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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4월 말 21

by Horriblaze 2019. 9. 6.

 작가의 말



 월말에 돌입합니다.

 그래도 이벤트가 많기에, 역시 길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화는 평소보다 짧습니다. 딱 알맞게 끊겨서요.



 번역가의 말



 늦은 갱신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번화나 다른화들의 몇몇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의 오타가 보이실텐데요, 이건 사실 오타가 아니라 원문에서도 일부러 입에 뭔갈 물고 있거나 말을 잘못되게 하기에 나오는 발음이기에 일부러 맞췄습니다. 이 외에 지문이나 작가의 말에서 오타가 보인다 싶으면 제가 정말로 오타를 낸 것이니 이런 것들은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원문은 막 5월편이 끝났습니다. 저는 이제 4월편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네요. 원작자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월말 21



 side 사이카



 요 근래 최근의 아침의 행사 그 1.


 "오늘도 위험할 뻔했어. 역시 늘리는 편이 나을까나."

 혼잣말이 늘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 늘어난다고는 들었었다.

 오늘 아침, 눈이 뜨인건 원래 준비해두었던 11개의 알람 시계 중 마지막 11개째였다. 한심하다 생각했다.

 입학식부터 둘째날일 때는 6개째에서 일어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아슬아슬하다. 주인인 에스트에게 헌신하고 싶은데, 이런 행실이어서는 안된다. 좀 더 긴장감을 가져야만 한다.

 종자로서의 자각을 강하게 갖자. 그렇지만, 지금 시간이, 일반적으로 늦잠이라 불릴 시간이라고 한다면 그건 또 다르다.

 나의 경우,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걸 단축할 수 있다면, 아침 시간이 늘어나겠지만, 이것만큼은 대충할 수 없다. 어머님한테서 물려받은 이 하얀 머리는 나의 긍지다.

 스트레스 탓에 상하기 쉬워졌으니까, 더더욱 케어를 해야만 한다.

 케어를 마치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컴퓨터로 메일을 확인해보았다.

 아버님한테서 메일이 와 있었다. 지난번 드디어 보낸 메일과 함께 요 근래 최근에 제일 잘 그린 디자인을 같이 보냈는데, 완성도는 어땠을까?

 메일을 봐 보니, 『이번 디자인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라 적혀있었다.

 다행이다. 이만큼 고생하고 있으니까, 적어도 디자인의 실력만큼은 올라갔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었다. 아버님의 메일의 답장으로, 조금 기운이 돌아왔다. 감사해요, 아버님.

 "그럼, 슬슬 갈까."

 가방을 손에 들고 일어났다. 불안함을 보이지 않도록, 모두가 동경할만한 언니인 코쿠라 아사히이어야지.

 이 자취에서 하나만큼은 좋은 일이 있었다. 그건 예전에 느꼈었던 열등감에 감싸일 일이 없어진 것이다.

 ……감싸인 채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나 자신이 내몰려있으니까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짐의 사랑스런 아사히 뉨. 그 머리카락을 핥고싶다오 안녕."

 

 요 근래 최근의 아침의 행사 그 2.


 요우카도 사쿠리가, 반드시 아침 일찍 활기차게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학원이 시작하고나서부터, 그녀가 내 방 앞에 서지 않는 아침은, 휴일일 때에 멀리 외출이라도 하지 않는 한 한번도 없다. 휴일에도, 벚꽃의 정원에 있으면 아침은 반드시 기다리고 있단 말이지 그녀는.

 "안녕하세요. 그리고 머리카락을 핥게 하는건 거절할게요. 그리고 오늘도 큰 리본이 특징적이네요."

 분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붙이고 있는거였지. 그 애니메이션은 이미 끝났는데, 언제까지 붙이고 있는걸까? 그게 아니면 의외로 마음에 들어하는건가.

 "저는 같은 반의 메이드 여러분들한테서 일찍 일어나시네요라고 들었지만요, 그 제가 방을 나오는 시간에, 하루도 늦지 않는 사쿠리 아가씨를 최근 존경하기 시작했어요."

 "호, 호, 호. 칭찬하지 말거라, 칭찬하지 말라는 것이다."

 "네. 전혀 칭찬하는게 아니니까 안심해주세요. 그런데 오늘 아침은 몇시에 일어나신건가요?"

 "4시."

 나를 위해서 거기까지 해주는건 멋져. 그렇지만 미안,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도 늦어진 것 같아.

 "대본 읽기나 복습도 있으실테니까,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하나만 중요한 일을 들려주게. 코쿠라 씨의 생리는 언제인고 츄르릅."

 "내일부터 쓰레기를 버릴 때에는 조심하도록 할게요. 경비원분에게도 연락해둘테니까요, 잡히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 아차!"

 요우카도 사쿠리는 훌쩍훌쩍 울었다. 욕망을 그대로 입 밖에 내는건 좋지 않다고, 그녀는 배워줬다 생각한다.

 그치만 매달 있는 그건가. 잊어버릴 뻔했다. 제대로 설정해놨는데, 여성에게 있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을 잊어버리다니 반성해야겠다.

 좋은 공부가 되었다. 변태 행위도, 보는 방식을 바꾸면 도움이 되는 일도 있다. 얼마 안 있어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자를 셈이니까, 그 자른 머리를 그녀에게 진상하자. 루미 누나의 건도 신세를 졌고. 조금 정도는 그녀의 욕망에 응해주도록 할까. 나도 참 상냥한걸.

 "안녕. 오늘 아침은 배가 고파서, 아사히가 오는걸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어째서 계속 고개를 기울이고 있는거야?"

 

 요 근래 최근의 아침의 행사 그 3. 에스트가 일찍 일어나는 것에 놀라기.


 그것만이 아니다, 옷도 입고 있다. 몸단장도 해두었다. 요우카도 사쿠리도 그렇고, 요 전에 병원에 갔을 때의 일요일 떄도 그렇고, 일찍 일어나는게 유행하고 있는걸까?

 "귀족으로서의 교육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거군요. 감개가 무량해요."

 "나를 다시 봐야만 하겠네 우후후. 그런데 본격적으로 배가 고프기 시작했으니까 과자 먹을게."

 "손으로 막 잡아서는 안돼요! 떽!"

 방심하면 이렇다. 그래도, 괜찮아. 아침에 일어나서 전라가 아닌만큼의 진보는 했으니.

 "앗, 팬티 입는걸 잊어버렸다!"

 ……이 원시인이.

 무심코 내심으로 험담을 하고 말았다. 조금 굴욕이다. 진화했다고 생각했는데, 현 인류까지로의 진화는 아직 멀은건가.

 "아사히의 앞에서 부끄러워."

 그러나 부끄러움을 알게 된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전에는 정말로 부끄러움이고 뭐고 없었으니까.

 에스트는 볼을 붉히면서 방에서 도망쳤다.

 그 등을 보면서 생각했다. 부끄러움을 느끼는건 정말로 좋은 일이지만, 과연 지금의 에스트의 부끄러움은 사람으로서의 부끄러움인걸까.

 다른 의도가 느껴지는건 내 기분 탓인가?

 "다녀왔어. 부끄룹네."

 "아뇨, 신경쓰지 마세요. 지금부터 아침을 만들테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응, 기대돼."

 에스트는 요리를 하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쩐지 기쁜듯이 바라보고 있다.

 "디자인이라도 하시는게 어떠신가요?"

 "아침이 다 될 때까지 얼마 없는 이 짧은 시간에?"

 "남에게 보이는건 익숙하지만요, 아가씨께 보이는건 일하기 힘들다고나 할까요."

 "어, 아사히가? 보이는거에 저항이 느끼는 일같은게 있어?"

 있다구. 특히 코쿠라 씨에게 여장한 모습을 보이는건, 지금도 부끄러워.

 "저항은 없지만요, 너무 노골적이라 아가씨의 진의를 짐작하기가 어려워요."

 "아름다운걸 쳐다보게 되는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야."

 "조각을 보는 눈이라면 괜찮지만요, 새끼 동물을 보는 눈은 사양하고 싶다구요."

 "안돼. 나는 주인이니까, 그럴 권리가 있는걸."

 나를 새끼 동물로 인정한데다가 주인 얼굴. 종자로서의 입장 상, 거스를 수 없는 내게 할 수 있는건 없었다.

 뭐어, 괜찮지만 말이야. 적어도 수상한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새끼 동물을 보는 듯한 눈은 나으니까.

 그리고 식사 중에는, 어째선지 나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내가 눈치채면 눈을 돌린다. 어째선지 볼을 붉히면서.

 "그러고보니 여쭤본 적이 없었네요. 아가씨는 연애를 해보신 경험은?"

 "없어. 좋아하게 된 사람도 없어."

 "이상형의 타입은 있으신건가요?"

 "생각해본 적도 없어."

 "그런가요. 언젠가 멋진 남성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암암리에 『나는 여성이니까 이상한 의식을 하지마』라는 의미를 담은 셈이다. 그렇지만, 전해지지 않았는지, 우리 아가씨는 어쩐지 멍하니 있었다. 아니, 알아달라구요.

 역시, 그 구명 행위 이후로 뭔가가 이상해졌다. 반복하지만, 그건 구명 행위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니, 처음이었으니까 이상한 식이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목숨을 구하는 대단한 행위고, 네 속에서는 동성 사이의 사건이야. 아무런 의식할 이유가 없어.

 애초에, 고작 키스 정도……. 아니 키스가 아니다. 그걸 인정하면, 에스트의 상태를 긍정해버리고 만다.

 입을 맞춘 것 정도로 의식하는건 잘못됐다.

 언젠가는 누구나가 다 하는거고 대단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까, 쳐다볼 정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솔직히 말해서 매일 쳐다보는건, 이쪽도 의식하고 말아서 곤……. 아니, 곤란하지 않다. 사쿠라코우지 사이카 즉 코쿠라 아사히는 키스 하나로 꿈쩍하지 않는다. 아, 아니, 그러니까 키스가 아냐. 아아 정말 뭐가 뭔지.

 "사귀어본 적같은건 없으니까, 누군가와 키스한 일따윈……. 앗, 아, 아니. 어, 없다구."

 그러니까 키스가 아니니까 동요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어째선가 우리들은 고개를 숙이면서 아침을 먹었다. 덧붙여서 여기까지의 일이 아침의 항례 행사의 원셋트다.

 "앗, 그렇지, 아사히."

 "뭔가요?"

 "예의 옷 제작 쪽은 잘 되어가?"

 "그거말인가요."

 예의 의상이라는건, 코쿠라 씨에게 선물할 예정의 의상의 일이다.

 병원에 간 날에 돌아온 후, 이요에게 들었던대로 찾고 있던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에스트에게 보고하러 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에스트는 흔쾌히 나를 맞이해주었다.

 어떻게든 예의 찾고 있던 사람을 찾아내,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을 보고하자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죄악감이 흘러나와, 에스트가 기뻐하는 모습에 위가 아파질 것 같았다. 코쿠라 씨 본인과는 확실히 화해했지만, 일본에서의 보호자에 해당하는 총재 공과는 절찬 다툼 중. 거기다 에스트에게도 말했지만, 나 자신이 코쿠라 씨에게 한 일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 사람의 충고가 맞았던건, 싫을 정도로 몸에 스며들었다.

 그러니까, 사죄의 의미를 담아 코쿠라 씨에게의 선물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여기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코쿠라 씨의 정확한 사이즈를 몰랐다. 디자인 자체는 코쿠라 씨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떠올려 생각했었지만, 제일 중요한 코쿠라 씨의 사이즈를 모르면 제작할 수가 없다.

 코쿠라 씨라면 물어보면 알려줄지도 모르겠지만, 내 일을 알고 있고, 애초에 얼굴을 맞대고 사이즈를 알려주세요 하고 묻는건……. 부끄럽다.

 "디자인은 완성했지만요."

 "제일 중요한 사이즈를 몰라서는, 제작 못하겠지."

 "……네."

 "전화해서 물어본다는건, 어떨까? 화해했다면, 사이즈를 재서 알려줄거라 생각하는데."

 덧붙여서 에스트에게는 내가 찾고 있던 사람이 코쿠라 씨였다는걸 밝히지 않았다. 이제와서 밝힐 일이 아니고, 학원에서 코쿠라 씨가 초대면이라 말했던 모양이니까 모순이 생겨버린다.

 에스트에게는 미안하지만, 연말에 진실을 이야기할 때 이 건도 이야기하고 사과하자. 일단 지금은 수상쩍게 여기지 않게 하자.

 "바쁜 분이시기에, 전화를 받아주실지 모르겠어요. 거기다 저는 그 분의 보호자에게 미움받고 있으니까요, 통화를 해 전화를 받기라도 한다면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요."

 "그렇게나 미움받고 있는거야?"

 "이 이상 없을 정도로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들었던게 아니지만, 총재 공이 내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건 사실이겠지.

 그만큼의 일을 저질러버렸고, 나 자신도 납득할 수 있으니까 변명할 수가 없다. 그래도, 코쿠라 씨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도 사이즈를 알아야만 한다.

 뭔가 방법은 없을까하고 고민하고 있다. 아트레나 루미 누나는 이 건에 관해서는 부탁할 수 없고. 또, 남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모미지한테 물어보는 일일까나? 그래도, 여성의 옷의 사이즈라니, 분명히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된다.

 모미지라면 부탁하면 알려줄지도 모르겠지만, 코쿠라 씨에게 선물을 했을 때에 어떻게 사이즈를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다. 거기다 코쿠라 씨는 둘째치고, 카린 쪽이 그 건을 놓치지 않겠지. 

 전혀 내게 상냥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카린은.

 "내가 그 보호자와 이야기해볼까?"

 "무관계인 아가씨가 왜 끼어드냐고, 반대로 제게 질문해올 것 같기에 사양할게요."

 "곤란하네."

 "정말로 곤란해요."

 코쿠라 씨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이런 초보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때는, 아버님의 눈이 부럽게 생각된다. 그 사람, 경험으로부터인지는 몰라도 옷 위로부터라도, 보는 것만으로 모델이 될 사람의 대략적인 수치를 알 수 있으니까.

 아쉽게도 내게는 거기까지 간파할 수 있는 눈은 아직 없다.

 ……응? 아버님? ……그렇지!

 알지도 모른다, 코쿠라 씨의 몸 수치를!

 내 변화를 눈치챘는지, 에스트가 머뭇머뭇 질문해왔다.

 "뭔가 생각났어?"

 "네, 혹시나지만요. 그 사람의 수치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떠올랐어요."

 "다행이네. 그럼 아사히의 우울도 떨쳐냈으니까, 식사를 끝내버리자."

 "네, 아가씨."

 우리들은 식사를 마치고, 학원으로 향했다.



 side 유세이



 "정말로 곤란한걸. 어쩌면 좋을까?"

 

 아틀리에의 안에서,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하고 있었다.

 요 근래 최근, 아침이 되면 고민하는 일이 있다. 그건, 아침이 되면 리소나를 끌어안은 채로 잤던 내 모습이다.

 자기가 같이 자고 싶다고 제안했다고는 해도……. 이건 좋지 않다. 아무리 여동생이라 해도, 끌어안으면서 자고 있다니 좋지 않다고 밖에 말 못하겠다구. 함께 자는걸 그만두면 되겠지만, 그 제안을 하면 이번에는 리소나가 쓸쓸한 듯한 얼굴을 해와서, 내 쪽이 거스를 수 없다.

 이건 좋지 않다. 처음에 내가 말했던거지만, 이렇게나 이어지는건 도덕적으로 문제다. 리소나는 여동생이라고는 해도, 여자니까 남자인 나와 함께 자고 있는건 좋지 않다.

 어떻게는 그만두고 싶지만, 말하려고 하면 리소나가 쓸쓸한 듯한 얼굴을 해와서, 말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결국 원래대로로 돌아가버린다.

 "오늘은 아버님이 밤에 오는데, 이런 일을 알려지면 무슨 소리를 들을지."

 한숨이 나와버린다. 한숨을 쉬면 행복이 달아난다고는 하지만, 리소나와 살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달아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작은오빠."

 "네, 네에!"

 어느 틈엔가 리소나가 아틀리에로 들어와있었다.

 놀라는 내게, 리소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다.

 "아니, 왜 놀라시는건가요? 여동생, 평범하게 말을 건 것뿐이죠?"

 "아니, 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어떻게든 따로따로 자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고는 말 못한다.

 "생각? 아아, 오늘 밤에 큰오빠가 오는거였죠. 큰오빠에게 보일 패턴을 고민하고 있었던건가요?"

 "으, 응. 마, 맞아."

 아무래도 착각을 해준 모양이다. 리소나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대로 이야기를 이어가자.

 리소나는 책상 위에 놓아둔 내가 짠 패턴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꽤나 좋아졌네요. 한달 전에 봤을 때보다도, 좋은 완성도라고 생각한다구요."

 "리소나가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그래도, 기본인 드레스셔츠의 패턴이니까."

 "기본은 중요하다구요. 기본이 되지 않았다면, 이상한 패턴밖에 짤 수 없어요. 오히려 같은 디자인에서 이렇게나 잔뜩 패턴을 짠, 작은오빠의 의욕과 근성이 굉장해요. 보통 사람이라면 질려버릴테니까요. 덧붙여서 여동생은, 좋은 완성도가 나왔다면 거기서 그만했을거라 생각해요."

 "몇번이나 이거라고 생각할 정도의 패턴은 만들었지만, 좀 더 좋은 패턴을 짤 수 있는게 아닐까해서 힘내봤어. 이번 아버님의 과제는, 아마도 나의 의욕을 보기 위해서라 생각해. 그러니까, 힘내서 짜본거야."

 "그렇다는건, 이 패턴의 산도 보여주는 편이 좋겠네요."

 "응. 아마도, 얼마나 했는지 보여달라고 말할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이 책상 위에 쌓여있는 패턴의 산은 아직 처분할 수 없다.

 리소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방해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여성용의 옷을 과제로 내줬으면 좋겠네요."

 "앗, 그거 좋네. 만약 그렇게 되면, 그 때부터 리소나에게 옷을 만들어주고 싶은걸."

 "정말인가요!? 그러고보니, 작은오빠는 아직 옷같은건 여기에 오고나서 제작하지 않았었죠!?"

 "맞아. 손수건같은건 아버님과 스루가 씨에게 줬지만, 의상은 아직 만든 적이 없어."

 제작 가능할만큼의 자신이 없는 것도 있다. 리소나에게 옷을 선물한다고 한다면, 제대로 된 물건을 선물하고 싶다.

 "좋은 정보를 들었어요. 큰오빠의 과제 나름이지만, 제일 처음에 만드는 옷만큼은 여동생에게 선물해줬으면 좋겠어요."

 "알았어. 그럼 디자인을 보여줄래?"

 "디자인이라면, 매일 보고 있지 않나요?"

 확실히 보고 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싶은건 브랜드로서 그리고 있는 디자인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지금까지 리소나가 그려온 디자인이야. 보관해두고 있지?"

 "……뭐어, 확실히 있죠. 큰오빠가 젊을 적에 그린 디자인도, 초심을 떠올리기에 도움이 되니까 남겨두라고 했으니까요. 아메리카의 작은오빠한테서도, 같은 말을 들었기에."

 "그걸 보여줬으면 좋겠어. 그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든 작품을, 리소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어."

 "제가 그리고 있는건 고스로리계가 많다구요. 젊을 적이라면 둘째치고, 이 나이에 고스로리는 아무리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아직 어울릴거라 생각해. 리소나도 카린 씨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나이보다도 어려보이니까."

 "……나이 일은 말하지말라고 했었잖아요!"

 "우훕!"

 갑자기 쿠션을 던져왔다.

 ……역시, 나이 일을 말하는건 안되겠다. 조심하도록 하자.

 "뭐어, 됐다구요. 고스로리계는 조금 생각하는 바가 있지만요, 작은오빠가 제작한 작품이라면 집 안에서는 입어드리겠어요."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모처럼 제작한 옷을 입어주지 않는건 슬프다.

 남에게 보일 수 없는건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작은오빠가 만들어준 옷을 입는건, 정말로 기대돼요. 아메리카의 작은오빠는, 일이나 거리 관계로 줄곧 옷을 만들 수 없었으니까요."

 ……좋은 정보를 들었다. 반드시 리소나의 옷을 만들자.

 그 후로 우리들은 아침을 먹으러 갔다. 내가 아침을 만들고 있자, 카린 씨가 찾아왔다.

 아침을 만드는 사이에, 리소나와 카린 씨는 학원에서의 상태를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

 "연극부문의 일부의 교사의 실력이, 다른 부문과 비교해 몇단계 떨어져있는 모양입니다. 세계적 여배우가 소속해있기에, 올해는 흥미가 돋을거라 생각하지만, 학원 측 쪽의 문제를 지적받을 우려가 있어요."

 "아아, 인기가 없는 부문이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교사를 바로 바꾸는건 무리예요. 이 이상 억지로 바꾸면, 그거야말로 학원 측에 문제가 있다는걸 내비치는거랑 똑같으니까요."

 "고생하시네요."

 "네, 고생해요."

 역시, 피아노과 이외에도 문제가 있는 과는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바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교사 측에는 조사원의 존재가 알려져 있기에, 이 이상, 피아노과의 남자 교사와 같이 억지에 가까운 식으로 그만두게 한다면, 리소나의 입장이 위험하다.

 "아침이 다 됐어요."

 오늘의 아침은 양식. 스크럼블에그에 구운 빵. 거기에 스프에 샐러드다.

 "그러고보니, 작은오빠. 복식부문 쪽은 어떤가요?"

 "스리슬쩍 특별편성반의 식당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역시 공학화는 어려울까나. 모두, 남자와 함께인 교실에서 배우는건 무섭다고 하는 아이가 많아."

 "뭐어, 애초에 특별편성반에는, 가문의 아가씨들에게 남자를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하는 면도 있으니까요. 음악부문에도 특별편성반의 시스템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되지 않고 지칠 일도 없었을텐데."

 "어 그게, 특별편성반의 제도가 있는건, 복식부문과 조리부문뿐이었었지?"

 "그렇다구요. 필리아 학원의 유지에는 결국은 돈. 머니가 필요하니까요. 뭐어, 그런 것보다도 역시 공학화는 어려운가요."

 ……그다지 아쉬워보이는 얼굴은 하고 있지 않다. 역시, 리소나의 속에서는 필리아 학원의 이사로 있는 것에 대한 매력이 적어진 모양이다.

 "달리 뭔가 눈치챈 점은 있나요?"

 "눈치챈 점이라고 하면……. 이름이야말로 나오지는 않지만, 루미네 씨의 소문이 흐르고 있었어."

 "우와~, 정말로 위험하네요. 이걸로 루미네 씨가 의상의 제작을 복식부문에 의뢰하는 일이 있어도, 누구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할거예요. 의뢰를 받는다고 하면 그 물러터진 놈이나, 그 관계자 정도가 아닐까요."

 "나도 의뢰받을지도 몰라? ……실력에 자신이 없으니까 거절할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말야."

 "뭐어, 루미네 씨의 의상 관련은 할아버님이 움직일 모양이니까, 문제는 없겠죠."

 그 할아버님이 제일 문제인게 아닐까?

 "어쨌든, 당분간은 지금 방식으로 조사를 계속해주세요. 교사들 쪽도 조사원의 존재에 위축되어있을테니까, 어지간한 바보라도 아닌 한, 문제는 일으키지 않겠죠. 총학원장도 그 주변은 주의하도록 전해졌을테니까요. 긴급한 사안은 달라요. 바로 연락해주세요."

 "알았어."

 "알겠습니다."

 나와 카린 씨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침을 먹었다.

 다 먹고 난 뒤, 나는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여자의 교복을 입는 것도, 다시금 익숙해지고 말았다.

 ……남성용의 옷을 입는 것보다도 익숙해져버린건, 슬퍼지고 만다. 집 안에서는 남성용의 옷을 입어도 문제없지만. 아무리 해도 벚꽃 저택의 메이드복을 입고 만다.

 어떻게든 메이드복에서 떨어지려고 해도, 복식을 하려고 하면 문득문득 입어버린다. 마성의 메이드복이구나 하고, 내 일이지만 무섭게 느껴지는건, 내가 이미 늦어버렸기 때문일까?

 "그러면 다녀오겠습니다. 리소나 씨."

 의식을 아사히를 전환했다. 이것도 익숙해졌다.

 "오늘은 예정 시간대로 돌아올테니까요, 셋이서 어딘가에서 식사를 하죠."

 "아버님이라면……. 역시 돈가스집일까?"

 "아아, 큰오빠라면 그럴 것같네요. 것보다, 오히려 그거 이외로 그 사람이 가게를 고른 적이 없다구요. 여동생이 고른 가게로는, 지겹게 비평하니까요, 어쩔 수가 없어요, 돈가스집으로 참죠."

 그러고보니, 리소나와 아버님의 맛 취향이 꽤 다르다고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이 말했었다.

 ……나는 그것도 몰랐다. 그게 쓸쓸하게 느껴지는건, 가족으로 있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나중에 아메리카의 사쿠라코우지 가에 연락해서,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에게 아버님의 맛 취향을 물어보자.

 매달 아버님은 이 집에 오니까, 다음 기회에는 내가 두사람에게 식사를 만들자. 그걸 위해서라도 두사람에게 맞는 공통의 취향인 메뉴를 생각해야지.

 나와 카린 씨는 차에 올라타, 필리아 학원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슬슬 그 피아노과의 선배와 본격적인 접촉이 있습니다.

 뭐어, 피아노과이기에 사이카는 둘째치고 아사히는 접촉에 조심해야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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