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드디어 이틀째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몇화 이어질 것 같습니다.
루트가 확정될 7월에 도달할 때까지, 몇화가 될지.
선택지
[긴죠 씨에게 협력하겠다고 말해본다]←결정!
[아버님의 과제를 우선한다]
4월 초 (유세이 side) 16
side 유세이
"좋아 다음엔 계산이야. 7-3. 엄청나게 간단한 산수야. 답은?"
"4이옵니다."
"맞아 4. 조오아. 여기까지는 잘했어. 이걸로 봉제가 가능한 날수는 앞으로 4일 밖에 없다는걸,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해. 근디 너는 오늘까지 뭐했어. 오늘밤 할게 오늘밤 할게 해놓고선, 아직 가봉조차 못 끝냈지 응?"
"재성함다. 재성함다."
"재성한다는걸로 안 그쳐. 이미 너무 입이 닳도록 말해서 나도 뭘 말하고 있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이 손님, 배달받은 다음날의 라이브에 이 옷 입고 갈 셈 만땅이라니까? 진짜로 어쩔거야. 어쩔거냐고 말하기보다는, 오늘 중에 마무리지으라고 밖에 할 말이 없지만, 진짜로 레알로 어쩔거야. 너 진짜 나한테 사과해."
"재성함다. 재성함다."
"오늘 내가 방으로 갈까? 아니면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는거여?"
"오늘 중에 가봉을 마치고, 내일하고 모레에 필사적으로 짜올리겠습니다."
"작업 시간이 하루 줄었는데도, 어제랑 하는 말이 다르지 않잖아……. 그 사람이 말했으면 반성했을텐데."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의 말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건 내 말은 통하지 않는다는거냐! 좋아, 오늘 밤 갈테니까 각오해둬, 한숨도 못 자게할 셈으로 갈거야."
"우히이."
꽤나 다투고 있는 모양이다.
들려오는 내용으로 생각하면 복식 관련같다. 쉬는 시간은 얼마 안 남았지만, 말을 걸어볼까나?
옆에 있는 사이카 님에게 눈을 돌렸다.
"긴죠 씨에다, 이치마루 씨."
역시 신경쓰이는지, 사이카 님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사이카 님은 학원 안에서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반 안에서 따라주는 아가씨들에게 대해서도, 종자의 입장에 있기에 경어를 쓰며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반 분들의 종자도 사이카 님보다도 나이가 위다.
내 때는 신경쓰이지는 않았지만, 그건 미나토나 미즈호 님이 입장을 뛰어넘어 말을 걸어주었었기에 그랬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여기서 긴죠 씨와 이치마루 씨에게 말을 걸어봐도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나도 두사람의 대화의 내용은 신경쓰인다.
"안녕하세요 긴죠 씨, 이치마루 씨."
"앗!"
"응? 왜 그래?"
"긴죠 씨는 알아채주었지만, 이치마루 씨는 알아채지 못했다. 꽤나 화가 나서, 주위에 누가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모양이다.
"저기봐저기봐! 흑발인 사람하고 메이드 씨에, 그리고 만난 적 없는 금발의 메이드 씨! 메이드 씨, 흑발인 사람, 팔코예요! 도, 도, 도와주어어어어~!"
"도와달라니, 팔코가 농땡이를 치면서 잠이나 잤잖아~앗!"
"정말 죄송해요!"
"죄송해요, 두분이 이야기하는 도중에 말을 걸어버려서."
"어, 어라. 정말로 흑발인 사람하고 메이드 씨하고……. 누구야?"
"처음 뵙겠습니다, 코쿠라 아사히 아가씨의 종자인 『카린 보니린 크론메린』이에요."
"우왓, 또 메이드 지인이 늘었어."
"이 학원에는 그녀 외에도 메이드가 있기에, 가능하면 아사히라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저는 코쿠라라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긴죠 씨와 이치마루 씨는, 사이카 님을 『메이드 씨』라고 불렀었다.
일반반의 그녀들의 입장에서 보면, 진짜 메이드같은걸 볼 기회 자체가 없을거라 생각한다. 나도 특별편성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었으니까.
……그 시스템을 이용해서, 루나님의 종자가 되어 필리아 여학원에 다녔던건 제쳐두고.
"그럼 저도 팔코라 불러주시면 아사히 씨라고 부를게요. 앗, 흑발인 사람도 불러주셔도 된다구요!"
"저도……. 마루큐라고 불러주면 아사히 씨라고 부를게요. 흑발인 사람은……. 조금 저항감이 있지만요."
어째서 나만 저항감을 느끼시는건가요, 마루큐 씨. 무슨 짓을 했었던가?
……역시, 초대면 때에 주의한게 안됐었던걸까?
"알겠어요, 팔코 씨, 마루큐 씨."
"이제부터 잘 부탁드려요, 팔코 씨에 마루큐 씨."
사이카 님과 나의 말에 팔코 씨와 마루큐 씨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카린 씨는 자신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로, 두사람을 훝어보고 있다. 이 사람은 나나 사이카 님과 다르게, 종자라기보다도 조사원으로서의 쪽에 의식을 두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필요하다면 사이좋게 지내겠지만, 상대에게 깊게 발을 들이지 않는 사람이기에, 나와 같이 장기적으로 관여할 관계라도 아닌 한, 종자로서의 입장을 무너뜨리지 않겠지.
"어라? 그러고보니 어제도 만났던 잘난 사람은 같이 있는게 아닌가요?"
"잘난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에스트 아가씨는 귀족이지만, 개인의 친분에까지 공적인 입장을 들먹이지 않는 분이세요. 어느 정도 가볍게 대해주세요."
"아, 네……. 그럼 그 때는."
"그 아가씨 말인데요, 오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업을 쉬고 계세요. 본심을 말하자면 걱정이 되어서, 곁에 있고 싶지만, 아가씨가 결석하신 수업의 내용을 전해드리는 것도 제 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등교했어요."
"결석인가요. 그건 큰일같네요……. 몸조리 잘하시라고 전해주세요."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 분위기다. 마루큐 씨의 기분은 꽤나 저조한 모양이다.
잘못하면 상황을 악화시켜, 팔코 씨에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사히 씨. 슬슬 쉬는 시간도 끝날 것 같으니까요."
"그러네요. 교실로 돌아가요. 이야기 방해를 해서……."
"몸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5분 정도라도 괜찮으니까요 들려주세요!"
떠나려했더니, 팔코 씨가 필사적인 형상으로 들이닥쳐왔다.
……이 이상 설교를 듣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보였다. 그래도, 그다지 의미가 없을 뿐더러 이런 때에는 역효과가 될거라 생각한다.
"지금 주제를 돌려도, 나중에 혼낼거고 결과는 안 바뀐다?"
"도우우움."
단번에 팔코 씨의 속셈이 부숴졌다.
"앗, 그렇지. 코쿠라 씨."
"네, 뭔가요?"
"조금 이야기를 듣고, 감상을 들려주시겠어요?"
"상관없지만요, 그게 무슨 의미라도 있는건가요?"
"아니, 이 애. 당신에게 주의를 받고나서는, 갑자기 없어지거나 하지 않게 됐거든요. 그게 도움이 돼서,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도 듣고 생각한걸로 주의해주면 좋겠어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단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럼 그게 말이죠."
듣고 나와 사이카 님은 놀랐다.
팔코 씨와 마루큐 씨는, 학생의 입장에 있으면서도 두사람으로만 인터넷 상이기는 하지만 옷의 판매샵을 하고 있었다. 두사람만의 가게이기에 규모 자체는 작지만, 그럼에도 두사람의 나이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가게를 시작한 경위로는, 먼저 팔코 씨의 취미였던 자신 취향으로 옷을 개조. 이것에 관해서는 센스가 상당히 필요한 작업이다. 잘못 개조하면 모처럼 아름다운 옷의 밸런스가 무너져버린다.
……그러고보니 팔코 씨의 교복은, 가슴의 리본이 다르다. 그래도, 이건 나쁘지는 않다.
복식과의 학생이라는걸로, 선생님의 허가가 있으면 교복의 개조는 허용된다. 그저 너무나도 기이한, 원형을 보존하지 않는 듯한 개조는 안된다. 그 점으로 보면 팔코 씨의 교복은 리본이 다른 것뿐인데, 인상이 다르다.
이 점으로만 봐도 그녀의 센스가 높은걸 엿볼 수 있다.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선발된걸로 봐서, 그녀는 틀림없이 천재다.
거기다 이전의 학원에서 의복 과목을 전공한 결과, 드디어 팔코 씨는 개조만이 아닌 처음부터 옷을 제작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때쯤, 이 애는 하라주쿠라던가 오모테산도같은데에서 섭외가 와서, 잡지 스냅에도 자주 실렸었다구요."
"아, 어제도 잡지에 실린다고 말하셨었죠."
"맞아요맞아요. 그럴 때는, 입고 있는 옷이 어디 가게꺼인지도 실리는데요, 이 애의 경우에는 『자작』이니까요. 자기가 만드는 옷은 단 한벌만 있잖아요. 눈에 띄고 싶어하는 애 입장에서 보면 부럽잖아요. 절대로 겹치지 않고, 부탁하면 자신의 취향도 넣을 수 있으니까요."
이건 더 이상 샵이 아니다. 브랜드다!
굉장해! 이 두사람은 학생 신분이면서도, 복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존경의 마음이 솟아올라왔다.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를 듣자하니, 마루큐 씨는 옷의 제작을 계속해 부탁받는 팔코 씨와 손님과의 사이에 들어가, 교섭을 받아들이게 되도록 됐다는 모양이다.
다행이게도 마루큐 씨에게는 대외 교섭과 매니지먼트의 재능이 있어서, 두사람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었다.
"큐타로는 정말로 대단해요. 계속해서 늘어가는 의뢰를 제 페이스에 맞춰서 조정해줘요. 제 옷이 입소문이 타서,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의뢰가 오게 됐을 때에도, 메일홈을 만들어서, 접수부터 답장까지 전부 해주게 됐어요."
"그런 재능까지, 정말로 멋진 친구네요."
"네, 정말로 대단해요, 마루큐 씨. 존경하게 될 것 같아요."
"감, 감사해요."
마루큐 씨가 얼굴을 붉히면서 부끄러워하고 있다.
혹시나 하니 칭찬받은 경험이 없는걸지도 모른다. 나도 칭찬받은 적이 적으니까 잘 안다.
그래도, 정말로 마루큐 씨는 굉장한 사람이다. 아버님이 알면, 스카우트하려 할지도 모른다. 『재능지상주의』의 아버님이라면, 마루큐 씨와 팔코 씨를 놓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얌전해졌지만, 내가 알고 있는 형님이었던 적이라면, 두사람의 재능을 간파하고 빼내가려고 하는 광경이 눈에 선하다.
어라? 그래도, 그렇다면 어째서 라포레 씨는 팔코 씨에게 눈을 돌리지 않은걸까?
올해의 신입생 대표라는거면, 시험에서 디자인을 그렸을거라 생각한다. 그 디자인을 총학원장이라는 입장에 있고, 재능을 갈구하고 있는 그가 보지 않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어째서?
"덧붙여서 두분의 샵의 이름은 뭔가요?"
"『파루파루실버』예요! 이거예에요!"
카린 씨의 질문에 팔코 씨가 쭈우욱하고 가디건을 열어젖히자, 브랜드 로고가 있었다.
하지만, 카린 씨는 로고에 눈을 향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다.
팔코 씨는 눈을 향하지 않았던 것에 조금 슬퍼하는 모양새였다. 죄송해요. 저 분은 자신의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리소나 왈 『따분한 사람』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그 로고는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이윽고 찾을걸 찾아냈는지, 나와 사이카 님에게 휴대전화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팔코 씨가 말하는 마루큐 씨가 제작한 홈페이지가 비춰져있었다. 상품인 의상의 사진도 실려있었다.
……그렇구나. 어째서 라포레 씨가 팔코 씨에게 그다지 흥미를 품지 않았는지를 알았다.
팔코 씨의 의상과 그가 갈구하고 있는 디자인의 재능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 것이다. 팔코 씨의 의상은 예술성이라고 말하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스트리트계의 의상. 장의 콜렉션같은데에 낼 의상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게다가 여기가지 온 것이 되어있으면, 이제 와서 방향성을 되돌리는건 무리다. 그러니까, 라포레 씨는 팔코 씨에게 흥미가 옅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 의상은 좋다. 지금 나는 리소나의 패터너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 고스로리계 방면의 의상을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팔코 씨의 의상의 대단함이 알았다. 그녀는 틀림없이 천재다.
그리고 그걸 지탱하려고 하고 있는 마루큐 씨도 굉장하다.
화면 안에 비춰져있는 『파루파루실버』의 홈페이지는,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홈페이지만으로도, 마루큐 씨의 열의를 느꼈다.
그저.
"하지만, 마루큐 씨. 지금 이야기로는 두사람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거죠? 제작은 팔코 씨 혼자서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다고 한다면, 그다지 엄하게 질책하는건 딱하지 않을까요."
사이카 님도 눈치챈 모양이다.
확실히 학생 신분으로 브랜드를 열고 있는건 굉장하지만, 의상의 제작에는 시간이 걸린다.
디자이너과 복식에 있어서 제일 필요한 인재인건 틀림없지만, 『진행 관리』를 총괄하는 인물에게는 거스를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인물에, 이 역을 하고 있는건 미나토다. 루나님의 회사에서 진행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그녀는, 루나님에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걸로 부하 사람들부터 나나이 씨를 시작으로 모두가 잘 따르는 모양이다.
때로는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도 미나토에게 협력하는 모양이다.
덧붙여서 내가 있을 때에, 사진을 빼앗겨서 일시적으로 침울해졌던 루나님에게 의욕을 되찾게 해준 것도 미나토였다.
여름 즈음에는 콜렉션으로 바쁜 시기니까, 그 시기에 일본에 오기 위해 힘내고 있다고 미나토에게서 메일이 왔었다.
그저 메일로……. 『루나를 의욕만땅으로 만들기 위해서, 예의 의상을 입었을 때에 사진을 찍게 해줘』라는 내용의 메일이 왔을 때는, 굉장히 침울해졌다. 여장의 사진따위를 남기고 싶진 않다.
아메리카에 있는 『코쿠라 아사히』의 사진과, 아버님이 넘겨준 예의 사진, 거기다 미즈호 님이 찍을 예정인 사진은 이제 예외라는걸로 치자. 그러니까, 이 이상 사진따위를 남길 셈은 없다.
그 의향은 메일로 전했을텐데, 어째서인지 답장이 돌아오질 않는다. 미나토를 신용하고 싶지만……. 지금의 미나토는 루나님의 회사의 영업부장이니까, 사용할 수 있는건 뭐든 쓸 것 같단 말이지.
"팔코 씨는 사과하고 있는 모양이고요, 용서해주시는게 어떨까요."
사이카 님은 감싸는 측으로 갈 모양이다. 디자이너 측이니까, 감싸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겠지.
"그래도 이 애, 저번주부터 전혀 진척이 없다구요. 어제도, 입학식은 오전 중에 끝났는데, 가봉도 전혀 진척이 없구요."
일주일 간이나 작업에 진척이 없는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
"그것도 손님과의 약속은 다음주라구요. 그래도 오늘 밤에 가봉으로 하루 쓰고, 발송 일수도 생각하면, 봉제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3일 밖에 없어요. 해야할건 원피스라구요."
……이건 역시나 마루큐 씨가 말하고 있는게 옳다. 지금부터 가봉을 한다는건, 시간적으로 정성들여 꿰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고로 부탁할게요."
"팔코 씨."
"우히이!"
어째서인지 겁을 먹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은대로 생각한걸 주의해보자.
"저는 팔코 씨와 마루큐 씨가 하고 있는 브랜드의 관계자가 아니기에, 강하게 무슨 말을 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요, 팔코 씨도 자신이 입고 싶다고 생각한 의상을 부탁했는데, 그게 기일에 맞춰 오지 못하게 되면 슬퍼지겠죠."
"네."
"모티베이션의 유지와 같은 문제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의뢰받은 물건을 허투로 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의뢰해준 분은, 팔코 씨의 의상을 입을 수 있는걸 기대하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혹여나 입어주시고, 의상을 자랑해주실지도 몰라요. 그 때의 일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기뻐지지 않나요."
"네! 저도 그게 기뻐서 복식을 하고 있어요!"
"그러시다면, 이번 건과 같은 일은 해서는 안돼요. 사전에 몇번이나 마루큐 씨가 주의하셨으니까요."
"……네."
내 말에 팔코 씨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이걸로 된걸까?
"응. 역시 내가 말하는 것보다 통해."
"저기 이건 뭔가요?"
"아니, 어째서인지 팔코 녀석. 저 사람에게 주의를 받으면 정말로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서요. 전에 지하에서 만났을 때도, 제멋대로 행동해서 제가 주의했었잖아요."
"네, 기억해요."
"그게 저 사람에게 주의받고나서부터는 하지 않게 됐어요. 이쪽이 몇번이나 말해도 고쳐지질 않았었는데, 저 사람에게 듣고나서부터 멋대로 없어지는게 없어져서."
"그랬나요."
사이카 님과 마루큐 씨가 뭔가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신경쓰이지만, 지금은 팔코 씨 쪽을.
"알겠어요."
팔코 씨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맞아요. 기일을 지키지 못한 제가 나쁜거예요. 큐타로나 당신이 말한대로, 시간은 지켜야만하는 소중한거예요. 저는 시간 외에 유정이나 의리 인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요, 기일까지 납품을 맞추지 못했던 제게 발언권따윈 없던거예요. 어쩔 도리가 없는 여자예요."
"거기까지 말할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이대로 해서 시간이 맞는걸까?
마루큐 씨에게 확인하자.
"수업이 있는건 괴롭지만, 지금까지도 비슷한 일은 있었고, 저도 자지 않고 도와서. 이틀이나 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죠. 셋째날에 검토해서 나쁜 곳은 고치고, 뭐어 아슬아슬하게."
정말로 아슬아슬하다. 거기에 더해서 운송 회사 쪽에서 트러블이 있거나 하면, 상품이 제 때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역시나 그냥 내버려둘 셈은 들지 않는다. 제봉이라면 지금의 나라도 손을 빌려줄 수 있다.
"지금것과 관련없는 일을 알고 싶은데요, 두분의 거처는 학원에서 가까운가요?"
"엥? 아 네, 그러네요. 학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있사옵니다. 가까워요."
내 경우는 차로 약 15분이다. 오늘은 리소나도 귀가가 늦으니까 시간은 비어있다.
……아버님의 과제에 관해서는, 오늘은 중단하자. 무엇보다도 팔코 씨의 디자인이나 복식의 기술에는 흥미가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리소나의 작품에 통하는 부분이 조금이지만 있다. 그 이외에, 일반반의 이야기를 그녀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지금껏 만나지 못한. 내가 필리아 여학원에 다녔을 적의 동급생이며, 지금은 필리아 학원의 교사가 되어있는 사람.
그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이카 님도 협력할까하고 고민하고 있겠지만, 아마도 루미네 씨의 건도 있어서 그쪽만으로는 그치지 않는다. 거기다 말하는걸 잊어버렸던 것이 있었다.
"오늘, 아버님께서 밤에 전화를 하실거예요."
"윽!? 아, 알겠어요."
옆에 다가가 내가 알린 말에, 사이카 님은 물러나주었다.
오늘부터 돕겠다고 제안하면, 갑자기 약속을 깨버리는게 된다.
"그렇지. 민폐가 아니시라면, 봉제를 도와드릴까요? 봉제 솜씨에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오옷!"
팔코 씨는 태양과 같이 얼굴이 밝아졌다. 역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였구나.
"흑발인 사람은 역시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네! 잘 됐네, 큐타로."
"응, 뭐어……. 손이 필요한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그게, 공짜로 도와주게 할 수는 없잖아. 돈 낼 여유도 없고."
"아뇨,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요. 오히려 브랜드를 경영하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충분히 보수가 되니까요."
"지금 우리들, 새끼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하다GO."
"음~, 그래도 그게, 팔코의 방 6첩이잖아. 셋이서는 너무 좁지 않아? 이번에는 우리들이서만 힘내자. 응?"
……마루큐 씨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째서 하고 일순 생각해보니, 바로 알았다. 마루큐 씨는 내 복식 솜씨를 보지 않았다. 섣불리 손을 빌려, 작업이 늦어지는 것도 걱정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그 이외에도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루큐 씨는, 내가 협력의 제안을 요청하고나서부터 눈을 맞추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이상 발을 들이는건, 마루큐 씨에게 민폐가 된다.
"알겠어요. 만약 다른 기회가 있으면, 그 때는 도와주게 해주세요."
"아, 아뇨, 정말로 죄송해요. 공짜로 도와줄게요까지 말해주셨는데, 매몰차게 대해버려서. 이 벌충은 나중에 꼭 할게요."
"벌충이라고는 해도,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거라곤, 샤프펜의 심이 없을 때 주는 것 정도지만 말야~. 나중에 내 디자인을……."
"꼭 보여주세요!"
"앗, 네."
무심코 눈을 반짝이며 팔코 씨의 손을 붙잡고 말았다.
팔코 씨의 디자인. 굉장히 흥미로워요! 동시에 다음 수업의 예비종이 울렸다.
"오, 점심 시간 끝난다. 돌아가지 않으면 위험할거 같아."
마루큐 씨의 목소리를 들은 팔코 씨는, 어쩐지 안심한 듯이 숨을 내쉬었다.
설교를 받는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틀림없다.
"경영과의 다음 수업, 외출이야. 서둘러 준비해야돼."
"그건 서두르는 편이 좋겠네요. 앗, 그렇지. 팔코 씨."
"왜 그러심까~?"
"팔코 씨가 다니고 있는 반의 담임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아아, 케메코 선생님 말이군요. 상냥하고 좋은 선생님이라구요오~."
케메코……. 아아앗! 나리토미 홀딩스의 케메코 씨다!?
확실히 필리아 여학원에 다녔고, 루나님에게 자주 말을 걸었었다. 그 사람이 일반반의 담임이었다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렇다곤 해도, 이건 만나러가야만 한다. 그 사람은 『코쿠라 아사히』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함께 배운 시기는 수개월이었던 모양이다. 『코쿠라 아사히』의 일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루나님과는 계속 배웠을테니까, 말할 것도 없다.
"그럼 나중에 봐요, 코쿠라 씨, 메이드 씨!"
"감사했어요, 코쿠라 씨, 메이드 씨!"
어라? 나는 이름으로 불러줬는데, 사이카 님은 『메이드 씨』라 불렀다.
사이카 님은 그만해달라고 했었는데, 그것보다도.
"저기 아사히 씨. 저 두사람과 만났을 때의 의상은 설마?"
"네, 네에……. 메이드복이었어요."
한번 생긴 이미지는 간단히 지워지지 않는다.
혹시나지만 이후로 계속 사이카 님은, 『메이드 씨』라 부르는게 두사람 안에서 확정돼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다쳐도 팔코 씨와 마루큐 씨의 관계는 동경한다.
디자이너 겸 제작을 하는 팔코 씨가 주역에다, 마루큐 씨는 그 그림자. 이상적인 관계다.
장에 있어서의 라포레 씨를 포함한 『전설의 7인』. 루나님에게 있어서는 미나토와, 그리고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
……나는 그렇게는 되지 못했다. 그 사실이 마음에 무겁게 얹히려는 사이에.
"코쿠라 님."
"……뭔가요?"
카린 씨가 앞을 걷는 사이카 님에게 눈치채지 못하게 말을 걸어왔다. 왜 그러는걸까?
"아까 전의 그녀들을 조심해주세요……. 과녁이 될 우려가 있어요."
"윽!? ……알겠어요."
일반반에 소속하면서도, 소규모지만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팔코 씨와 마루큐 씨.
확실히 특별편성반의 상급생에게 있어서 눈에 거슬릴지도 모른다. 장을 포함한 유르슈르 님들의 건으로, 그 쪽에서도 주의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만, 그 생각은 바로 다른걸로 덮히게 됐다.
교실에 돌아가보니, 교실 안의 동급생들의 눈이 나와 사이카 님을 향했다.
사이카 님은 식당에서 설명한 모양이지만, 내게 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모양이다.
반 안에서의 호기심의 시선이 향해져 와서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다지 계속해서 보내져오면, 성별이 들킨게 아닐까 하고 불안해지니까, 질문할거라면 빨리 해줬으면 좋겠는걸.
이윽고, 대표로서 우메미야 씨가 내게 다가왔다.
"코쿠라 씨. 식당에서 총학원장님이라 이야기했었는데, 면식이 있는거야?"
"아뇨, 뵙는건 처음이지만요, 제 아버님과 총학원장님이 학생 시절에 함께 배웠었던 모양이어서."
"코쿠라 씨의 아버님이란건, 그 오오쿠라 이온이지! 그랬었구나."
"네. 그러니까, 신경쓰여서 인사하러 오셨던거예요."
"그렇구나."
아무래도 우메미야 씨는,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버릇과 같은게 있는 모양이다.
"아, 그런데, 코쿠라 씨. 아사히 씨와 함께 총학원장님과 이야기가 끝난 후에, 엔트런스 쪽으로 갔었지?"
응? 어째서 그 일을 우메미야 씨가 알고 있는걸까?
"네, 갔었는데요, 그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그 때에 일반반인 애랑 이야기하지 않았어?"
"네, 긴죠 씨와 이치마루 씨라는 분과 이야기했었어요. 입학 이전에 뵀었던 분들이었기에, 조금 이야기했었는데요 그게 무슨 일 있나요?"
"엥, 그래?"
"네, 그런데요."
"그랬구나. 입학 전부터 아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괜찮을까나."
"뭐가 말인가요?"
"응. 코쿠라 씨는 알고 있을지는 모르곘지만, 내 친가와 연결점이 있는 사람에, 디자이너과를 졸업한 선배가 있는데, 여러가지 알려줬거든."
갑자기 관계가 없는 이야기가 됐다고 생각했으나, 조사원으로서는 신경쓰이는 이야기다.
졸업한 디자이너과의 의견. 충분히 신경쓰인다.
"일반반의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서 함께 외출하거나 하면, 바로 다 사달라고 한대. 그것도 점점 뻔뻔해진대. 거기다 식당도 그래. 괜시리 같이 가고 싶어한대. 선배도, 처음에는 친구들이니까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녀들은 특별편성반의 식당이 무료니까 따라왔던 모양이야. 일반 아이들의 식당은, 돈도 내야하고, 맛도 꽤나 떨어진다나봐. 그래도 우리들과 함께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으니까, 어떻게든 사이좋아져서, 점심비를 굳히려고 한다고 들었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깊은 이야기다.
특별편성반 측에서 본 일반반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들을 수 있다니 생각도 못해봤다.
그저, 그걸 입학하고 나서 둘째날인 우메미야 씨가 말하는건, 아무래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다른 동급생인 사람들도 말을 걸어왔다.
"다른 선배한테서지만, 나도 완전 들었어. 그 선배는, 일반반의 아이들과 의상 제작했대. 그 일반 학생 아이들은, 후반이 돼서, 생지나 필요한 아이템이 부족해지거나 하면, 선배에게 돈을 내주지 않겠냐고 물어왔대!"
"너무해애~! 생지 대금같은건 전원이서 내는거잖아?"
"그것만이 아니야. 미싱이나 도구도, 선배가 좋은걸 갖고 있으니까 방에 들어와서는……. 거기까지 신세를 져두고서는, 입상했을 때는 자신들이 상장을 받거나 했대. 그게 싫어서, 2학년 때는 다른 반으로 떨어졌더니……."
2학년 때? 즉, 그녀에게 이야기한건 3학년의 선배라는건가.
"이번에는 『같은 반이 되고 싶었지만, 떨어졌다고 해서 지지 않을거야』하고 말해왔대. 무신경한 것도 정도가 있지."
"아마도 『배신했다』고 뒤에서 말할 것 가아. 그런 여자애 있지."
그럴까? 개인적으로는, 라이벌 관계가 되었으니까 선전포고에 가까운 식으로 말했다고 생각한다.
루나님들도, 1학년 때에는 같은 반이었지만, 2학년, 3학년에서는 서로 라이벌이 되어 경쟁했다고 하니까. 아니, 이건 어디까지나 루나님들이니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저 지금의 이야기로 받은 인상으로는, 이야기해준 그녀들의 목적은 꽤나 악의에 차 왜곡되어있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일반반의 학생과 함께 제작을 했던 선배분은, 어째서 사이좋게 지냈던걸까?
그래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일반반의 식당과 특별편성반의 식당에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잘 됐다』하고 생각한 일반반의 학생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 안에는 생각하기는 싫지만, 정말로 악의를 담아 다가간 학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판단은 어렵다. 그저, 하나 말할 수 있는건.
"저와 아사히 씨가 이야기한 두사람은, 예전부터의 제 지인이에요. 그런 짓을 할 두사람이 아니에요."
"으, 응. 그렇지. 에전부터 알고 있었다면 괜찮겠지."
완전히 납득하지 못한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우메미야 씨는 물러나주었다.
다른 동급생들도 일단 그렇다는 모양새로 떨어져주었다. 그녀들의 시선에는 악의는 없다. 선의로부터 우리들을 걱정해준 것이겠지.
그렇기에야말로, 이 문제는 질이 나쁘며 뿌리가 깊다고 느꼈다. 그녀들의 심정을 말하면 분명 이런 것이겠지.
『우리들이 좋아하는 코쿠라 씨와 아사히 씨가, 나쁜 소문이 흐르는 일반 학생에게 이용당할지도 몰라. 지켜줘야만 해.』
라는 것이겠지.
이번에는 내 예전의 지인이라는걸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오히려 피아노과의 학생들 쪽이, 악의가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들은 사이카 님을 부르지 않으면, 『디자이너과의 선배들한테서 괴롭힘을 받는다』고 말했다는 모양이지 않는가.
라포레 씨는 능숙한 대처법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별편성반에서 주도권을 갖는건, 친가의 힘이 있는 학생. 그리고 친가에 힘이 있는 학생은, 같은 입장에 있던 졸업생과 이어져있다. 우메미야 씨가 그 예다.
가문에 힘이 있으며 재산이 있는 가문은, 비슷한 정도의 유복한 가문과의 연결점을 찾는다. 과보호적인 부모일수록, 딸을 위해, 지인의 관계자에 졸업생이 없는지 찾아보겠지.
필리아 학원의 졸업생이란건, 그것만으로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갖고 있을테니까.
그렇지만, 그 결과, 졸업한 후에도 부의 연쇄가 이어지고 만다.
지금 바로 라포레 씨가 무슨 짓을 하지 않아도, 특별편성반에서는, 밖에서부터 들은 일반 학생의 나쁜 소문을 들고 오는 관습이 생기고 말았다.
……제어할 수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범위로는, 꽤나 위험하다.
이미 악의의 싹은 라포레 씨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자라버렸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꼈다.
"고생하시네요."
"네, 고생해요."
카린 씨도 느낀 모양이다.
"수업을 시작할게요!"
모미야마 선생님이 들어왔다.
악의는 신경쓰이지만, 지금은 수업이다.
복식 공부에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노트를 펼쳤다.
작가의 말
다음화는 아마도 사이카 side만을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사이카는 루미네가 저지른 일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사히 클럽의 설립은 원작보다 늦어집니다. 첫날에 사이카가 기절한 건으로 동경도가 낮아져 있는 것과, 아트레가 아사히에게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에.
아사히 클럽 쪽은, 이미 3명의 클럽원들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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