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vel/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4월 초 (유세이 side) 19

by Horriblaze 2019. 8. 18.

 작가의 말



 드디어 둘째날이 끝납니다.

 다음화는 일수가 경과합니다.

 


 4월 초 (유세이 side) 19



 side 유세이



 "정말로 놀랐어. 설마, 그 코쿠라 씨에게 당신과 같은 아름다운 딸이 태어났었다니."

 "하하하, 그, 그런가요."

 나는 지금, 일반반의 교사인 전 동급생이며 나리토미 홀딩스의 케메코 선생님과 만나고 있었다.

 오늘의 수업이 끝난 후의 방과후. 나는 모미야마 씨에게 부탁해, 케메코 씨를 만나게 됐다. 나의 사정을 알고 있는 모미야마 씨는, 괜찮은거냐며 걱정스러워 보였지만, 이후의 일을 생각하면 만나둬야만 한다.

 뭣보다 케메코 선생님은 『코쿠라 아사히』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학원 안에서 유명해진 (주로 아버님 탓에) 내 일은, 이미 알고 있을게 틀림없다.

 조속히 접촉해두지 않으면 위험하다. 만약 『코쿠라 아사히』의 일을 사이카 님들에게 이야기하면, 내 정체를 들킬 위험성이 생겨버린다. 그 싹은 뽑아두어야만 한다.

 "그래도, 그 시절엔 아쉬웠었어."

 "뭐, 뭐가 말인가요?"

 "그게, 당신의 어머님과 나의 친구……. 어~ 그게, 사쿠라코우지 씨 일은 알고 있니?"

 "네. 어머니한테서 들어서 잘 알고 있어요. 너무나도 멋진 분이시라고."

 "그렇다구! 그 멋진 사쿠라코우지 씨와 당신의 어머님은, 『교내 첫 백합 커플』이라며, 당시 우리들을 전율케 했었어."

 "배, 백합 커플인가요."

 죄송해요, 케메코 선생님. 그건 백합이 아닌, 실제로는 건전한 커플이에요.

 아, 그래도 그 때는 여장하고 있었으니까 건전한 커플이라고는 말 못하는게 아닐까?

 ……건전한게 뭐지?

 "그런데 당신의 어머님이었던 코쿠라 씨는 갑자기 학원을 관둬버렸어. 솔직히 말해서, 코쿠라 씨가 없어진 후의 사쿠라코우지 씨의 모습은 눈 뜨고 못 보겠었어. 우리들도 어떻게든 할 수 없을까하고 생각했었어."

 "……그랬나요."

 그렇게까지 루나님이 생각해줬었구나,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은.

 ……나는 어떨까? 루나님은 과연 그렇게까지 나를 생각해줬을까?

 모르겠다. 소중히 해줬다고 생각해버리는건, 내 제멋대로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메리카에 있는 루나님은 소중히 생각했었다고 말해줬지만, 그건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말해준 것뿐일지도.

 "당시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사쿠라코우지 씨가 입었던 의상의 제작자가, 코쿠라 씨라고 알았을 때는, 우리들은 그 의상은 사랑의 의상이라고 생각했었어."

 "사, 사랑인가요. 하하하."

 메마른 웃음이 흘러나와버렸다.

 실제로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과 루나님은 연인 사이였으니까, 틀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역시, 두사람의 관계는 굉장히 소문이 돌았었었구나. 야치요 씨도 그렇게 말했었었고.

 수십년 경과했는데도, 케메코 선생님이 평범히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당시에는 정말로 꽤나 소문이 됐을거라 생각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만나러 오길 잘했다.

 "그래서 어머님은 건강해? 괜찮다면 만나러 가고 싶은데."

 "그, 그게…….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죄송해요, 케메코 선생님. 그래도, 이렇게 설명해두지 않으면 이후에 관해 문제가 생겨버려서요, 정말로 죄송해요.

 "……그래. 미안해. 코쿠라 씨의 소문은, 사쿠라코우지 씨와 다르게 듣질 못했으니까, 혹시나 했는데. 그랬었구나. 당신이 오오쿠라 이온 님의 딸이라고도 들었으니까, 뭔가 사정이 있겠지."

 "……네, 네에. 정말로 죄송해요."

 "됐어. 내 가문도 나름대로의 가문이니까, 집 사정같은건 잘 알아.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주렴. 반은 다르지만, 곤란한 일이 있으면 상담해줄테니까!"

 밝게 케메코 선생님은 말을 걸어주었다.

 ……굉장히 죄악감이 끓어올랐지만, 『코쿠라 아사히』와 나의 정체가 들키는건 위험하니까 참자.

 거기다 이건 어느 의미로 찬스다.

 "저, 저기 케메코 선생님?"

 "바로 상담이니?"

 "네. 상담이라고나 할까,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요. 실은 오늘……."

 나는 케메코 선생님에게 점심 시간이 끝난 후의 클래스메이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설명했다.

 다 듣고 난 케메코 선생님은, 아쉬운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그런 식으로 신입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거구나. 곤란하네."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요?"

 "확실히 비슷한 일은 있었지만, 그런 학생은 최근은 없어. 그런 것도, 그게……. 특별편성반용의 식당에서 일반반의 학생이 식사를 하거나 하면, 흥미있어보이는 시선같은게 보내져서 싫은 기분이 드는 아이도 있으니까, 그 시선이 싫어진 아이들도 있어."

 과연. 확실히 오늘 간 특별편성반의 식당의 분위기는, 상류계급이 있을 곳이라는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신입생인 아이가 말했던 이야기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랑은 달라."

 케메코 선생님이 말하기로는, 확실히 비슷한 일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의 선배는 그다지 의상의 제작에는 손을 빌려주지 않고, 공작 작업의 중재역을 했었던 모양이다. 그저 1학년생이라는 것도 있어, 제작할 예정의 의상에 걸리는 예산의 짐작이 어설프거나, 제작 공정이 늦어지는걸 막기 위해 방에 틀어박히게 된건 사실인 모양이다.

 상을 받는 것에 관해서도, 학원이라고나 할까 현재의 총학원장인 라포레 씨의 방침으로 제작에 가장 공헌했ㄷ사고 판단되는 인물이 상을 받는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사전에 이 일은 통지됐을텐데 말이야. 코쿠라 씨도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일반반 아이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주면 좋겠어."

 "네, 그렇게 할게요."

 그 후, 나와 케메코 선생님은 가볍게 잡담을 나눈 후에 헤어졌다.

 슬슬 다른 과의 조사를 하고 있었던 카린 씨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조금 서두르자.

 "그건 그렇다 쳐도."

 역시, 일반반과 특별편성반의 사이에는 골이 생겨버린 모양이다.

 게다가 뿌리가 깊어,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있다. 이대로라면 리소나가 걱정한 것처럼,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뿌리가 깊으면 섣불리 건드리는 것도 위험하다. 일반반의 사람들. 예를 들면 팔코 씨가 실력을 보여주면, 적어도 나의 학년 사람들은 실력을 인정해줄지도 모른다.

 문제는 상급생. 그녀들 나름대로 노력해온건 안다. 그렇지만, 복식의 세계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재능있는 자가 어떻게 해도 올라가고 만다.

 나는 그 일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다. 장이나 형님을 동경해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나가려 했다.

 그래도, 무리였다. 복식의 세계는 재능에 어떻게 해도 좌우되고 만다.

 나는 그걸 분하지만 인정했지만, 전원이 인정한건 아니다. 특히 올해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는, 장이나 유르슈르 님들이 찾아온다. 누구나가 그 칭찬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 일을 원인으로 폭발하지 않기를, 지금은 빌고 싶다. 모처럼 장이 와주는거니까, 즐거운 이벤트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카린 씨와 합류해 귀로에 들었다.



 "으~음, 못 찾겠어."

 귀가 후, 나는 옷을 다 갈아입고, 리소나의 침실에서 물건을 찾고 있었다.  

 찾고 있는 물건은 잃어버린 루나님에게로의 편지. 확실히 어제 자기 전에 잠옷 주머니에 넣은 기억이 있는데, 침대 위에는 떨어져 있지 않았다.

 뭐어, 침대 위에 떨어져있었다면 리소나가 눈치챘을테니까 아니겠지.

 그러면 침대 아래라도 떨어졌나 해서 들여다보았다.

 "아, 있다."

 찾고 있던 루나님에게로의 편지가 떨어져있었다. 

 어째서 침대 아래에 떨어져있었지 하고 의문스레 생각하면서도 손을 뻗어, 주워들었다.

 "어라?"

 어쩐지 조금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이상하다. 루나님에게로의 편지는 한통뿐일텐데, 두통 들어있는 듯한 감촉이다. 의문스레 생각하면서도 편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쳐다보았다.

 ……봉투는 제대로 붙어있다. 그럼, 내 착각일까?

 열어봐야할까?

 "……그만두자."

 편지를 옷 주머니에 넣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이 편지를 쓴 때의 각오가 흔들리고 있다. 내용을 읽고 침울해지고 싶지는 않다.

 애초에, 누가 붙어있는 봉투 안에 편지를 넣을 수 있겠어. 내 착각일게 틀림없다.

 지금은 그것보다도 아버님의 과제를 해야지. 오늘 모미야마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도 머리 속에 넣고 힘내보자.

 아틀리에에 틀어박혀 나는 패턴의 과제를 해나갔다.

 리소나에게서의 메일로는 역시 오늘은 늦어지는 모양이다. 저녁은 함께 먹고 싶으니까, 귀가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는 준비를 할 셈은 없다. 카린 씨 쪽은 꽤나 지친 모양이라, 오늘은 먼저 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린 씨는 꽤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루미네 씨가 소동을 일으키고 나서, 2시간 이내로 예의 교사의 문제를 찾아내 온건히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만약 예의 교사의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일은 좀 더 커다래졌을지도 모른다. 겉으로만 보면 이사장인 리소나가, 가족을 위해서 권고 사직을 억지로 진행한게 되어있다.

 카린 씨가 찾아낸 증거도, 결국은 가족인 할아버님이 저지른 부정된 일이다. 아무리 오오쿠라 가의 총재의 입장에 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가족이 관련되어있는 불상사라면 리소나의 입장도 위태롭다.

 단 본인은.

 『3년 후에 이사장을 관둘 재료가 모여서 기뻐요. 이 정도의 재료가 모이면, 일본에서 떠나 파리에서 활동하는 것도 문제 없겠네요.』

 라고 말했었다. 아무래도 진심으로 리소나는, 필리아 학원의 이사장을 관둘 셈인 모양이다.

 "응?" 

 아틀리에에 놓여있던 휴대전화가 울렸다.

 대체 누구일까? 아버님은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었고.

 번호를 봐 보았다. 이 번호는……. 스루가 씨?

 "네, 여보세요, 아사히예요."

 『여어, 오래간만이네.』

 "오래간만이에요, 스루가 씨."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그거랑 입학 축하해.』

 "하하하, 가, 감사해요."

 조금 기쁘지 않다. 이게 남성으로서의 입학이라면 솔직하게 기뻐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여성으로서 입학했다.

 그러니까, 스루가 씨의 말을 솔직하게 기뻐하며 받아들일 수가 없다. 스루가 씨는 사정을 알고 있는데. 조금 심술궂다. 앗, 그러고보니.

 "스루가 씨. 감사해요."

 『응? 감사를 받을 일을 한 기억은 없는데.』

 "에스트 씨의 친가의 일이에요. 아버님에게서 들었어요. 두분이서 에스트 씨의 친가를 정상화시키려고 하시고 있는거죠?"

 『아아, 그 일이구나. 별로 감사를 받을 일도 아니야. 예전에도 말했는데, 나는 지금의 오오쿠라 가가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까, 흔들리는건 곤란하니까 말야. 네게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야.』

 "그래도 말하게 해주세요. 감사해요."

 『정말이지 너는……. 그렇지. 다이에랑은 만났니?』

 "네, 만나기는 만났는데요, 아직 본격적인 인사는 하지 못했어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편이 나을까요?"

 『내 개인적으로는 만나줬음 좋겠지만……. 다이에 녀석은 오오쿠라 가를 싫어하니까 말이야.』

 아아, 역시 그랬나.

 리소나도 똑같은 일을 말했었다.

 『네게는 말할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만나서 자기소개를 할 때는 오오쿠라 가가 아닌 네 자신으로서 인사를 하는 편이 좋을거야.』

 "알겠어요. 어드바이스 감사해요."

 예상 외였지만, 스루카 씨와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야마가타 씨에게 인사를 하러 갈 때는, 코쿠라 아사히 개인으로서……. 오오쿠라 유세이로서 대하고 싶은걸. 입학식에서 만났을 때의 그는, 친절해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할 수 없다.

 그 일이 슬프다. 그렇지. 스루가 씨는, 피아노과의 야마가타 씨의 일을 알고 있다.

 혹여나, 피아노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기, 스루가 씨. 야마가타 씨에게서 피아노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미안하지만, 나와 그 녀석 사이에서 학원에서의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아. 그저 그렇지……. 아아, 그러고보니 6월 경에 필리아 학원의 디자이너과는 의상 제작을 한다던가 했었던가.』

 "의상 제작인가요?"

 『응. 네가 다녔었던 적에는 없었을거라 생각하는데, 새로운 과가 늘어난걸로 문화제라던가의 의상의 제작이나 의상을 다듬는 의뢰가 생기도록 된 모양이야. 다이에가 말하기로는, 제작 쪽의 의뢰는 잘 받아주는 모양이지만, 의상을 다듬는 부류의 의뢰는 그다지 받아주질 않는 모양이야.』

 어렴풋이 그 이유를 알겠다.

 제작 쪽은 디자인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의상을 다듬는게 되면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불평을 듣게 된다. 섣불리 어레인지를 더하거나 하면, 모처럼의 의상이 쓸모없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어레인지를 더해 좋은 방향으로 의상이 변할 수도 있지만, 추억이 담긴 의상이 바뀌는건 싫겠지. 나도 이 지금 입고 있는 벚꽃 저택의 메이드복이 바뀌는건 싫다.

 새로운 디자인부터 의상을 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요구대로 옷을 다듬는 것도 큰일이다. 봉제 솜씨가 시험받는 것이다. 그래도, 이거라면 디자인의 솜씨에 자신이 없는 나도 힘낼 수 있다.

 스루가 씨에게서의 정보는 도움이 됐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다른 과의 사람들에게도 신용받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알려주셔서 도움이 됐어요."

 『별거 아니야. 그저, 그런 일을 묻는다는건 무슨 일이 있었어?』

 "그건……."

 이야기해도 되는걸까?

 스루가 씨는 아버님이나 리소나에게 협력해주고 있는 모양이지만, 루미네 씨의 건마저 이야기해도 문제가 없을지 고민된다.

 간단히 그칠 문제가 아니고. 무엇보다 이 건으로 스루가 씨에게 민페를 끼쳐버리는건, 미안하다.

 『이야기해주면 좋겠는걸. 아까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지금 생활이 마음에 들어. 그 생활이 부서질 가능성은 가능한 한 없애두고 싶어.』

 "……실은……."

 고민한 끝에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다 듣고 난 스루가 씨는, 전화 너머로도 들려올 정도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곤란한걸, 루미네 씨도. 전 당주의 앞에서, 당당히 말할 수는 없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들을 의지하는건 삼가줬으면 좋겠어. 실제로 리소나 씨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거지?』

 "네, 네에.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새로운 선생님을 찾지 않으면, 수업에 문제가 나오기에 지금도 찾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입학식에서 둘째날에 프로급의 솜씨를 가진 교사가 관두게 된거야. 동 레벨의 교사가 아니면 다른 학생들은 납득하지 않겠지. 거기다 더해, 여성 한정이 되면 간단히는 못 찾을거야. 오오쿠라 가의 힘을 써도 말야.』

 그렇겠죠.

 피아노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교사의 존재를 생각하면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늘 가르쳐주신 모미야마 선생님. 

 그 사람 레벨의 교사를 일본에서 찾아내야한다고 하면, 꽤나 큰일이다. 그걸 찾아내야만 하는 리소나의 고생을 생각하면, 조금은 참아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해버린다.

 오늘 돌아오면 마사지를 해주자. 거기다 당분간은, 식사는 리소나의 리퀘스트에 응해주자.

 그리고 신경쓰이는 일은…….

 "그러고보니, 스루가 씨는 루미네 씨의 피아노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있어. 전 당주는 루미네 씨를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피아노의 솜씨도 자랑하고 싶어하니 말야. 루미네 씨가 큰 콩쿠르에 나가게 되면, 일족 전원을 불러내거든.』

 "엑? 그런가요?"

 『그래. 뭐어, 그럼에도 예전보다는 꽤나 나아진거야. 전 당주가 총재를 맡고 있었을 때는, 『만찬회』에는 무슨 사정이 있어도 출석하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져 관심이 옅어졌었어.』

 "어떤 사정이라도 말인가요? 예를 들면 파리의 학원에 다녀서, 다음날에 수업이 있어도."

 『안돼. 그 시절에는 수업이 있어도, 『만찬회』는 밤이니까 전날에 출국하면 충분히 늦지 않으니까 출석해야만 해. 사전에 상처나 병이 있다고 보고하면 역시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당일은 안됐어.』

 ……들으면 들을수록 옛날의 오오쿠라 가의 『만찬회』는, 큰일이었던 모양이다.

 덧붙여서 나는 아버님이 이야기해줄 때까지, 『만찬회』라는 행사조차 오오쿠라 가에 있다는걸 몰랐다. 바쁠텐데도, 형님이 갑자기 일본에 돌아오는 일이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만찬회』 연관이었다고는 알려줄 때까지 전혀 몰랐었다.

 『그 점에서, 루미네 씨의 피아노에 관해서는 출석할지 말지 정할 수 있는만큼 다행이야. 그래서 네가 신경쓰이는, 루미네 씨의 피아노 솜씨말인데……. 개인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생각해. 그다지 피아노라던가에 관심은 없지만, 솜씨는 좋다고 생각해. 그저…….』

 "뭐가 있는건가요?"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이야기야. 루미네 씨의 피아노는 확실히 능숙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마음에 울리질 않아. 네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상을 봐도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알까.』

 "잘 알겠어요."

 『나보다도 그 쪽 방면에 감성이 있는 이온이나 리소나 씨도, 그다지 루미네 씨의 피아노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야. 그녀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외의 면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

 "과연."

 어렴풋이 지금의 스루가 씨의 설명으로 알게 됐다. 직접 듣질 않았으니까 단정할 순 없지만, 즉 루미네 씨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부분. 감성의 부분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로 말하자면, 사람이 감정을 담아 만든 의상에는 감동할 수 있지만, 대량 생산의 옷에 감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쇼같은 것에서 사람을 기쁘게 만들거나, 매료할 수 있냐고 말하면 전자다. 즉, 루미네 씨의 피아노는 관객을 매료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최우수상을 확실히 받는다고는 보증 못할지도.

 학원 측에서 준비한 심사원 이외에도, 관객 투표라는 것이 분명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는 있었을 터다. 아무리 기술 방면으로 인정받아도, 관객 투표가 발목을 잡아당기면 끝이다.

 "스루가 씨는, 만약 루미네 씨가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참가한다고 한다면 오시겠어요?"

 『그건 내 개인의 의사는 혹시나지만 관계없을지도 몰라. 전 당주야. 루미네 씨가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참가하게 되면 우리들 오오쿠라 일족을 불러낼지도 모르겠어.』

 엑? 지금 말한 말이 맞다고 하면.

 "저, 저기, 혹시나 그 불려내지는 사람들 안에는."

 『당연히, 유세이 군도 들어있어.』

 쿠웅하고 무거운게 머리 위에 올라탄 것과 같이 느껴졌다.

 그런가. 나는 전혀 불려내지질 못했으니까 몰랐지만…….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은 오오쿠라 가에, 할아버님에게 인정받았다. 사쿠라코우지 가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도 『만찬회』에 불렸으니까, 루미네 씨의 연주회에 불리겠지.

 우와~! 즉,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이 열린 당일에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도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내가 또 여장해서 필리아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사이카 님이 똑같이 여장해서 다니고 있다는 것도 직접 보게 된다.

 ……굉장히 괴롭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지고 만다.

 『그리고, 말하는걸 잊어버렸는데,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그리운 학우들을 참가하게 하는걸 야나가세 씨가 이야기해버린 모양이라 말야. 사쿠라코우지 씨도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방문할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야. 거기다 일본에 가면 너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지.』

 미나토오오오오!!

 가능하면 그 건도 비밀로……. 못하지. 지금의 미나토는 루나님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휴가를 받으려면, 당연히 루나님에게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점점 궁지에 몰려가는걸 느꼈다. 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이렇게 되면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만이라도, 내가 필리아 학원에 다니고 있는걸 이야기해버릴까? 조금이라도 연말에 받을 대미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회가 있으면 말하자.

 『그럼 오늘은 이만 실례할게.』

 "이것저것 상담해주셔서 감사해요."

 『별거 아니야. 공항에서 헤어졌을 때에도 말했지만, 곤란한 일이 있으면 상담해줄테니까. 그럼, 또 봐.』

 통화가 끊겨, 나는 휴대전화를 테이블에 놓았다.

 스루가 씨 덕분에 이것저것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지금 이야기 내용을 곱씹어보면……. 루미네 씨가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최우수상을 받는건 어려운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 일을 리소나는 알고 있었을게 틀림없다. 아무리 할아버님이라도, 관객이라는 심사위원 전원을 매수하는건 불가능할거라 생각한다. 혹여나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을 하면 리소나가 화낸다.

 적어도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관해서는, 관객을 매료할 기술이 필요하다. 그 일을 루미네 씨는 이해하고 있을까?

 의문으로 생각했지만, 그 일은 루미네 씨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일단 지금은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아버님의 과제를 재개했다.

 


 "여동생, 굉장히 지쳤어요."

 "수고했어. 저녁 준비는 다 됐어."

 "그건 다행이네요. 바로 먹고 침대에 눕고 싶어요."

 정말로 지쳐버렸는지, 리소나는 의자에 앉음과 동시에 몸을 탁자에 올렸다.

 "루미네 씨도 잘도 저질러주네요. 간단히 새로운 선생같은건 찾아낼 수 있을리가 없는데, 찾아내야만 하니까요."

 "그래서 찾아낸거야?"

 "네에, 뭐어, 어떻게든. 그래도, 바로는 그 교사는 오지 않아요. 이미 다른 교원들에게서 지겨울 정도로 핀잔을 들었어요. 모처럼 프로급의 솜씨를 가진 교사를 권고 사직시키다니 라고요. 카린 씨가 증거를 찾아주지 않았다면, 핀잔은 더더욱 계속됐겠죠."

 "정말로 수고했어. 내게는 그 정도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해."

 "아뇨아뇨, 이렇게 작은오빠에게 위로받는건 무엇보다도 기뻐요."

 눈앞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리소나를 바라보았다.

 식사를 만들거나 위로하는 것 밖에, 나는 리소나를 지탱할 수 없다.

 ……그 일이 조금 분하다. 좀 더 다른 식으로 리소나를 지탱해주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도 복식 공부를 힘내야지.

 "그래서 작은오빠의 쪽에서는, 무슨 일 있었나요?"

 "으, 응……. 실은 말이지."

 점심 식나에 라포레 씨와 만나, 그 때에 사이카 님이 해버린 일.

 그것과 특별편성반에서의 일반반의 평가를, 나는 리소나에게 이야기했다.

 "그 물러터진 놈. 필리아 학원을 부숴버릴 셈인가요."

 이야기를 들은 리소나는, 기분 나빠하는 것 한가득이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만약 거기서 라포레 씨가, 사이카 님과……. 이. 입맞춤이라도 했었다면 끝났었을 것이다.

 학원만이 아니라, 사이카 님도 정신적으로도 내몰리게 됐을게 틀림없다. 남자인데 남자와 키스를 하다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구.

 "그래서 완전히 눈도장이 찍혀버렸다는건가요?"

 "아마도, 그렇게까지는 안 갔을거라 생각해. 아직, 사이카 님의 디자인을 보지 않았으니 말이야."

 "확실히 그러네요. 그 총학원장도, 디자인을 보지 않은 사이에는 노려오지 않겠죠. 그래서, 대신에 당신이 눈도장을 찍혀버렸다구요."

 "……응. 그 쪽은 틀림없을거라 생각해."

 라포레 씨는 나를 『지탱하는 자』라 불렀다.

 아버님이 말했던 것처럼, 나는 눈도장을 찍혔다고 봐도 틀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라포레 씨와는 이야기가 하고 싶다.

 특히 장의 옛날 이야기는 꼭 듣고 싶다. 아버님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겠지만, 라포레 씨는 오히려 자기가 장의 일을 이야기할 것 같은 사람이니까 이것저것 알려줄 것 같다.

 "어쨌든 당분간은 주의해주세요. 총학원장도 그렇지만요, 학원의 학생들도 오늘 일로 당신을 경계할거예요."

 "응. 실제로 사이카 님을 데리고 가려고 한 두분의 피아노과 선배 두분은, 나를 경계했던 모양이니까."

 "다른 과의 학생들에게도 피아노과의 학생들이 전달했을테니까, 꽤나 위험해요."

 "응. 알고 있어."

 리소나가 말한대로다.

 내가 다녔던 복식만의 학원이었던 필리아 학원과 달리, 지금의 필리아 학원에는 다른 과도 있다.

 그 중에서 다른 과와의 연결점이 있는건, 사이카 님을 찾아온 피아노과의 선배들이 말했던 모양이니까.

 "뭐어, 당신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루미네 씨와 다르다고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럴까나. 나도 오오쿠라 가의 힘을 썼다구."

 "그건 그 라그랑제 가의 딸이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왔으니까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러고보니, 리소나. 그 저스틴 씨가 말했었는데,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도 파리에서 『코쿠라 아사히』로서 다녔었지."

 "엑? 네에, 뭐어……. 맞아요."

 "그건 어째서야? 전에 물어봤을 때는 오오쿠라 가가 얽혀있다고 말했었는데."

 "그, 그건 말이죠."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대체 왜 그러는걸까?

 "마, 맞아요! 실은 그 시절 할아버님이 갑자기 아메리카의 작은오빠를 만나러갔었다구요!"

 "엑!? 할아버님이 갑자기!?"

 진심으로 놀랐다. 그도 그럴게, 할아버님은 내 일을 인지하는걸 반대했었던 측이었다.

 아, 그래도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이 오오쿠라 가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았으니까, 할아버님이 인정했어도 이상하지 않지.

 "어라? 그래도 그걸로 어째서 파리에, 게다가 『코쿠라 아사히』로서 다녔었던거야? 평범하게 남자부가 생긴 필리아 여학원에 다니면……. 아, 그런가. 리소나를 지탱하기 위해서구나."

 무심코 질투심이 솟아올라왔다.

 이 이상 물어보면 질투심으로 자신이 싫어질 것만 같다.

 "미안, 리소나. 자기가 질문해놓고서는 말이지만, 역시 됐어."

 "그, 그런가요! ……다행이에요."

 어쩐지 리소나가 안도하고 있다. 혹시나 이 건은, 아버님이 관련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물어보지 않아서 다행이다. 무심코 들어버렸다면 아버님과의 약속을 깨버리고 만다.

 "일단, 당신도 조심하라구요. 직접적으로는 무언가 당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요, 빈정거림이나 험담은 반드시 말해올테니까요."

 너무나도 실감이 담긴 말이다.

 "그리고, 총학원장과는 그다지 접촉하지 말아주세요."

 "엑!? 안되는거야!?"

 "아니, 왜 놀라시는건가요? 당신 자기가 눈도장을 찍혔다고 말했었잖아요. 깊게 접촉하면 정체가 들킬지도 몰라요. 그 총학원장은 여동생도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대라고 말했었잖아요."

 "부, 분명히 듣긴 했는데……. 다음에 만났을 때에……."

 "뭔가요?"

 "……장의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해줘서."

 "우와~, 당신에게 완전 스트라이크인 이야기네요. 아메리카의 작은오빠도 반드시 듣고 싶어하겠죠."

 "안될까?"

 역시 장의 옛날 이야기는 듣고 싶다. 들으면 기분이 밝아질거라 생각하니까.

 리소나가 말한대로, 라포레 씨와 만나는건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장의 이야기만큼은 듣고 싶다.

 "……어쩔 수 없네요. 카린 씨가 같이 있으면 괜찮아요."

 "정말!?"

 "남자와 만나는데 이 기뻐하는 모습. 당신 그 쪽 길에 들어갈 셈인가요. 여동생, 그런거 절대로 반대라구요."

 "그럴 셈은 전혀 없어. 뭣하다면 오늘도 같이 자도 돼."

 "정말인가요!? 왜 그러세요!? 설마, 드디어 여동생을 여자로서 보기……."

 "나는 근친혼은 반대야. 그저, 리소나가……. 아니야. 내가 조금 외로우니까 리소나와 함께 자고 싶어."

 내 생각으로는 버텨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어제의 아트레 님의 말은 효과가 들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리소나에게는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함께 자고 싶다.

 "안될까?"

 "아니아니, 상관없어요. 오히려 이쪽에서 부탁하고 싶을 정도예요."

 "다행이야. 그럼 자기 전에 마사지해줄게."

 "작은오빠의 마사지는 능숙하니까요. 여동생의 쌓인 피로도 없어지고 치유될거예요."

 "그럼, 그 전에 디저트를 준비할게. 오늘은 어머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스콘을 만들어봤거든."

 "맛있어보이네요. 잘 먹을게요."



 작가의 말



 다음화는 한번에 시간이 넘어가, 중순이나 말까지 뛰어넘어갑니다.



 번외편

 『그 날의 심야의 채팅 2』



 나비 『그 물러터진 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뱀 『진정하지 그러냐. 그다지 흥분하는건 몸에 좋지 않다고.』

 거미 『아니, 나는 나비의 의견에 찬성이야. 사이카 군을 포함해, 아트레 씨, 루미네 씨의 행동에 관해서는 허술한게 너무 많아.』

 뱀 『허나, 숙모 공에게 무슨 짓을 한다면 할배도 가만히 있지 않겠지. 사이카나 아트레에게 무슨 짓을 하면, 숙모 공도 어떻게든 하려고 할테지. 그 탓에 할배에게 눈치채일 위험성이 있다.』

 거미 『그러니까 곤란해. 애초에 루미네 씨에 관해서는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되겠지.』

 나비 『그렇겠죠. 이미 피아노과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깝다구요. 오오쿠라 가라는걸로 직접적인 적의는 없겠지만요, 옛날의 저같이 빈정거림이나 조소의 시선은 확실히 보내지겠죠.』

 뱀 『숙모 공은 과연 그 시선을 견뎌낼 수 있을지. 아니, 견뎌낼 수 없다고 봐도 틀림이 없겠지. 이미 할배가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다. 먼저 문화제부터다.』

 거미 『이런이런 곤란하게 됐어.』

 따분함 『어떻게 할까요? 그 건도 충분히 조사대상이 됩니다만.』

 뱀 『증거만큼은 확보해둬라.』

 나비 『그렇네요. 할아버님에게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 쓸데없는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만큼은 절대로 방해받지 못하게 하겠어요.』

 따분함 『알겠습니다.』



'Novel > 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말 21  (0) 2019.09.06
4월 중순 20  (0) 2019.09.04
4월 초 (사이카 side) 18  (1) 2019.08.14
4월 초 (사이카 side) 17  (0) 2019.08.10
4월 초 (유세이 side) 16  (0) 201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