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5월편 개시입니다!
4월에 일어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나갑니다. 루미네 이외지만요.
5월편
5월 초 (사이카 side) 1
side 사이카
"자 그럼 이 멋진 머리를 만지도록 해볼까나."
"……네……감사합니다."
오늘은 주니어 씨와 머리를 자르기로 약속한 날.
나는 어떻게든 힘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위가……. 아프다. 약을 먹고 왔는데도, 전혀 효과가 없다.
천천히 주니어 씨의 손이, 나의 머리카락에 닿는게 느껴졌다.
"머리카락만이니까요! 머리카락만이니까요! 머리카락 이외는 만지지 말아주세요!"
"아아 언니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만지다니, 그것만으로도 부러워……. 내게도, 머리를 자르는 기술이 있었다면!"
부, 부탁이에요. 큰소리를 내지 말아주세요, 이가와 씨, 쵸우 씨.
내가 남자에게 머리를 잘리는 것을 걱정해주는 마음은 기쁘지만……. 지금은 정말로 괴롭다. 그렇지만, 주니어 씨와 약속한 일이기에 깰 수는 없다.
"크크크 최고구만, 이 롱헤어……. 보통 하얀 머리라는건, 퍼석퍼석해지는건데. 대기 중의 자외선의 영향을 제대로 받아버리니까 말야. 그렇지만 제대로 수분도 있고 살랑거림을 유지……. 응? 어이, 이건."
갑자기 무언가를 눈치챈 모양인듯, 주니어 씨는 주의깊게 나의 머리카락을 쳐다보거나, 만지거나 했다.
"갸아악! 그만해애애~!"
"언니에게는 손을 대지마아아아아아아앗!!"
윽! 부, 부탁이야. 이제 더 이상 큰소리를 내지 말아줘.
배가 아파서, 기분이 나빠지고 토할 것 같아. 그 부모님의 아들인 내가 남들 앞에서 토하다니, 절대로 싫다.
누, 누가 좀. 나를 도와줘!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나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던 주니어 씨가 진지한 얼굴을 하며 이가와 씨, 쵸우 씨에게 고개를 돌렸다.
"미안하지만 베이비들. 밖에 나가줄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하시는건가요!? 언니와 둘이서만 있다니, 못 본 체 할 수 없어요!"
"절대로 안돼! 남자따위랑 언니가 둘이서만 있는건 시러어!"
"그럼, 허니의 의견을 물어보자. 허니, 이대로 갤러리가 있으면서 머리를 자르는 것과, 나와 둘이서만 컷트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좋아, 허니."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은 정해져 있다.
"……주니어 씨와 둘이서만으로 부탁할게요."
"그, 그럴수가아아아아앗!!"
"시러어어어어어엇!!"
"자자, 허니가 허락해줬으니까, 너희들은 밖으로 나가."
비통한 비명을 계속해 지르는 이가와 씨와 쵸우 씨를, 주니어 씨는 밖으로 내보냈다.
그대로 열쇠를 걸어잠궈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어라? 이건 다른 의미로 위험한 것 같은데. 이제와서지만 주니어 씨와 둘이서만 있게 된 것에 위기감을 느꼈다.
배, 배가 아파서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 어, 어쩌지!?
남자와 둘이서만 있게 되다니! 게다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게 여성으로서의 호의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대와 둘이서만 있게 되다니 위험하다! 아, 아냐, 그는 신사적인 사람이다.
갑자기 덮쳐올 일따윈 없을거라 생각하고 싶다.
"그럼, 허니. 진지한 이야기야. 뭐 힘든 일 있지?"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시치미 떼지 않아도 돼. 그 머리를 보면 일목묘연해. 손이 닿지 않는 곳이 굉장히 상해있는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외에도 대미지가 보여. 이건……. 스트레스로 인해서 상한거야."
……맞췄다. 주니어 씨를 얕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틀림없이, 천재 미용사다. 오늘 여기에 오기 전에 가능한 한 케어는 하고 왔을 셈이지만, 프로에 필적하는 솜씨를 갖고 있는 그의 눈은 속이지 못했다.
"일단 컷트는 해주도록 할게. 이 아름다운 머리를 이렇게나 상하게 놔둔 채로, 방치할 수 없어. 오늘은 대미지가 심한 머리와 모근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할 셈이였지만, 이건 본격적으로 할 필요성이 생겼어."
"죄송해요."
"괜찮아. 오히려 이 머리를 치유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에, 공헌할 수 있다니.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허니, 컷트하면서 들어줬으면 하는데, 정말로 네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
"솔직히 말해서, 이대로 스트레스로 인해서 상하는게 심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된다고. 아메리칸 조크가 아니야. 진지한 이야기야."
"……주, 주니어 씨는, 오오쿠라 가의 일을 알고 계신가요?"
"뭐어, 알고는 있어. 나의 아버지가 오오쿠라 가의 일원이니까 말야. 그렇다고는 해도, 거리는 두고 있어서 그다지 자세한 내정은 모르지만, 그게 왜, 허니?"
"그럼……."
물어보자. 주니어 씨가 오오쿠라 가와 거리를 두고 있는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메리카에 계속 있던 나보다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야마가타 선배 일은 알고 계신가요?"
"아아, 다이에이 군 일이구나. 알고 있고 말고를 떠나서, 그는 나의 아버지의 나이 터울이 큰 동생이니까 숙부거든. 그냥, 아버지도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즉, 야마가타 선배도 주니어 씨와 같이 정말로 오오쿠라 가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건가. 사전 조사에서도 그랬었고.
"그럼, 루미네 아가씨의 일은 알고 계신거죠?"
"그쪽은 처음 만났을 때에 인사했어. 정말로 인사를 하는 정도의 관계야. 그렇지만, 허니? 아까 전부터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거야? 다음은 누님 일이야? 그쪽은 나보다도 같은 반인 허니 쪽이 더 잘 알잖아?"
"……실은 저는, 오오쿠라 가의 먼 친척에 해당해요. 그래서 친척인 코쿠라 아가씨에게, 절대로 학원 안에서는 오오쿠라 가의 관계자라고 알려지면 안된다고 충고받았어서."
"……그렇게 된 경위를 들을 수 있을까? 그 누님이 괴롭히려고 오오쿠라 가의 관계자라는걸 알려지지 마라, 라고 말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이야아."
"네, 실은……."
나는 그 충고를 받았을 때의 경위를 주니어 씨에게 이야기했다.
다 들은 주니어 씨는, 난감해하는 얼굴을 띄우며 생각에 빠졌다.
"……그건, 누님의 충고대로 해두는게 정답이야. 음악부문. 그 중에서도 피아노과의 학생들에게, 오오쿠라 가의 관계자라는게 알려지만 뭘 당할지 몰라. 나도, 다이에이 군을 처음 만나러 갔을 때는, 경계하는 시선을 받았었으니 말야."
"그건 언제 일인가요?"
"입학 전의 일이야. 입학 수속을 하기 위해서 이 학원에 방문했을 때에 피아노과에까지 얼굴을 내비쳐서, 주위 학생한테 말을 걸어서 붙잡았었어. 그 때에 내 이름이라고나 할까, 오오쿠라의 이름을 들은 순간에 붙잡힌 학생으로부터 경계의 시선을 받았었거든."
……지금 이야기가 정말이라고 한다면, 요우카도 사쿠리가 말했던 이야기와 주니어 씨의 이야기가 일치한다.
그녀는 루미 누나가 입학하기 전부터, 피아노과의 학생이 오오쿠라 가를 경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건 루미 누나만이 아니라, 주니어 씨도 그랬었다.
대체 어째서 피아노과의 학생들은, 오오쿠라 가를 경계하고 있는걸까?
루미 누나의 이야기로는 야마가타 선배는 교사로부터의 평판이 좋지 않은 모양이지만, 학생으로부터의 인기는 높은 모양이다. 설마, 그가 오오쿠라 가에 대한 나쁜 소문을 흘리고 있는걸까?
아니, 입학식에서 만났을 때도, 요 전에 견학할 때 만났을 때도 그한테서는 나쁜 인상은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가 나쁜 소문을 의도적으로 흘렸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허니. 지금 이야기가 허니의 스트레스 원인인거야?"
"네에……. 맞아요."
그 외에도 있지만, 루미 누나의 건도 내 스트레스 중 하나다.
"저는 루미네 아가씨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지금의 주인도 루미네 아가씨께서 소개해주셨어요. 그 루미네 아가씨가 있는 피아노과의 분들이 오오쿠라 가를 싫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거야 확실히 걱정이 되겠지만. 그래도, 그걸로 스트레스를 쌓아두면 허니 쪽이 곤란해져. 아예 그냥 이야기해보면 어때?"
루미 누나에게 이야기해보는건가.
확실히 하나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루미 누나가 들어줄까? 미움을 받아도, 실력을 보여주면 문제없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요우카도 사쿠리가 말한대로 말하면, 반대로 반발할지도 모른다.
거기다……. 나의 스트레스의 원인은 루미 누나만이 아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가 아파지는 어머님과의 전화 너머로의 대화를, 나는 떠올렸다.
몸이 공포로 떨리는게 멈추지 않는다.
뭔가 말하려고 입을 움직였으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그렇다기보다도, 혹시나 어머님은…….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을 알고 있는걸까?
아트레가 코쿠라 씨를 『불성실』하다고 말한건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설마, 내가 여장해서 필리아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까지, 들킨건가?
『사이카.』
"네, 네에! 어머님!?"
『너는 정말로 아트레의 전화를 모르는 모양이니까, 일의 경위를 알려주지. 얼마 전, 아트레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어. 그 내용은, 아메리카에서 지냈었던 아사히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냐는거였어. 마침, 그 때에는 남편이 일로 없었기에, 내가 대응했지.』
운이 없다구. 적어도, 어머님이 아니라 아버님이었다면 혼나는건 변함이 없다고 해도, 주의하는 말투로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머님이 대응했었다니! 이요가 말하기로는, 아트레가 코쿠라 씨에게 하려고 한 일이 알려지만, 굉장히 화나신다는 모양이잖아!
너무나 타이밍이 나빠, 전화를 쥐고 있지 않은 쪽의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저택에 온 아사히의 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숙박처야말로 오오쿠라 스루가가 준비한 장소였다만, 매일 약속한 시간에 찾아와서, 저녁 후에 당가를 떠나는 매일이었지. 남편이 갑작스러운 일로 복식을 알려줄 수 없어져도, 무엇 하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 오히려 아틀리에의 청소따위를 해줬었지.』
"엥? 아틀리에라뇨? ……아버님과 어머님의 아틀리에에 코쿠라 씨를 들이신건가요?"
『그래.』
놀랐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아틀리에에는 부외자는 그다지 들이지 않는다.
나나 아트레도, 볼일이 없을 때는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 두사람만의 세계에, 코쿠라 씨는 들어갈 수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두사람의 아틀리에의 안에서 복식 공부를 가르침받다니……. 조금 부럽다.
『아사히를 우리들의 아틀리에에 들인걸로, 놀라고 있는 모양이지?』
"네에……. 솔직히 말해서 놀랐어요."
『나도 남편도, 아사히라면 들여도 된다고 생각했어. 맨 처음에 보여준 아사히의 복식 기술은, 정말로 참담했어. 허나, 남편과 야치요에게 복식을 배우는 사이에, 경이적인 속도로 기술을 되찾아갔지. 그대로 우리집에 묵고 있었다면, 여름 경에는 아사히는 이전의 실력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실력을 얻었었겠지. 패턴과 제봉에 관해서는, 확실히 너를 뛰어넘었을거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어.』
"정말인가요!?"
솔직히 말해서 믿을 수 없었다.
수업에서 넌지시 코쿠라 씨의 모습을 살펴보고 있으나, 패턴도 봉제도, 그리고 디자인도 내 쪽이 위였다.
그런데도 어머님은, 마음만 먹으면 코쿠라 씨는 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코쿠라 씨는 아메리카에 머물지 않은 것일까?
빠르게 실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그쪽에 있는 편이 나을텐데. 우리들을 걱정해서, 그 길을 포기했다고 한다면……. 미안한 마음으로 한가득이다.
『허나, 아사히는 실력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는 편한 길을 나아가지 않았지. 그 길의 끝에는……. 아사히에게는 절망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절망?"
『그래. 그 이유는, 아사히의 상처를 건드리기에 이야기하지는 않을거야. 멋대로 내가 이야기해도 될 부류의 이야기도 아니니 말이지. 무엇보다도 지금, 우선해서 이야기해아만 할건, 충고했을텐데도, 아트레가 아사히를 상처입힌 일이야.』
"어머님. 정말로 죄송해요. 충고를 받았었는데, 나는 활기찬 코쿠라 씨를 보고, 그게……."
『회복했다고 생각했어? 확실히 회복하는 경향은 보였지만, 충고했을 때에 말했을텐데. 지금의 아사히의 정신은 불안정하다고. 언제 우울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확실히 충고를 받았었어요. 그런데 상처입히고 말았으니까, 받아칠 말도 없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아사히가 회복했다고 생각했지. 이야기를 되돌리겠다만, 내가 기분좋게 아사히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자, 아트레는 기분나쁜 듯이 툭 말했어. 『어째서 어머님도 숙모님도, 그 불성실한 사람의 일을 즐겁게 이야기하는건가요』하고 말이지.』
"……그, 그래서, 어머님은 어쩌신건가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냐고 물어보니, 『그 사람은 예전 주인에게 사죄하지 않았어요』라 말했어. 확실히 아사히가 한 일은, 불성실하다고 들어도 어쩔 수가 없겠지. 그런건 아사히가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후회하고 있어. 그러니까, 복식에 두번 다시 관여하지 않을 셈으로……. 아사히는 자신이 갖고 있던 복식 도구를 자신의 손으로 불태웠지.』
"……부, 불태웠다고요?"
『아아, 그래. 그 때의 아사히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전화 너머로 어머님의 괴로움에 가득 찬 목소리가, 나의 귀에 닿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코쿠라 씨가 자신의 복식 도구를 태웠었다는건 처음 알았다.
그 결의를 한 코쿠라 씨는, 대체 얼마나 고뇌했던걸까? 내게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이것만큼은 분명히 말해둘게. 아사히는 이제 너무 충분할 정도로, 아니, 과도할 정도의 벌을 받았어. 본인은 그걸 당연한 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만, 내 입장에서 보면 어째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벌이야.』
"……그 벌은, 예전에 일하던 저택의 메이드장에게 들었던 말인가요. 『두번 다시 당가에 관여하지마라』라고 들었다고, 들었어요."
『……그 이상의 벌이야. 아사히는……. 잃어버렸어. 뭐든 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겨졌었던 복식에게로의 미련도, 자기 자신의 손으로 버려버렸지.』
……무슨 의미인걸까?
그 사람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것을, 잃어버렸다는건가?
그래도 대체 뭘……. 코쿠라 씨는 잃어버리고 만걸까?
『만약 아사히가 이요에게 부탁해, 나나 리소나에게 연락했었다면, 우리들은 바로 아사히를 보호했었겠지. 허나, 아사히는 그렇게는 하지 않았지. 자신의 존재가 우리들 이외의 누군가에게 알려지면, 민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지금도, 분명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거야. 그렇게 말했더니, 아트레는 뭐라 말했을거라 생각해?』
"……코쿠라 씨를 부정했나요?"
『그래. 『그렇다면, 그대로 저희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 편이 나았어요. 그 사람 탓에 오라버님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너무나도 너무한 말에 나는 분노를 참는게 큰일이었다고.』
아트레……. 그건 아니야.
확실히 나는 아메리카에 있었을 적의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그건 나 자신의 행동의 결과야. 그 사람은 내게 충고해준거야.
거기다 만약 예전의 나인 채였다면, 자기만 우선해서……. 에스트가 익사할뻔한 때에 도와주는걸 주저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많은 일을 깨닫게 된 계기는, 코쿠라 씨가 나를 혼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다. 조사원이라는 입장에 있어도, 그 사람은 그 입장에서 내게 가능한 한의 협력이나 조언을 해줬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고 오오쿠라 가의 관계자라고 상급생들에게 말해버렸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맨 처음에 말했다만, 나는 너희들에게 화난게 아니야. 분노를 가진건, 너희들을 너무 어리광을 부리게 한 내게 있어서야. 아트레의 정신적인 문제는 알고 있었어. 언젠가는, 네가 행복해지면 해결될 문제라고 낙관시했던 면이 있었지. 지금은 그걸 후회하고 있어.』
"어, 어머님. 아, 아트레는……. 그게……."
『애초에 아트레가 아사히를 미워하게 된 원인이 된건, 너를 혼낸게 원인의 일부인 모양이지 그래. 솔직히 혼낸 내용을 아사히가 알려줬을 때는, 나도 남편도 야치요도, 그리고 오오쿠라 스루가도 말을 잃어버렸었다고.』
……설마, 역시 어머님은 알고 있는걸까?
내가 여장해서 필리아 학원에 다니고 있는걸. 코쿠라 씨가 이야기하고 만건가 하고, 눈앞이 아두워지기 시작했다.
『오오쿠라 가의 당주가 되어 필리아 학원의 모집 요망을 바꾸기 위해서, 루미네 공과 정략결혼을 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엥?"
『응? 아닌거냐? 아사히는 그렇게 말했었다고.』
"아, 아뇨. 마, 맞아요! 화, 확실히 그 일로 코쿠라 씨에게 혼났었어요!"
말했었다! 농담일 셈이었지만, 확실히 나는 그런 제안을 그 때 말했었다구!
코쿠라 씨는 그 제안을 이용해, 나를 혼낸 진짜 이유를 얼버무려줬구나.
고마워요, 코쿠라 씨. 감사의 말 밖에 할 말이 없어요.
『……이야기를 되돌리겠다만, 들었을 때는 나도 말을 잃어버렸어. 필리아 학원에 다니기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루미네 공과 정략결혼을 해서 오오쿠라 가의 당주의 자리에 앉으려고 한 네 제안에는, 우리들은 말을 잃었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둘째치고, 그런 바보같은 제안을 잘도 입에 담았어?』
……이제와서지만, 그 때 그런 소리를 농담이라도 해버린 자신에게는 후회 밖에 남지 않았다.
응. 증조할아버님의 두려움을 안 지금에서는, 어쩜 바보같은 소리를 그 때의 나는 말했었던걸까? 하고 생각한다.
알려지거나 하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공포로 떨렸다. 그렇다기보다, 지금도 떨고 있다.
『그래서 말이다만, 사이카. 그 때의 아트레는 너에게 주의를 주었었냐?』
"……아뇨, 주의를 주지 않았었어요."
『역시 그런가……. 점점 더 분노가 차올라오는군. 네 그 제안은, 리소나를 당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린다는 것과 같은 제안이야. 그런데도, 아트레는 주의도 주질 않았지. 리소나와 사이가 좋음에도 상관없이, 너를 말리려고도 하지 않았지. 그 시점에서, 리소나가 아트레한테서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야. 필요할 때만, 자신의 최대의 이해자 취급을 하는 조카따윈, 아무리 마음에 들어했어도 참을 수 있을리가 없지.』
……어머님의 말대로다.
진짜 제안 전의, 가벼운 농담으로 말했지만, 당시에는 오오쿠라 가의 사정을 몰랐던 코쿠라 씨는 둘째치고, 아트레는 총재 공과 친했었다.
그런데도, 아트레는 나의 제안에 주의를 주지도 않았었다. 그건 총재 공보다도 나를 우선한다는거겠지만, 총재 공 입장에서 보자면 곤란할 때에만 울며 달라붙는 상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때의 농담을 코쿠라 씨는 총재 공에게 전했는지는 모르지만, 전했어도 전해주지 않았어도, 총재 공의 아트레에 대한 신용은 옅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해자를 가장해, 무슨 일이 있었을 때에 자신을 이용할 셈이었다고, 총재 공은 아트레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트레가 아무리 말을 해도 총재 공은,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내가 2개의 상을 받지 않는 한 인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한거다.
『사이카. 예전에, 나는 『코쿠라 아사히』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던걸 기억해?』
"……기억해요."
『그 이유는, 『코쿠라 아사히』의 헌신은, 마음 속 깊이 우러난 것이며, 자신의 실력만을 믿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쿠라 아사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군가를 상처입힐 선택만큼은 하지 않았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상처입어도……. 누군가의 마음을 상처입힐 일은 하지 않았지. 내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에, 그녀는 말했었어. 『신뢰하지 못하시겠다면 써주세요. 저를 마음대로 써주세요. 도구를 믿지 않고 쓰는 사람은 없어요』하고 말이다.』
……굉장한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신뢰하지 못한다 들어도, 『코쿠라 아사히』 씨는 어머님에게 헌신했다. 그리고 그 헌신은……. 어머님에게 분명히 닿았다.
『그 때의 아사히의 말이 있었기에, 나는 사람을 신뢰하는 강함을 얻을 수 있었지. 그러니까, 나는 아트레의 네게로의 헌신을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아사히를 상처입히거나, 진짜 노력도 하지 않는 아트레의 헌신따위는 결코 말이야.』
"엥? 저, 저기 어머님?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트레는 진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건?"
『그 말대로의 의미야. 편견이나 재능이 있기에 말하는 의견이 아닌, 아트레는 지금까지 진짜 의사를 보여준 적이 없어. 복식에 있어서도, 요리에 있어서도, 일정 레벨이 되면 거기서 끝이야. 본인은 재능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만, 나나 오오쿠라 이온, 그리고 남편도 알고 있어. 진심으로 몰두하는게, 아니, 그럴 마음이 없기에 아트레는 우등생에서 멈춰있는 것뿐이야.』
지금까지 나는, 아트레에게는 아무런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본인도 그렇게 말했었고, 나 자신도 그렇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어머님들은 달랐다. 아트레에게는 제대로 재능이 있다. 그래도, 그 재능을 발휘할 정도의 의욕이 아트레에게는 없었던 것뿐. 적어도, 어머님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오오쿠라 이온이 아무리 나와 남편의 아이라고 해도, 너희들에게 온갖 물건을 주려고 하진 않았겠지. 그 남자는 너희들에게는 무르나, 정말로 재능이 없는 자에게 손을 내밀 정도로 무르지는 않아. 언젠가는 눈을 뜰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오쿠라 이온은 너희들에게 힘을 빌려주고 있는거지. 그러니까, 나는 아트레에게 말했어. 사쿠라코우지 아트레가 아닌, 아트레로서 무언가 공적을 쌓아보라고 말야. 어차피 올해는 사이카는 재수하고 있으니까, 할 일이 없잖아.』
죄송해요, 어머님. 실은 필리아 학원에 입학하고, 총재 공과 우리들은 절찬 다툼 중이에요.
『그렇게 말했더니 어째서인가 아트레는 초조해했지만, 나는 의견을 바꾸지 않을거다. 만약 뭔가 의견을 내고 싶다면, 『내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보이고 나서부터 말해』라 했어. 요리부문은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문화제가 있을테지. 그 때에 나는 가지 못하지만, 대신에 남편이 갈거야. 예선에서 떨어진다는 결과따위가 나온다면 그 시점에서 끝이라고 생각해. 그 외에도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의 총합부문으로 참가하거나, 패션부문의 모델로 참가한다가너, 결과를 낼 방법이라면 생각하면 얼마든지 있어.』
여, 역시 어머님. 나는 복식부문의 쇼만 생각했었는데, 그 외에도 여러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간파하고 있었다니.
정말로 굉장한 사람이다. 학생 지러에 3벌의 의상을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내려고 생각한건, 그럴만도 하다고 뼈저리게 알게 됐다. 그래도, 이걸로 더욱 할 일이 생겨버렸다.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최저 2개 부문에서 결과를 내야만 하는데, 아트레까지 뭔가 결과를 남겨야만 하게 됐다. 아트레……. 정말 무슨 짓을…….
머리를 감싸쥐는 내게, 어머님의 분노를 억누르는 목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아, 아뇨! 그, 그게……. 코, 코쿠라 씨의 옷 사이즈를……. 알고 싶어서."
『옷의 사이즈라고?』
"네, 네에! 민폐를 끼쳤기에, 코쿠라 씨에게 옷을 선물하려고 생각해서요."
『아사히에게 옷을!? 그, 그건 여성용이야!?』
"네, 네에. 그런데요. 여자인 코쿠라 씨에게, 남성용 옷을 선물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라? 어쩐지 전화 너머로 누군가가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후훗…….』
"어, 어머님?"
갑자기 어머님이 웃기 시작했다. 어쩐지 즐거운 듯한 웃음이었는데, 대체 왜 그러시는걸까?
『그런가. 아사히에게 옷을. 응, 좋은 마음가짐이야. 사이카. 그래서 아사히의 옷 사이즈다만, 지금 사이즈는 나와 남편도 몰라.』
"아, 아버님도 모르시는건가요?"
『아아……. 모르는 모양이야. 그저, 짐작가는 확실하게 아사히의 사이즈를 알고 있는 상대를 알고 있어. 너도 알고 있는 나의 친구인 하나노미야 가의 미즈호야.』
"미즈호 씨가요? 어째서인가요?"
『너는 모르겠지만, 미즈호와 『코쿠라 아사히』는 학생 시절에 입장을 뛰어넘은 친구여서 말야. 미즈호가 『코쿠라 아사히』를 위해서 디자인한 의상을, 아사히가 여름에 입게 됐어. 그 의상 제작을 위해서, 아사히는 미즈호에게 자신의 사이즈를 알려줬을테지. 나중에 내가 확인해서 네게 메일을 보내주도록 할게.』
"가, 감사합니다! 상냥한 어머님!"
다행이다! 적어도 전화한 목적만은 달성할 수 있을 모양이다.
……대신에 더한 문제가 우리들을 덮쳐오게 된건, 지금은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모처럼 어머님의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그래도, 이요도 어머님도 어째서 코쿠라 씨에게 여성용의 옷을 선물하는 일에 놀라는걸까.
『그러고보니, 사이카가 누군가에게 옷을 선물하는건 처음인걸. 아사히에게 그 일을 이야기해서, 사진을 찍도록 해. 그리고 그 사진은 내게 보내고.』
"네, 네에. 그래도, 코쿠라 씨가 사진을 찍는걸 허락해줄까요?"
『사정을 이야기하면 아사히도 싫다고는 하지 않을거야……. 아아,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기뻐보이는 아사히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걸. 그럼, 사이카. 볼일은 끝났어?』
"네, 네에!"
『아트레의 건은 화가 나는건 변함없지만, 애초에 너희들을 너무 어리광을 부리게한 우리들의 책임이야. 허나, 다음은 없어. 만약 아사히가, 아니 너희들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궁지에 몰려, 되돌릴 수 없는 사태가 됐을 때는, 아들이라 해도 상관없어. 그에 맞는 각오는 해둬.』
전화가 끊겼다. 나는 힘없이 전화를 쥔 채로 손을 내렸다.
그렇지만, 다음 순간, 목 위로 무언가가 역류해 올라오는걸 느껴,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그 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이 아파질 때까지 화장실에 틀어박혀있었다.
그 후로부터, 아트레와는 만나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코노치요가 받아버린다. 아트레를 바꿔달라고 해도, 내 상태를 보아하니 어머님의 건을 알려진게 들킨건지, 코노치요를 통해 미안하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그 날의 옥상에서 만났을 때에 알았었다면 하고 분함도 느꼈지만, 어떻게든 아트레를 만나려고 오늘까지 노력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찾아가기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아트레는 내가 전화한 날부터, 코노치요와 함께 벚꽃 저택 쪽에서 지내고 있는 모양이다. 이요와 코노치요가, 일단 이야기를 나누자고 설득을 시도해주고 있지만, 아트레는 면목이 없다고 말할 뿐이고, 나를 만나려고 하질 않는다.
루미 누나에게 상담하려고도 생각했지만, 루미 누나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아무래도 걱정돼 상담할 수가 없다.
오늘은 요우카도 사쿠리의 로케이션이 있는 날이다. 아트레가 온다고 했었다.
아마도 루미 누나에게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올게 틀림없다. 코노치요한테서도, 오늘은 아트레가 온다는 메일을 받았기에 틀림없다.
"자, 허니. 셋트도 끝났다고."
"감사해요, 주니어 씨."
발 주변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전부 모았다. 이 머리카락은, 그녀에게로의 답례나 교섭 재료로 쓸 물건이다.
그러니까, 한올도 허투루 할 수 없다.
머리는 오래간만에 진심으로 상쾌해진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대단히 기분이 어둡다.
모처럼 프로급의 솜씨를 갖고 있는 주니어 씨가 세트해줘서, 거울을 보면 평소보다도 2배 더해 빛나고 있는데. 마음 쪽은 대단히 어둡다.
"덕분에 살았어요.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조금이지만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정말로 돈은 필요없으세요?"
"프로가 되면 받을게. 그 때까지는, 나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협력을 해준다 생각해. 손님은 신이라는거지. 그러니까 돈은 필요없어."
과연, 이해 못할 이야기도 아니다.
"그거랑 연말의 쇼. 우리들 미용사과는, 복식과의 쇼에서 헤어메이크를 맡는게 당연한게 돼있어. 허니의 모델의 헤어메이크는, 내가 담당하고 싶거든. 의상이나 모델의 장점이, 어떻게 해도 헤어메이크의 위광을 빛내주니까 말야."
연말의 쇼의 모델은 지금 상황으로는 내가 맡을 셈이다. 애초에 그럴 셈이었고, 주니어 씨의 헤어메이크 아티스트의 실력은 학원 안에서도 손가락에 꼽는다. 그의 제안은 진심으로 기쁘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강력한 아군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은 그 건 말인데요, 저는 올해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최우수상을 2개 받는걸 노리고 있어요."
"2개!? 어이어이, 허니, 그건 무리라고."
"아뇨, 무리가 아니에요. 다른 부문에서 제가 제작한 의상을 입어주시는 분이, 최우수상을 받으면 제 이름도 협력자로서 들어가니까요."
"아아, 과연. 그런 식인가. 확실히 그거라면, 마음만 먹으면 최우수상을 여러개 받는게 가능한걸. 알았다고, 허니. 즉, 다른 부문에서 허니가 만든 의상을 입은 누군가의 헤어메이크도 내가 맡아줬으면 한다는거지?"
"네. 뻔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주니어 씨의 높은 실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실감했어요. 그러니까, 부디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의 협력을 부탁할 수 있을까요?"
"……좋아. 그저 이후에도, 적어도 학원에 있을 때에는 나를 허니의 전속 헤어메이크 아티스트로 해주는게 조건이야."
"알겠어요. 감사해요, 주니어 씨."
"됐어. 거기다 허니의 도전이 잘만 되면, 나도 최우수상을 2개 받는게 되니까 말야. 거기다 협력해줘도 된다고 생각했거든."
좋은 사람이다. 행동도 신사적인 사람이고, 무엇보다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맞장구도 잘 쳐주니까, 코쿠라 아사히가 아니라,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로서 친구가 되고 싶었는걸.
그 오오쿠라 가의 무드메이커라고 불리는 앤서니 씨의 아들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제대로 된 사람이고.
"그럼, 또 봐. 언제라도 말 걸어주라고 허니!"
"오늘은 정말로 감사했어요. 또 머리의 케어가 필요할 때에는 연락드릴게요."
"……아아, 그렇지. 허니. 하나만이지만 다이에이 군 일로 떠오른게 있어. 나의 아버지가 다이에이 군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걸 한탄했었어."
"엑?"
만나러 가지 못해? 어떻게 된 일일까?
야마가타 선배와 만나는 것 따위 간단하지 않은가. 그의 보호자는 앤서니 씨의 친형인 스루가 씨니까.
"자세한 일은 이야기해주지 않았지만, 형제인데 어째서 만나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내가 만나러 가면, 형에게도 그에게도 민폐야』라며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말을 했었다고."
"민폐가 된다는건가요? 야마가타 선배와 오오쿠라 스루가 씨에게요?"
어떻게 된 일일까?
그렇다기보다도, 그 앤서니 씨가 만나러 가지 못해? 그 사람은 오오쿠라 가의 무드메이커라 불리는 것만큼, 행동력만큼은 오오쿠라 가 중에서 제일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갑자기 집에 와서는 대체 무슨 일인거지 하고 생각하고 있자, 아버님을 만나고 싶어졌으니까 왔다고 웃으면서 말해서, 어머님을 어이없게 만들었었던 적도 몇번 있었다.
그저 행동력은 굉장하지만, 그다지 깊게 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큰아버님은 질색하고, 총재 공은 멍청이라고 단언했었다.
그 사람조차도 야마가타 선배를 만나는걸 주저하고 있다. 게다가 자기가 아니라, 야마가타 선배와 스루가 씨에게 민폐가 돼서 그렇다니, 정말로 대체 뭐가 그에게 있는걸까?
"뭐어, 나는 오오쿠라 가의 사정따윈 관계없으니까, 다이에이 군과는 이후에도 사이좋게 지낼 셈이야."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뭘, 이걸로 허니의 스트레스가 준다면 싼거지. 허니, 얼른 문제는 해결해두는 편이 좋다고. 안 그러면, 모처럼 멋진 머리가 쓸모없어지니 말야."
마지막에는 진지한 얼굴을 하며 주니어 씨가 충고하고는, 그대로 바로 가버렸다.
아무래도 이 후에도 예정이 있는 모양이다. 여유가 있다면 점심 정도는 준비해주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나는 먹지 않을거다. 지금도 위가 울렁울렁거려서, 먹으면 토할 것 같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정오가 다 되어갔다. 요우카도 사쿠리의 촬영이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녀에게로의 기념품으로 컷트한 머리카락도 있다.
무엇보다도 아트레가 올 터다. 오지 않는다면, 양산을 쓰고 벚꽃 저택으로 간다고 협박할 각오도 다졌다.
아트레에게 메일을 보내고, 나는 방에서 나왔다.
밖에 있던 이가와 씨와 쵸우 씨에게 와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하고, 나는 벚꽃의 정원으로의 귀로에 들었다.
번외편
『사이카와의 전화가 끝난 후의 사쿠라코우지 가』
"후훗, 남편, 들은대로, 사이카는 아사히에게 여성용의 옷을 선물한다는 모양이라고."
"그, 그만해, 루나. 굉장히 복잡한 기분이니까."
"네, 솔직히 말해서 선물받은 코쿠라 씨도 굉장히 곤란해하겠죠."
"곤란해하는 아사히의 사진도 보내온다면, 나는 기쁠거야, 야치요."
"정말로 그만해, 루나. 사진만은 정말로."
"싫어……. 그것보다도 아트레 쪽이야."
"……설마, 이런 일이 되어버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사쿠라코우지 가의 방침을 고려해서 아트레 님의 일은 시간을 두고 보기로 했었지만요."
"미안. 좀 더 아트레를 주의깊게 봤어야 했어. 아메리카의 학원에서 다녔을 때도 괜찮아보였으니까, 안심했었는데."
"근본적으로는 낫지 않았었지. 그게 하필이면, 아사히에게 폭발해버리다니."
"""……"""
"아사히에게는 오오쿠라 이온을 경유해서 사죄의 의사를 전해뒀어. 우리들이 연락하면, 오히려 아사히를 상처입힐 뿐이야. 뭣하면, 직접 만나서 사죄하자. 나는 방으로 돌아가겠어."
"나도……. 일하러 돌아갈게. 미, 미즈호 씨한테 연락은 부탁할게."
"저도 돌아갈게요."
"아아……. 그건 그렇다치고 사이카의 그 반응. 아사히가 혼낸건, 정말로 오오쿠라 루미네의 건인건가? 달리 혼낸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대체 뭘 사이카는, 아니 사이카 녀석들은 한거지."
번역가의 말
네. 5월편 1화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화는 여러 관용표현과 속담 등등이 많이 나와서 다른화에 비해 위화감이 크실 겁니다. 미숙한 번역 때문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5월편까지 번역이 마무리되면 전체적으로 수정할 예정인데 이번화는 거의 뜯어고치다시피 해야겠네요. 마지막 번외편에서 나온 루나의 의문점으로 인해 또 다시 원작 스토리와는 다른 큰 파란이 일어날 것 같네요.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네요. 저는 다음 5월편 2화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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