가 에스트에게 말을 걸기 전에, 우메미야 이세야는 종자에게 여기 남겠다는 의사와 같은 말을 입에 담았다.
"거기다 나, 어머님처럼 사쿠라코우지 가에 적대심이 있는게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었잖아? 여기보다 살기 힘든 곳에 이사하다니 싫다구."
"아가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게 할게. 좁은 방과 불편한 생활은 싫어."
"감사합니다. 살기 편하다고 말할 수 있으실 정도의 환경은 조성되어있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맨션 내에서의 일은, 관리 회사에 다 맡겨두고 있지만요."
"흐응, 이제부터 신세질테니까 잘 부탁해. 아, 다시금 내 자기 소개는 필요없지? 이쪽은 사용인인 오오츠카 카구야. 내 생활과, 공부 서포트를 하는 종자. 나, 필리아 학원의 디자이너과에 진학하니까."
"아~,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인 우메미야 씨와 달리, 메이드 쪽의 오오츠카 씨는 사쿠라코우지 가에 생각하는 바가 있는건지, 그 인사는 약간 탐탁지 않은 것이었다.
……떠올렸다. 서로의 가문에서 사이가 나쁜건 당주끼리만이 아니라, 메이드끼리의 사이도 나쁘다고 야치요가 말했었다. 그렇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실례다.
그 태도로 잘도 메이드를 할 수……. 아니, 내가 말할 처지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아트레예요. 종자는 이쪽의 야마부키 코노치요."
"야마부키? 아~, 전 본가의 메이드인……."
"네. 야치요 큰어머님인, 어머니의 언니에 해당하세요."
코노치요의 큰어머니인 야치요는 분가의 메이드장으로서, 사쿠라코우지 본가에서는 좋게 보이지 않았었다.
애초에 야치요도, 사쿠라코우지 본가에는 좋은 감정을 품지 않았었지만.
"만약 지치지 않으셨다면, 함께 차 한 잔 어떠신가요? 이세야 씨와는 좋은 친척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건 됐어."
우메미야 이세야는, 아트레의 권유를 거절했다.
"아직 막 도착한 참이라, 방 준비도 있으니 됐어."
"그러신가요, 그럼 다른 기회에."
"다른 기회라고나 할까……. 아아 응, 분명히 말하자면, 당신들에게 적대심은 없지만, 본가에 대한 태도가 좋지 않다고나 할까, 말하고 싶은건 있거든. 직접 만나지 않았던게 다행인지, 나 개인이 싫다라는 감정이라던가는 전혀 없지만, 우메미야 가로서는 사이좋게 지낼 수 없는건 알잖아? 그렇지만 않다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오오츠카 씨가 말했던 빈정댄다는 말도, 짐작갈만큼의 재료는 있고. 아아 미안해, 이건 당신에게 말해서는 안됐네. 어쨌든 신세는 지겠지만,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느낌은 아니야. 미안해!!"
본인을 앞에두고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건, 오오츠카 카쿠야라는 메이드 정도는 아니지만, 그녀 자신도 우리들 사쿠라코우지 분가에 생각하는 바가 있는 모양이다.
아쉽지만 개인으로서는 어쨌든 가문으로서는, 우리들 사쿠라코우지 가와 우메미야 가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은 지금 상황에선 없다는 것이다.
그녀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면, 과거가 아닌, 지금부터의 미래에 있어 신뢰를 쌓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 좋잖아. 그렇게 하자. 남매가 둘 다 그렇게 부탁하고 싶다.
그저 그건 그렇다치고, 끝까지 친절하게 대응한 내 여동생에게, 엄한 말을 뒤집어씌운 빚만큼은 돌려주고 싶다.
"아가씨, 저기서 아트레 아가씨와 이야기하고 있는 여성은, 『필리아 학원의 디자이너과』에 진학한다고 들렸어요. 옆에 따르고 있는 사람이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같은 특별편성반에 들어오는건 틀림없겠죠. 입학 전에 아는 사이가 생기면, 교실에서도 마음이 든든할거예요. 인사하러 가지 않으시겠어요?"
"나도 똑같은걸 생각했었어. 가자."
에스트가 단단히 몸단장해둬서 다행이다.
이 사람은 미인이다. 긍지높은 에스트. 지금은 아직 성장 과정 중에 있지만, 당당한 그녀는, 상대하는 인간에게 숨을 삼킬 정도의 귀족의 기품을 갖고 있다.
"조금 방해해도 괜찮을까요. 죄송해요, 이야기가 들려버려서요."
"엥."
"저는 에스트 갤럿하 아놋츠. 다음달부터 필리아 학원의 복식 부문의 디자이너과에 다니는 신입생이에요. 당신도 같은 반에 진학한다고 들렸기에, 모처럼이니 인사하고 싶다고 생각해 말을 걸었어요."
"엇, 해외 사람? 어, 아, 네, 잘 부탁해, 우메미야 이세야야. 잘 부탁해."
동요하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게 그녀의 버릇인 모양이다.
그저 역시나 상류 계급에 속하는 인간. 동요를 바로 진정시키고, 정신을 되찾았다.
……나도 코쿠라 씨와 만났을 때에, 코쿠라 아사히의 모습이라도 동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하는데.
"우메미야 씨. 일본에서는 아직 친구가 적기에, 사이좋게 지내주시면 고맙겠어요. 저는 이 종자의 소개를 해준 연으로, 사쿠라코우지 씨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요."
"종자? 앗……."
우메미야 이세야는, 에스트의 등뒤에 서있던 나를 보고, 분명하게 에스트에게 말을 걸렸을 때보다도 동요했다.
아무래도 모친인 우메미야의 큰어머님에게서 들은 일이 있는거겠지. 혹은 같은 체질의 사람을 본 적이 있던지. 혼자서 이야기를 듣고 조사했던걸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을 머리 새을 한 인간을 앞에 두고, 우메미야 이세야는 눈을 떼지 못했다.
동요는 줬다. 물론 그것만으로 그칠 셈은 없다. 내 여동생에게 강한 말을 내뱉은 빚은, 네 본성을 폭로해주는걸로 되돌려주지.
초대면의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거리에 다가가, 거기서 크게 한걸음 내딛어, 놀라 크개 뜬 채인 그녀의 눈 속에, 이 비색의 눈동자를 힘껏 부딫혔다.
그 순간, 자연스럽게 내려가 있었던 우메미야 이세야의 손가락이 우뚝하고 올곧게 내뻗어졌다.
그걸 멈추려 싱긋하고 에스트 이상으로 미인인 나는 미소지었다.
"아사히예요. 긍지높은 에스트 아가씨의 종자예요. 교실만이 아닌, 이 맨션에 입거하신다니. 같은 학원, 한지붕 아래서 사는 사람 사이끼리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네, 네에, 잘 부탁드려요."
도저히 타 가문의 종자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요 최근 여러 일이 있어 잊어버릴 뻔했지만, 나는 역시 완전 S다.
그리고 그녀는…….
"우메미야 님은 아름다우신 분이네요."
"네엣!"
칭찬받자, 그녀는 볼을 붉히고 멋진 녹아내린 얼굴이 되어 타락했다.
우메미야 이세야. 그녀의 본성은……. 완전 M이다. 나와는 상성이 너무나도 좋다.
이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오오츠카 카쿠야라는 종자가 허둥지둥 나와 그녀 사이로 끼어들어왔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늦었다. 이미 네 주인은 제압했어. 그리고 너는 주인인 우메미야 씨보다도 여동생을 공격했어. 답례를 해줘야만 한다.
"오오츠카 씨. 이제부터 학원에서 함께 지낼 일이 됐네요. 사랑하는 주인에게 따르는 『종자로서』 사이좋게 지내요?"
"아, 아, 아……. 진짜, 천상천하 유아독존, 방약무인 오만불손, 정명정대 완전 거만한 압도적 주인님……. 발가락……. 핥고 싶어. 할짝할짝, 핥고 싶어."
……이 메이드, 주인 이상의 완전 M이다.
담담한 태도로 있어서 가까이 와서 볼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게다가, 요우카도 사쿠리와 같은 장난과는 달리, 그녀는 신발을 핥으라고 명하면, 주인이 없는 곳이기만 한다면 기쁘게 구석구석 핥겠지.
이건 위험할지도 모른다. 내가 『본래는 종자 입장에 있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알려주는 것과 똑같다.
어디까지나 나는 종자라고 표하듯이, 에스트의 등 뒤로 위치를 되돌렸다.
오오츠카 카구야는, 지금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얼굴로 내게 기대는 눈을 하고 있었다. 바로 나는 기다리라는 의사를 표하듯이 눈에 힘을 주니, 그녀는 조용해졌다.
그 사이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우메미야 이세야는, 귀까지 얼굴을 붉혔다.
……그 마음 알지. 지금 네 마음을 조금이지만. 부끄럽지.
"어, 어 그게! 이사 업자를 기다리게 하고 있잖아! 어, 얼른 방 준비를 해야해……. 우리들의 방은 몇 층?"
"이세야 씨의 방은 22층이에요. 방 앞까지는, 저와 야마부키가 안내하겠습니다."
"에스트 아가씨, 모처럼이니까 저희들도 동행할까요?"
"아뇻, 저깃, 아직 정리 안된 방을 보이는 것도 뭣하니까요 신경쓰지 마시길! 아트레 씨, 안내를 부탁할게요!"
"에스트 아가씨, 아사히 씨, 이제부터의 시간을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봐요."
얼굴을 붉힌 우메미야 이세야와, 너무나도 행복해보이는 얼굴을 한 그녀의 종자는, 먼저 엘레베이터에 타, 열림 버튼을 누르며 아트레를 기다리고 있었다.
굉장히 순진하고 귀여운 사람이다. 이후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내 정체가 들키지 않았다면 그렇다는 이야기지만.
"그럼, 우리들은 이세야 씨의 방에 가죠."
『그다지 괴롭혀서는 안돼요』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시선을 보내며, 아트레는 코노치요와 함께 엘레베이터에 탔다.
이번 일만은 못 본체 해줬으면 좋겠다. 소중한 여동생을 도와주고 싶다는 오빠의 마음이니까.
……그저 코쿠라 씨의 경우는 다르다. 아트레는 코쿠라 씨에게 말도 안 될 레벨의 적개심을 품고 있으니까. 아사히로서의 내게 대해서 말이지만.
"그럼 타르트를 사러 가자."
"네, 가죠."
일단 본래의 목적이었던, 우메미야 이세야가 나를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로서 인식하는지』의 문제는 달성됐다.
지금 대화의 결과를 생각하면, 별일없을거라고 봐도 틀림없다.
이걸로 입학식에서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그래도,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조사원을 설득하지 못하면, 모든게 쓸모없어지고 만다. 도와준 모두를 위해서라도, 힘내야만 한다.
작가의 말
덧붙여서 현재 사이카 side에서 아사히의 입학을 알고 있는건, 이요와 모미지, 그리고 에스트만입니다. 팔코와 마루큐도 알고 있지만, 그녀들은 『벚꽃의 정원』에 없으니 제외.
이요와 모미지는 최종적으로 나쁜 결과가 되지 않도록 판단해 사이카 일행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에스트는 이번에 쓴대로 입학식에서의 기대거리로 남겨두기 위해 입다물고 있습니다 (사악한 웃음).
인물 소개
이름 : 우메미야 이세야
상세 : 모친이 사이카의 어머니인 사쿠라코우지 루나의 언니이자, 사쿠라코우지 루나를 싫어해 일절 교류를 끊었었다. 사이카와 아트레의 사촌에 해당하지만, 두사람과는 한번도 면식이 없다. 그렇다기보다도 두사람이 귀국한 일조차도 몰랐다. 그저 모친과 다르게 사쿠라코우지 분가 그 자체에게는 적개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생각하는 바는 있기에 아트레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기가 드센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가 약하고,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내빼고 만다. 그 본질은 M이며 사이카에게 있어서는 절호의 사냥감이었다.
이름 : 오오츠카 카구야
상세 : 이세야의 메이드로 스타일은 꽤나 좋다. 우메미야 가의 메이드라는걸로, 사쿠라코우지 분가의 메이드에게는 생각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이건 어느 쪽도 똑같다.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로 느긋한 말투를 하는 것도 있어 말 걸기 어렵고, 이세야에게 있어서는 완전 S 말투. 그렇지만, 실제로는 완전 M으로 사이카에게서 이상의 주인상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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