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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4월 초 14

by Horriblaze 2019. 8. 7.

 작가의 말



 이 즈음부터 선택지 이벤트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번역가의 말



 라포레의 말투는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인짜로 복잡합니다. 외국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높임말과 반말, 1인칭을 저나 나를 혼용에서 쓰질 않나, 가끔 대사도 엉터리인 부분이 있습니다. 최대한 이 부분을 살리려고 했기에 어색한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4월 초 14



 side 사이카



 지금 나는 피아노과의 두사람의 선배에게 이끌려 음악부문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부문동에 가보고 싶었다. 루미 누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호출당했다는 식으로는 위험할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식으로 내가 음악부문동으로 가면, 목격한 루미 누나가 무슨 일이냐며 놀랄게 틀림없다.

 ……에스트가 없는 날에 불러줘서 다행이다.

 교실에서 눈앞에서 걷고 있는 두사람의 선배분들은, 내 몸의 사정을 듣고 『기분나빠』라 입에 담았다.

 내가 헐뜯어져 누구보다도 화내는건, 틀림없이 그녀다. 그 순수한 사람을 질척질척한 세계로 휘말리게 하기 싫다.

 또, 코쿠라 씨도 교실에 없어서 다행이었다. 점심 시간이 되자, 바로 교실을 뛰쳐나가 어딘가로 가버렸다. 혹여나 떨어진 카린에게서, 무언가 연락이 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그 일 외에도 신경쓰이는 일은 있었다.

 나를 불러낼 때에, 그녀들은 친위대라 이름을 댔었던 이가와 씨와 쵸우 씨에게 코쿠라 씨가 없는지 머뭇머뭇 질문했었다.

 다른 학생, 우메미야 이세야가 나를 감싸주었을 때는 드세게 나왔었는데, 코쿠라 씨에 대해서는 겁먹은 듯한 모습을 보였었다.

 코쿠라 씨는 그녀들에게 무언가를 한 것일까?

 그 사람의 성격이라면, 협박하는 듯한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무엇보다도 그녀들은 피아노과의 학생이다.

 디자이너과의 신입생인 코쿠라 씨와 접점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코쿠라 씨보다도, 내 쪽을 어떻게든 하자.

 개인적으로는 질척질척한 세계에 흥미가 있지만, 그걸로 문제가 발생하면 좋지 않다.

 "저는 어째서 음악부문동으로 불려내진건가요?"

 "넘어서는 안될 선이라는게 있잖아."

 "넘어서는 안돼요? 짐작가는게 없어요."

 정말로 없다구. 그도 그럴게, 나 어제 막 입학한 참이라구?

 입학식에서 눈에 띄어버리고 말았지만……. 기절해서 옮겨진다는 불명예스러운 시작이거나 했으니까.

 "네게는 없어도, 네가 그 마음이 들면 우리들의 왕자가 위험하잖아. 그러니까 주제넘게 행동하지말라는 경고야."

 왕자? 남자? 아아……. 연애 관련이구나.

 조금이지만 있었던 나의 기쁨은 순식간에 식어갔다. 아니, 연애는 예술의 모티브로서 인기가 있는거긴 하지만.

 내가 그녀들에게 흥미를 끌게 한건 질투, 시기, 분노와 같은 지금까지 접촉해보지 못한 감정이다.

 ……아니, 질투 관련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부의 감정 종류에 해당하는 것에, 나는 흥미가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이 내게 간섭해온 것은, 연애라는 감정. 이성이라면 둘째치고, 동성이기에 연애 감정을 갖는건 정말로 곤란하다구.

 남자에게서 연애로서의 호의를 받는 것도, 평범히 생활하는 한은 일어나지 않는거니까, 그 기회를 만끽하긴 해야하긴 한다.

 그래도, 그 결과로 기다리고 있는건 슬픔 뿐이다. 이건 빨리 해결을 시도해보자. 자신의 작품의 폭을 넓힐 기회는 다음번에 잡자. 이번에는 생활면에서의 문제의 해결을 우선하자.

 이 『부름』이 빠른 단계에서, 게다가 에스트가 없는 때에 일어난건 고마운 일이다. 거기다 조건이 좋다.

 눈앞을 걷는 그녀들은 말이 통한다. 거기다, 이성과 지식과 공포가 있다. 앞뒤 가리지 않고 폭력에 호소하는 부류의 야만적인 인종이 아니다.

 그리고 이 선배분들은, 학원 내, 적어도 나의 출신인 디자이너과에 교우가 있는 모양이다.

 우메미야 이세야나 이가와 씨, 쵸우 씨에게 말했었으니 틀림없다. 그 교우 관계를 통해, 코쿠라 아사히는 언터쳐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각 방면으로 넓혀주기를 기대한다.

 결국은 저스틴 양과 같이, 거대 권력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그녀와 다른 점은, 손을 대지 않는 한, 이쪽에서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방패로서 가장 강력한 것은 오오쿠라 가. 루미 누나라면 사태의 경위를 털어놓기 쉽다.

 그렇지만, 눈앞의 선배분들은, 음악부문의 학생. 그게 이번 건에 있는 유일한 문제점이다. 루미 누나는 아직 1학년이고, 일반반에 재적하고 있다. 내게 관련된 일로, 인간 관계에 있어 타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코쿠라 씨는 논외. 본인에게는 문제 없지만, 배후에 있는 총재 공과 나는 절찬 다툼 중이기에, 코쿠라 씨에게 민폐를 끼친다면 최후의 찬스도 잃어버려 아메리카로 강제 송환당해, 나와 아트레와는 두번 다시 원래 관계로 돌아갈 수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남아있는건……. 이온 큰아버님이다.

 그 사람이라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예전에 내게 대해서 분노의 감정을 내보인건 총재 공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다지 너무 의지하는건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여기는 이 이상 문제를 크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이름을 쓰도록 할게요 큰아버님.

 그런 식으로 방침을 굳힌 참이었는데…….

 "여어, 셋이서 식사하니?"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총학원장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앗, 아뇨……. 평안하신가요?"

 "하하, 정중한 인사 고마워. 평안하신가요, 저의 사랑스러운 학생들. 그런데 너희들은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복식부문의 학생은 아니구나? 저는 입학식에 본 학생의 얼굴은 전부 기억하고 있는 셈인데, 너와 너는 본 적이 없거든."

 "네, 그게, 저희들은 피아노과예요. 그녀에게 볼일이 있어서……."

 "피아노과의 학생이 디자이너과의 신입생에게 무슨 볼일일까. 시설의 안내라면 같은 복식부문의 상급생에게 맡기는 편이 좋아. 그게 아니라면 재능을 높이 사서 미리 잡아두러 온거니? 연주회의 드레스 제작이라도 부탁하는걸까. 연말의 쇼의 준비라 한다면,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도 준비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은걸. 그가 연말에 오는게 결정됐다고는 해도, 성급한 이야기네, 하하."

 이 시점에서, 두사람의 피아노과의 선배는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이 입을 다물고 말았다. 순식간에 좋은 변명이 떠오르지 않은 모양이다.

 몸에 익히는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즉흥 애드리브는 연주에도 도움이 된다구.

 "그런데 저는 지금, 같이 식사해줄 학생을 찾고 있었거든. 내일이면 일본을 떠날 예정이거든. 조금이라도 너희들과의 대화를 해두고 싶어. 신입생이 있다면 마침 잘 됐어. 넷이서 함께 어때?"

 "어 그게……. 저희들,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 시험을 위해 연습을 할 셈이라서."

 "맞아요, 그래도, 총학원장 선생님과 그녀가 식사를 하는거라면, 저희들은 다른 기회에 이야기할게요. 모처럼 해주신 권유지만, 오늘은 사양하도록 할게요."

 "점심 시간에도 연습을 하다니 좋은 마음가짐이야. 너희들의 일은 기억해둘게. 저는 한번 기억한 학생의 얼굴은 잊어버리지 않는다구. 그러니까 너희들도 잊어버리면 안돼. 저는, 직접 관할인 복식부문의 학생을 일반, 특별, 그리고 종자까지 깊이 사랑하고 있거든. 특히 그녀와 같은, 연약한 여성은 지켜주고 싶어. 미래가 있는 신입생이 시련을 맞이하면, 파리에서라도 바로 돌아와 방해를 제거하고 싶어. 특히 올해는 그가 연말에 오니까, 문제따위가 일어나면 곤란해지거든. 알겠니?"

 지금까지 복식부문의 학생 중에서, 상, 하급생 사이의 유착이 없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애초에 큰아버님의 이야기로는, 학년을 거슬러가지 않아도, 특별편성반과 일반 학생의 대립을 부추긴건, 이 남자라고 들었다.

 거기에 더해서 그의 언동은 복식부문의 학생 전체라기보다는, 나 개인에게 손을 대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언질로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카린이 말했던대로, 어제 입학식에서 나는 점찍혀버리고 만 모양이다.

 그렇지만, 나쁜 일만 있는게 아니었다. 모든게 예상 외였지만, 어느 틈엔가 나의 안전은 보장되었다.

 "그럼 음악부문동으로 돌아가, 복습을 열심히 하렴. 살룻!"

 엄지와 그 옆의 손가락을 세우고, 총학원장은 주의깊게 선배분들을 배웅했다.

 그리고 선배분들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확인하자, 총학원장은 통로 구석으로 시선을 향했다.

 "……이걸로 됐니?"

 "감사합니다, 총학원장 선생님."

 "코쿠라 씨!?"

 통로 구석에서 나온 코쿠라 씨에게, 나는 놀랐다.

 코쿠라 씨는 내게 얼굴을 향하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시금 총학원장에게 얼굴을 향하고 머리를 숙였다.

 "시간을 잡아먹게 해서 죄송해요."

 "상관없어. 오히려 이야기를 듣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너만이 아니라, 그녀에게도 흥미가 있었으니까. 그녀와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흥미를 가졌던 두사람과 만날 수 있었어. 오히려 아까 전의 그녀들에게는 조금 감사도 하고 있어."

 "그, 그런가요……."

 "하지만 너도 참 고생하는구나. 친척이 저질러준 탓에, 피아노과의 학생들은 너를……."

 "총학원장 선생님." 

 "어이쿠. 실례. 이건 부외자가 있는 곳에서 이야기할 얘기가 아니었네."

 ……지금건 뭘까?

 코쿠라 씨의 친적이 저질렀어? 피아노과에서의 친적이라고 한다면 루미 누나와 야마가타 선배의 일이겠지.

 그래도, 루미 누나가 뭔가를 저지를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오늘 아침, 기쁜 듯이 피아노과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걸 기뻐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야마가타 선배 쪽의 일인걸까?

 "그럼, 이제 용건을 끝났으니 아까 전 말했듯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겠어."

 "네, 네에. 그, 그랬죠."

 응? 지금 못 들은 체할 수 없는 일을 총학원장은 말하지 않았던가?

 코쿠라 씨와 식사? 누가? 남자인 총학원장이?

 ……응. 알아. 코쿠라 씨는 미인이니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은 아주 잘 안다.

 그렇지만, 코쿠라 씨는 필리아 학원의 학생이라구. 그리고 라포레 씨는, 필리아 학원의 총학원장.

 ……짜증이 난다. 코쿠라 씨가 곤란해하는 모습으로, 총학원장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끄러움이 사라지고는, 대신에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너도 같이 어때?" 

 "동행하도록 할게요."

 망설이는 일 없이 나는 대답했다.

 시야의 끝에서 코쿠라 씨가 당황하고 있었지만, 나도 동행하도록 할게요.

 우리들 셋은 식당으로 향해, 거기서 식사를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 됐다. 어찌 됐든 입학식에서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눈에 띄고 말았다. 여기까지 와버리면 반대로 당당히 걷자. 청초한 메이드스러움을 잊지 않도록, 코쿠라 씨의 등뒤에 서면서.

 특별편성반의 식당은 꽤나 호화롭다. 이야기로는 들었지만, 겉보기에도 거창하고 양도 충분하다. 좋아하는걸 먹고 싶은만큼이라는, 여성에게는 식사 후의 체형이 신경쓰일 정도다.

 요금은 무료. 당연히, 투자비나 교육 충실비 안에 포함되어있어, 명백히 돈을 허투로 쓰는거지 이거하고 생각하지 않는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이 식당에 오는건 모두 아가씨니까 신경쓰지 않는다. 어머 멋져하고 낭비함이야말로 부호다.

 오늘은 신입생에게 있어 첫날이란 것도 있어, 그 호화로움에 감탄하고 있는 동급생이 조금 있다. 식당에 있는 상급생들은, 그 모습을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당사자인 나도 그 나름대로 놀라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코쿠라 씨도 식당의 규모에 놀라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 지금의 나의 입장은 메이드이니까, 여기서는 아가씨인 코쿠라 씨를 생각해, 식사를 가져와주자.

 "앗, 코쿠라 아가씨. 제가 식사와 마실걸 가져오도록 할까요?"

 "그, 그러네요……. 부탁할게요."

 "그럼, 실례할게요."

 "우리들은 안쪽 자리로 가도록 할게."

 안쪽 자리? 즉, 알려주기 싫은 이야기라도 할 셈인걸까?

 이건 좋지 않다. 철썩같이, 다른 학생들이 보이는 장소에서 대화를 할거라고 생각해서, 코쿠라 씨에게서 떨어졌는데.

 서둘러 식사와 마실걸 준비해야돼!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사히 씨!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래도, 코쿠라 씨는 둘째치고 어째서 학원장님까지? 어떻게 된 일이야?"

 "아사히 언니!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저, 걱정했어요!"

 "식당에 간다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왔는데요……. 아아아 코쿠라 언니가 학원장님과 함께 식사를!? 부디 남성따위에 현혹되지 말아주세요!"

 "부디 저희들의 언니들로 있어주세요!"

 우메미야 이세야를 중심으로 클래스메이트들이 몰려왔다.

 걱정해주는건 기쁘지만, 코쿠라 씨가 총학원장과 둘만 되어버리니까.

 그래도, 순수히 걱정해주는 그녀들을 방해로 취급할 수도 없다.

 미안해요, 코쿠라 씨. 조금 돌아가는게 늦어질 것 같아요.

 


 side 유세이



 "하하핫, 너희들은 꽤나 유명인인 모양이네. 학생의 주목을 모으고 있는 모양이야. 두사람 다 미인이니 당연한가."

 "다, 당치도 않은 말씀이세요, 총학원장 선생님."

 나와 라포레 씨는, 제일 안쪽 자리에 앉아, 사이카 님이 돌아오는걸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를 가져와주는건 대단히 마음이 아프지만, 학원 안에서의 입장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걸로 자신을 납득시켰다.

 그래도, 라포레 씨와 만났을 때는 놀랐다. 피아노과의 선배분들에게 데려가진 사이카 님을 쫒아가는 도중에, 라포레 씨와 만났다. 아무래도 원래부터 나를 만나러 갈 셈이었다는 모양이다.

 용건은 뭐인걸까? 이 사람은 조사원이 학원 안에 있다는걸 알고 있을 터지만, 그 조사원이 나와 카린 씨라는건 모를텐데. 애초부터 조사원을 파견할 일이 되어버린 이유의 하나인 『특별편성반과 일반반과의 대립의 격화』에 관련된 일은, 라포레 씨가 부추긴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니까, 조사원이 누구인지까지는 모를 터.

 "그래서 용건은 뭔가요?"

 "그렇게 경계하지 말아주렴. 뭘, 학생 시대를 함께 보낸 오오쿠라 군의 양딸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들어서, 어떤 인물인지 신경쓰여서 만나러 온거야. 그는……. 너도 알고 있는대로, 고집이 센 오만한 사람이니까 말야. 그런 그가 양자로까지 들일 정도의 인물이 어떤 아이인지 신경이 쓰여서 말야."

 "그, 그런가요. 아버님의 학생 시대의 친구이셨군요, 총학원장 선생님은."

 "……."

 우왓! 딱 보면 알 정도로, 라포레 씨의 얼굴이 싫은 듯이 일그러졌다.

 "……친구라고 하는 말은, 나와 그와의 관계를 표하기에는 부적절하네요. 어디까지나 같은 학원에 동시기에 다녔던 것뿐인 관계라구요, 그와는."

 ……일인칭이 저에서 나로 변했다.

 어지간히 아버님과 친구라고 불리는게 싫었던 모양이다.

 "그럼, 이야기를 되돌리겠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처음에 네 이야기를 듣고서는 경계했었어요."

 "경계인가요?"

 "네. 의리라고는 해도 그 오오쿠라 군의 딸이니까요. 실제로 네 친적은 한바탕 저질러줬으니까요."

 루미네 씨의 건은 이미 그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교사가 한명 권고 사직을 하는거니까, 총학원장인 라포레 씨가 알고 있는게 당연한거지만.

 "너도 친척과 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이사장에게 울며 달라붙는게 아닐까 하고 경계했는데……. 보기에는 네게는 문제가 없어보여. 클래스메이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모양이고, 담임인 모미야마 선생에게서도 수업 태도는 진지하다고 보고를 들었어."

 "수업을 진지하게 듣는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오히려 모미야마 선생님의 수업은 알기 쉬워서, 도움이 됐어요."

 "그건 기쁜 이야기야. 그녀는 오랫동안 이 학원에서 일했는데……. 그 용모 탓에 학생들에게 쉽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말야."

 역시, 모미야마 씨의 문제는 용모인가.

 수업은 굉장히 알기 쉬워서 도움이 됐지만, 역시 그 용모는 담임으로서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수업 중에 질문했었던 클래스메이트는, 모미야마 씨의 대응에 당황했었고.

 "가능한 한, 올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십수년만에 그가 이 학원을 방문하는데, 문제가 일어나서 그의 참가가 무산이 되어버려서는 곤란하니까 말야. 아까 전의 피아노과의 학생도 그 부류겠지."

 "그리, 말씀하신건?"

 "그녀들은 피아노과의 어떤 학생의 팬이라 말야.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팬클럽도 있는 학생이야. 하얗고 아름다운 그녀에게라도, 그 학생이 끌리고 말았기에 경고를 하려고 한거겠지. 그 두사람만이 아닌, 다른 여학생들도 더해서 말이지."

 사이카 님이 피아노과에 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간 곳에서는, 다른 피아노과의 학생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됐었다면 하고 생각하자, 걱정이 되어버렸다.

 조금 더 경계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는걸, 사이카 님에게는.

 ……앗! 그렇지. 모처럼 라포레 씨와 만났으니까, 하나 의견을 내보자.

 "저, 저기?" 

 "뭐니?"

 "오늘 있었던 방송의 일인데요,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장 피에르 스탠리 씨가 온다는 이야기는, 정말인건가요?"

 "정말이고 말고. 저도 그가 온다는걸 알았을 때는, 흥분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어. 지금도 실은 흥분하고 있어. 뭣보다 그는 제가 이 일본교의 총학원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일이 바빠서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는 참가하지 못해서 말이지……. 그 남자가 학원장이었을 때는, 매년 거르지 않고 왔었는데."

 "그 남자?"

 "……너라면 알고 있겠지만요, 저의 전에 필리아 학원의 학원장은 오오쿠라 군이었다구요. 엄청나게 저는 그 일이 불쾌했어요! 그 녀석 때에는 거르지 않고 와주었었는데, 내가 학원장이 되자 오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라포레 씨의 얼굴이 또 무서워졌다! 그거와 함께 나의 뇌리에 승리해 자신만만한 아버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의 심사를 장이 받아들였던 것 뒤에서, 아버님에 관련되어 있다는건 비밀로 해두자. 싸움이 될 것만 같다.

 "그렇기에야 말로, 올해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은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어. 그에게는 꼭 제가 사랑하는 학생들의 작품을 보고, 기뻐해주었으면 좋겠어."

 "……그 일 말인데요, 다른 유명한 디자이너분들의 이름은 발표하지 않는건가요?"

 "그가 오는 이상, 다른 디자이너의 이름은 발표할 필요는 없겠죠. 확실히 유명하기는 하지만요, 그와 비교해서는 별 가치 없다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무슨 소리니?"

 엄한 시선을 라포레 씨는 내게 보내왔다.

 『광신자』라 불리는 그에게 있어, 장을 가벼히 보는 듯한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나는 장만이 아니라 유르슈르 님, 미즈호 님, 그리고 미나토를 가벼히 보이는 것도 싫다.

 "장 피에르 스탠리 씨만을 강조하는 듯이 말하면, 이 학원의 학생들은 그만을 주목할거라 생각해요."

 "그거의 어디가 잘못됐다는거니? 그는 창립자란 말야. 그가 와서, 그를 중심으로 일을 추진할 생각하는건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확실히 그래요. 그래도, 그거라면 연말의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 나올 작품은 그의 취향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 되어버려요. 그만에게 좋게 평가받으면 된다고 생각해, 그를 기쁘게 할 작품만이 나와버릴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문제냐고 나는 물어보고……."

 "그는 놀라지 않을거예요."

 "윽!?"

 "자신의 취향만 가득한 작품이 나오는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에서는, 분명 처음에는 기뻐해줄거라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시작해, 다음 작품은 뭘까 하는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이 없어져버리고 말아요. 저는, 만약 그가 온다면, 그가 기뻐해주며, 그리고 놀랄 것만 같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요."

 "……과연. 확실히 흥미깊군."

 생각에 빠지듯 라포레 씨는 눈을 감았다. 나의 제안이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알아준 모양이다.

 가능하면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유르슈르 님이나 미즈호 님, 그리고 미나토도 복식의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세월 차이로는 장에게는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녀들도 빡빡한 복식 세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거다.

 장의 덤 취급과 같은 입장이라니, 나는 싫다. 개인적인 마음일지도 모르지만, 유르슈르 님, 미즈호 님, 그리고 미나토에게도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의 당일에는 눈을 빛내주었으면 좋겠다 

 이윽고, 결론이 나왔는지 라포레 씨는 눈을 떴다.

 "네 의견은 확실히 좋아. 특히 장을 놀래킨다는건, 흥미가 끌려. 그가 제일인건 변함없지만, 다른 심사위원들의 이름도 학생들에게 전하도록 할게."

 "정말인가요?"

 "정말이고 말고. 아쉽지만 식사 후에는 파리에 돌아가야만 하니까, 저 자신이 전하지는 못하겠지만, 대신에 반 담당의 담임이 전해두도록 지시를 내려둘게."

 "감사해요."

 "오히려 이쪽도 감사를 표하고 싶어. 네 의견을 듣지 않았다면, 저는 하마터면 그에게 단조로운 쇼를 보여줄 뻔했어. 처음에는 기뻐해줄지도 모르지만, 곧 질려버리겠지. 모처럼 와주는거야. 그에게는 기뻐하며, 놀래켜주도록 하자."

 다행이다! 『광신자』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라포레 씨는 이야기하면 알아주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너는 꽤나 그를 이해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데, 혹시나 만난 적이 있는거니?"

 "……어릴 적에 딱 한번 만난 적이 있어요. 그를 만난 덕에, 저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역시 그랬었나. 너도 처음에는 그가 놀래키지 않았었니?"

 "하핫, 확실히 만났을 때는 놀랐어요."

 정말로 보누의 지하 와인창고에서의 장과의 만남에 놀랐다.

 뭣보다, 그와 만난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날 수 있었으니까.

 ……다시 태어날 수 있었는데도, 결국 나는 무엇 하나 그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말야.

 여장까지 해서 그가 설립한 학원에 다녔는데도……. 나는……. 안돼! 지금은 아무리 그래도 어두워져서는 안돼!

 밝은 주제를 생각하자! 무언가 화제를 돌릴 수 있는건…….

 "식사와 마실걸 가져왔어요!"

 마침 사이카 님이 돌아와줬다!

 다행이다. 이걸로 어떻게든 어두워지지 않고……. 어라?

 어쩐지, 사이카 님의 상태가 기분이 나빠보이는 듯한? 내 옆에 앉아, 라포레 씨를 노려보듯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분 탓이 아니지? 어째서 사이카 님은 기분이 나빠진걸까.

 "여어, 네가 돌아오는 것도 기다리고 있었어. 그녀와의 이야기는 흥미깊었는데, 저는 네 쪽도 흥미가 있어서 말야."

 "그런가요. 그래서 무언가 제가 용건이 있으신가요?"

 "아직, 네 자신의 디자인을 보지 않았기에 결정짓는건 아직 이르지만, 만약 네 디자인이 내 눈에 맞는거라면 특기생으로 받아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어째서 디자인을 보지 않으셨으면서, 그런 제안을 제게 하는건가요?" 

 확실히 그렇다.

 오늘 디자인의 수업 과제는, 자유롭게 디자인을 그려도 된다는 자유 과제가 아니었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그린 디자인을 보고 그리는 연습이다. 사이카 님 자신의 디자인은 라포레 씨는 보지 않았을 터다.

 그런데도 어째서 사이카 님을 권유하려고 하는거지. 아버님은 라포레 씨는 재능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디자인을 눈으로 보지 않았는데도, 입학식에서 한번 본 것만으로 사이카 님에게 흥미를 갖는건 부자연스럽다. 뭔가 점찍어둘만한걸 사이카 님은 보여주고 만 것일까?

 "지당한 의문이야. 본래라면, 오늘 수업 과제에 자유 과제를 넣도록 지시를 내리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있어서 섣부른 지시를 내릴 수 없어서 말이지."

 조사원의 존재는, 역시 라포레 씨도 위험시하고 있다.

 섣부른 일을 해, 이사장인 리소나에게 보고받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모처럼 장이 오는거니까, 그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직접 지시를 내리고 싶은게 틀림없다.

 이사장 측의 조사원인 내게 불리한 보고를 받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한게 틀림없다.

 "하지만, 디자인을 보지 않아도 네게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 입학식 단상에서 『좋은 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었으니 말야. 너와 같은 눈을 한 자는 좋은 디자인을 그려. 저의 오랜 기간의 인생 경험으로 증명된 사실이야. 실제로 그 눈을 한 디자이너는 성공한 측의 인간이었으니 말이지."

 등에 스르륵 식은땀이 났다. 아마도 사이카 님도 같은 상태일거라 생각한다.

 이 사람……. 라포레 씨는 혹시나 루나님의 일을 알고 있는걸까? 아니,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루나님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며, 수십년전에 장에게 좋은 평가도 받은 분이다.

 면식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앗, 그래도 그러고보니 아메리카에 있었을 때에 라포레 씨의 일은 루나님은 알고 계셨지만, 만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는건 라포레 씨가 말하고 있는 상대는, 다른 사람?

 "그저 눈은 똑 닮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걸. 그 디자이너는, 보고 있으면 웃음이 차오를 정도로 오만한 남자였어."

 ……다행이다. 사이카 님의 정체가 들킨게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라포레 씨가 알고 있는 성공한 디자이너며, 오만한 성격인 인물?

 그것과 아까 전의 사이카 님이 없었을 때에 대화로 추측해보면……. 혹시나 아버님인걸까.

 ……굉장히 복잡한 기분이다. 아니, 사이카 님은 내 아이가 아니지만, 사쿠라코우지 유세이 님보다도 아버님 쪽을 닮았다고 듣는건, 왠지 엄청나게 복잡한 기분이다.

 일단 사이카 님의 정체가 들키지 않은건 다행이다.

 "다음달에 한번 학원에 돌아올 셈이에요. 그 때에 네가 그린 디자인을 볼 수 있겠죠. 오늘 쉰 네 주인이나 파리에서 상을 받은 라그랑제 가의 따님의 작품도 볼 수 있어. 정말로 그 때가 기대돼요."

 ……역시 라포레 씨는 아버님이 말한대로, 재능을 갈구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는 디자인을 보지 않았으니까, 판단은 보류하고 있는 참인 것이다.

 이대로 아무런 일도 없이, 대화가 일단 끝났으면 좋겠다. 정체가 들키지 않았다고는 해도, 대화를 계속하는건 위험하다.

 식사도 끝났고, 라포레 씨와는 슬슬 떨어지고 싶다.

 "그럼, 또 봐. 다음에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오늘은 감사했어요."

 "이쪽이야말로 유익한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 다음에 만났을 때는, 네가 동경하는 장의 옛날 이야기라도 해드리죠."

 "정말인가요!?"

 장의 옛날 이야기! 듣고 싶어! 굉장히 신경쓰여서 어쩔 수가 없어!

 우와~! 설마, 장의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꿈같아! 얼른 다음달이 오지 않으려나!

 아버님은 옛날 이야기같은건 해주지 않으니까, 굉장히 기대된다!

 "하하핫, 그렇게 눈을 반짝여주다니. 저도 그의 일을 이야기하는건 좋아하기에, 네게 말하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 시간만 있다면,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참이지만요, 이제 곧 예약한 비행기의 시간이기에 오늘은 여기까지예요. 굉장히 저도 아쉬워."

 "저도 그래요."

 우웃, 장의 옛날 이야기.

 굉장히 듣고 싶었다. 다음달에 들을 수 있으니까 참자.

 "그럼 실례하……."

 "파리에 있는 장 피에르 스탠리 씨의 회사에 돌아가시는거군요."

 어라? 사이카 님 왜 그러시는거지?

 어쩐지 굉장히 기분 나빠하는게 늘어난거 같은데. 어째서?

 


 작가의 말



 사이카 side에서의 선택지가 발생했습니다.

 [라포레를 도발한다] (라포레의 관심도가 UP. 아사히의 호감도 DOWN)

 [라포레를 도발하지 않는다] (변화없음)

 

 덧붙여서 앙케이트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사히가 사이카를 도와줬을 경우, 역시 오오쿠라는 다 그렇지하고 피아노과의 선배들은 생각해버리기에, 피아노과 쪽에서 활약하기 어려워집니다. 라포레가 온건 복잡하지만, 이후의 일을 생각하면 도움이 됐습니다.

 


 번외편

 『식당에 숨어들어온 두사람』



 "우웃, 언니. 저 여자와 함께 있다니……. 게다가 저렇게 바로 곁에."

 "아트레 아가씨. 여기서 떠나요. 대화를 엿듣다니 절조가 없어요."

 "싫어요. 코노치요가 말한대로 절조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저 여자와 언니가 함께 있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만약 언니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하고 생각하니, 저는 걱정에 또 걱정이라."

 "코쿠라 아가씨는, 걱정하신 일을 일으킬 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요."

 "코노치요는 무르다구요. 실제로 총학원장이 경계해서 만나러 왔잖아요. 언니를 매혹하는 존재. 어떻게든 언니를 위해서, 저 여자의 본성을 폭로해보이겠어요!"

 "본성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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