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일단 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 써버리면 번외편이 아니게 되어버려서,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번역가의 말
작가의 말 후기에도 나오는 말이라 또 보시겠지만 [7월]까지 유세이가 루트를 확정짓지 않으면 이 세계선의 리소나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소나도 저쪽 세계로 날아가는게 내용적으로는 재밌을 것 같네요. 다음 갱신은 원래대로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4월편을 즐겨주세요!
리소나의 일기 후편
『오오쿠라 리소나의 일기』
[7월 중순]
……작은오빠를 찾았다.
계속 찾아다니던 작은오빠를……. 나는 찾아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습을 목격했다.
그 작은오빠가 썼던 방에서 꾸는 이상한 꿈 속에서, 작은오빠가 나왔다.
……심한 얼굴이었다. 머리카락은 가발이라도 쓰고 있었는지, 아사히와 같이 긴 머리였으나, 슬픔과 너무나 초췌해진 얼굴. 무엇보다도 그 긍정적이었던 작은오빠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에 물들어있었다.
너무나도 심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나는 일어나버렸다. 그건 위험하다.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작은오빠는 내몰려있다. 어차피 꿈이라며 치부할 수 없다.
그 방에서 보는 꿈은, 어째서인지 일어난 후에도 분명히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나의 비명을 들은 거인의 메이드가 허둥지둥 방까지 찾아와, 곧바로 루나춈들을 불러모아주었다.
전원, 『이 시간에 뭐야?』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나의 얼굴을 보고 별 일이 아닌게 아닌걸 안 것인지, 바로 식당에서 이야기하게 됐다.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작은오빠의 일. 벚꽃 저택에 있는 전원이, 그 이상한 꿈의 일을 알고 있기에 단순히 꿈이라 치부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꿈 속에서, 악몽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오오쿠라 가 당주가 된 내가, 우연히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작은오빠를 목격했다.
작은오빠는 심한 상태였다. 그거야말로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몰려있다고 내가 말하자, 식당에 있는 전원이 당황스러움과 의문에 감싸였다.
나도 그렇다. 어째서 작은오빠가 꿈 속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건 틀림없이 작은오빠였다.
『만찬회』에서 본 나이를 먹은 작은오빠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작은오빠였다.
그걸 눈에 담은건 나뿐. 어쨌든 진정하고 검증하기로 했다.
작은오빠.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7월 말]
검증 결과, 작은오빠가 꿈 속의 세계. 거기에 있다는 전제로 생각하게 됐다.
뭣보다 작년부터 계속 수색해도, 지금껏 찾아내지 못할 뿐더러 단서조차도 얻지 못한 채로 있는 작은오빠에 관한 정보다. 꿈이라고 해서 허투루 볼 순 없다. 특히 그 이상한 꿈에 관해서는.
일단, 내가 본 꿈의 내용을 루나춈들에게 이야기했다.
차에 타서 오오쿠라 본가에 돌아가는 도중에, 차가 신호에 걸려 멈춰있었을 때, 작은오빠가 인도를 걷고 있는 것을 목격한게 발단이다. 꿈 속의 나도, 허둥댔기에 내가 잘못 본게 아니라 생각한다. 바로 차에서 내려 쫒아가려고 했지만, 운이 나쁘게도 신호가 초록불이 들어와, 차가 발진하고 말아, 허둥지둥 운전수를 멈추게 했지만, 이미 작은오빠의 모습은 없어지고 말았다.
루나춈은 난해해하는 얼굴로 『잘못 본게 아닌거지?』하고 엄한 목소리로 질문해왔기에, 나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잘못 본 것따위가 아니다. 반드시 작은오빠라 단언할 수 있다.
험악한 얼굴로 루나춈은 생각에 빠지며, 미나톤, 흑발 사람, 스위스 사람은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을 했다.
당연하다. 만약 작은오빠가 꿈 속의 세계에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다. 꿈 속의 세계에 갈 수 있을리가 없고, 무엇보다도 저쪽 측에는 작은오빠가 있을 곳이 없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저쪽에는 루나춈과 맺어져 성이 바뀐 사쿠라코우지 유세이라는 존재가 있다.
그 존재를 알면, 작은오빠는 어떤 반응을 하는 것일까?
적어도……. 좋은 반응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작은오빠의 성격이라면, 자신의 불성실함과 미안함에 내몰려 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
그렇다기 보다도, 이미 빠져들었다. 내가 본 그 절망에 빠진 얼굴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증거다. 어쨌든 뭔가 단서가 필요하다고 루나춈은 생각해, 한번 자보고 나서 들어가기를 거부했던 그 방에서 자기로 단언했다.
……단언할 정도의 일이냐고 생각했지만, 루나춈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고는, 함께 방에서 자게 된 메이드장은 절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메이드장……. 꿈 속에서도 결혼하지 못한 모양이다. 꿈이라고는 해도 십수년 정도 경과했으면서도, 결혼하지 못한 사실에는, 나를 포함해 전원이 불쌍히 여기고 말았다.
본인은, 『그건 꿈이에요! 제게는 미래가 있어요!』하고 소리쳤었지만.
어쨌든, 어떻게든 작은오빠의 정보가 손에 들어오기를 나는 빌었다.
루나춈. 부탁할게요.
[8월 중순]
루나춈의 얼굴은, 여름의 더위와 관계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서 부끄러움을 매일 몸부림치고 있었다.
『저저저저저, 저런건 내가 아니야! 뭐야!? 저 달콤씁쓸한 나날은!? 보는 이쪽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달콤씁쓸해! 게다가, 그걸 하고 있는게 나와 아사히!? 남들 앞이나 애들 앞에서는 완벽하지만, 둘만 있게 되면, 그그그런 일을!? 안돼! 이제 못 보겠어! 보면 이쪽이 이상해질 것 같아!』
『우으으,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게는 미래따윈 없었다니……. 아뇨, 루나님을 따라 그 행복한 나날을 볼 수 있는건 기쁘지만, 제게도 행복한게 있어도 괜찮지 않냐구요! 여동생이 결혼했는데, 어째서 저만!』
……정보를 얻는 것따윈 도저히 무리인 상태에 루나춈과 메이드장은 되어있었다.
어쩐지 짜증이 났기에, 미나톤과 함께 화를 냈다.
그저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게 아니라, 내가 작은오빠를 목격한 날에, 꿈 속의 내가 전화를 해온 모양이다.
이걸로 인해, 그 꿈 속의 세계는……. 아니, 이제 얼버무리는건 그만두자.
우리들이 꿈에서 보고 있으니 꿈이라 인식했었으나, 아마도 그 꿈의 세계는 존재한다.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소설따위에서 나오는 평행세계. 그쪽의 사쿠라코우지의 성이 되어있는 작은오빠가 성공한 세계.
그래서, 이쪽의 작은오빠가 쫒겨난 세계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실패한 세계다.
실패해 다른 세계로 넘어갔다니, 완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당사자가 작은오빠니까 웃어넘길 수가 없다. 게다가 아마도 돌아올 수단은 없다.
작은오빠를 목격한 날은, 마침 작은오빠가 없어진 날이다. 아마도, 작은오빠도 이쪽 측으로 돌아오려 상황을 재연해보려 했음이 틀림없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떠올렸다. 거인의 메이드와 함께 일하던 얼굴이 흐릿한 메이드.
혹시나 그게 작은오빠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거인의 메이드에게 작은오빠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방에서 자도록 부탁했다.
[8월 말]
……내 생각은 맞았다. 저쪽 세계에서 거인의 메이드와 함께 벚꽃 저택에서 일하던 메이드.
그 메이드야말로……. 작은오빠였다. 얼굴 사진을 보여줘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증거다.
작은오빠는 그 날, 벚꽃 저택에서 쫒겨난 후, 초상현상에 휘말려 세계를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게 된 벚꽃 저택에서, 거인의 메이드에게 보호받아, 지금은 저쪽의 벚꽃 저택에 있다.
거인의 메이드가 본 꿈 속에서의 정보로부터 추측한 결과다.
……신이 정말로 있다면 나는 그 신이 밉다. 이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
들은 이야기로는, 꽤나 작은오빠의 상태는 나쁜 모양이다. 슬쩍 보면 메이드로서……. 저기 작은오빠. 어째서 저쪽에서도 코쿠라 아사히의 모습으로 여장하고 있는건가요?
아니, 어렴풋이 알겠다. 아마도 사쿠라코우지 유세이가 있으니까, 자신은 오오쿠라 유세이로 돌아갈 수 없다고도 생각해, 코쿠라 아사히로 거듭나 있는거겠지. 일종의 방어본능에 가깝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오빠는 내몰려있다.
자신의 현 상태. 루나춈이나 벚꽃 저택에 있는 전원에게 있어 저지른 일에 대한 미안함과 죄악감.
작은오빠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당한 일에 대해서는 포지티브하게 생각한다. 그 반면, 자기가 저지르고 만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네거티브하게 생각해 자신을 내몰아버리고 만다. 게다가 저쪽에는 성공한 자신이 있다.
이 상황에 내몰리면, 작은오빠가 아니더라도 태반의 인간이 저버리고 만다. 그런 환경 아래서 버틸 수 있는건, 기적에 가깝다.
저쪽의 거인의 메이드는, 아무래도 작은오빠에게 뭔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지, 깊게 파고들려 하지 않는 모양이다.
대체 뭐가 있었던거지?
그리고, 이쪽 측의 거인의 메이드가.
『저기……. 정말로 남자이신건가요? 몸짓이나 행동이 전부 여자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요?』
……작은오빠. 당신은 없어지고 나서 1년간. 대체 무슨 짓을 한거예요?
[9월 중순]
매일매일 거인의 메이드가 알려주는 작은오빠의 상태에, 우리들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작은오빠의 정신은, 당초의 우리들의 생각보다도 훨씬 위험한 상태인 것을 알았다.
……복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복식을 위해서라면 여장까지 해서 필리아 여학원에 들어갈 각오를 다진 작은오빠가, 복식에 관한 일을 전부 방치하고는, 벚꽃 저택의 관리나 가사만에 몰두하고 있다.
루나춈이 아틀리에나 자신의 방에 가지 않는거냐며 질문하자, 거인의 메이드는.
『그 장소에는 철저하게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양이에요. 저쪽의 저도 가까이하게 하지 않으려는걸 우선하고 있어요.』
……바로 당장이라도 만나러 가고 싶다. 그래도, 가는건 불가능하다.
어떻게 평행세계같은 장소를 가면 되지. 지금껏 그 방에 어째서 평행세계가 꿈으로써 볼 수 있는건지 알 수 없다.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자신에게 짜증을 느꼈다.
저쪽의 나는……. 비서를 하고 있는 큰오빠에게 수색을 의뢰한 모양이지만……. 어째서 큰오빠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그렇다기보다도, 정말로 저쪽 측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내가 하기도 싫은 오오쿠라 가의 당주가 되어있고, 게다가 그 비서가 공포와 두려움 밖에 품지 못하는 큰오빠.
…어떤 경위를 더듬어나가면, 그런 미래에 도달하는건지 모르겠다.
루나춈들도, 『그 학원장이 비서?』라, 전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절대로 있을 수가 없다. 내 아래에 머무를 바에야, 나를 밟아버리고 자신이 위에 서려고 하는게 본래 큰오빠다.
『만찬회』에서의 일도 그렇고, 저쪽의 오오쿠라 가는 정말로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덧붙여 이쪽의 오오쿠라 가는, 절찬 다툼 중이다. 할아버님도 드디어 손이 풀린 모양이라, 큰오빠는 꽤나 내몰려있는 모양이다. 겉보기에는, 대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큰오빠는 궁지에 몰려있다.
할아버님은 한 세대만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대부호로 끌어올린 인물. 큰오빠도 갖가지 재능을 갖고 있지만, 경력의 차이와 큰사촌오빠와 함께 있는 할아버님 상대로는, 역시 분에 넘친 모양이었다.
적어도 이렇게 되기 전에 오오쿠라 가 내에서 아군이 있었으면 다행이었겠지만, 큰오빠는 독립을 선택했다.
이제와서 내가 나와도 늦었다. 그렇다기보다도 줄창 재능이 없다고 들어온 내가 나와서, 어떻게 될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나는……. 큰오빠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오빠가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큰오빠에게 힘을 빌려주었었겠지.
그 작은오빠는 누구보다도 큰오빠를 존경하고 있었으니까. 그를 위해서라면, 나도 힘을 빌려줬을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어렴풋이 알게 됐다.
작은오빠다. 그 진짜 가족과 같은 오오쿠라 가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 저쪽의 작은오빠가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라면, 나는 하고 싶지도 않은 오오쿠라 가 당주 자리에 앉아도 된다. 그래도, 작은오빠는 없다.
큰오빠의 명운을 가른건……. 분명 작은오빠다.
이 일은 숨겨두자. 작은오빠가 알면, 자신을 몰아붙일게 틀림없다.
당신은 역시 오오쿠라 가에 필요한 인간이었다구요, 작은오빠.
[9월 말]
중대한 사태의 보고를, 거인의 메이드에게서 들었다.
저쪽 측에 있는 작은오빠가, 벚꽃 저택을 나가려는 모양이다. 원인은, 저쪽 측의 작은오빠와 루나춈의 아이들이 일본에 귀국하기 때문인 모양이다.
멍청이 아니냐고 무심코 생각해버렸다. 그도 그럴게, 벚꽃 저택을 나가면 작은오빠는 정말로 갈 곳이 없다.
호적도 없는 작은오빠가 벚꽃 저택이라는 안전한 장소에서 나가면, 어떻게 될지 뻔하다.
……아니, 아마도 작은오빠는 벚꽃 저택을 나와, 저쪽 측의 친어머님의 묘에 가면, 분명 거기서 자신의 목숨을 끝내려는 셈이다.
초조함이 달렸다. 저쪽의 나는 아직도 작은오빠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큰오빠는 대체 뭘하고 있는거야!?
복잡하지만, 이제는 저쪽 측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저쪽의 거인의 메이드도 무언가 손을 써둔 모양이다.
거기에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작은오빠, 루나춈들은 당신이 한 일을 받아들였다구요.
그러니까, 자살따윈 하지 말아주세요.
[10월 중순]
드디어 저쪽 측의 루나춈과 작은오빠의 아이인 『사이카』와 『아트레』가 귀국하고 말았다.
타임 리미트가 와버렸다고 절망하려 했을 때, 저쪽 측의 큰오빠가 움직여주었다. 거인의 메이드의 보고로는, 어떻게든 작은오빠는 벚꽃 저택을 나가는걸 그만둬준 모양이다.
루나춈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이어서 나온 보고에 벚꽃 저택 전원이 아연실색해졌다.
무려 아들인 사이카가, 여장해 필리아 학원에 입학한다고 말을 꺼낸 모양이다.
……부모자식 2대에 걸처 뭘하고 있는거냐며, 진심으로 생각했다.
루나춈은.
『오오쿠라의 유전자에는 여장벽이라도 있는거야? 말해두지만, 나의 가계에는 여장하는 인간따윈 없어. 틀림없이, 아사히의 피 쪽이 원인이야.』
받아칠 말이 없었다. 제안한건 나고, 실행한건 작은오빠다.
『사쿠라코우지 가의 아드님이 여장해서 학원에 다니려할 뿐더러, 누군가를 따르려고 하다니……. 코쿠라 씨는 우량주라 생각했었지만, 여장벽의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면…….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메이드장은 작은오빠를 루나춈의 상대 후보에서 떨어뜨릴 모양이다.
미나톤과 무심코 승리 포즈를 취하며, 흑발 사람은 루나춈이 그린 『사이카』의 그림을 보고 여장이 어울릴거라 생각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스위스 사람은 어이없어 했지만, 종자인 오카마인 사람은 미소짓고 있었다.
덧붙여 그 후에, 루나춈이 어째서인지 메이드장과 언쟁을 하고 있었다. 나와 미나톤은 메이드장을 응원했다.
뭐어, 작은오빠가 돌아온 후라고 해도, 루나춈이 사귈 일은 없다.
두사람의 상성은 인정하긴 싫지만 최고다.
저쪽의 세계와 같이 작은오빠와 루나춈이 맺어질 가능성은 확실히 있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는 무리다.
작은오빠는 루나춈에게 죄악감을 품고 말았다. 그것도 1년간이라는 시간이 지나, 그 죄악감은 한없이 커다래졌음이 틀림없다. 이걸로 대등하게 사귈 일은 불가능하다.
어쨌든 이걸로 이후엔 저쪽의 큰오빠가 어떻게든 해주겠지하고 우리들은 생각했으나……. 거인의 메이드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었다.
……작은오빠는 결국 벚꽃 저택에서 나가고 말았다.
어째서하고 생각했으나, 바로 이유를 알게 됐다. 아무래도 『사이카』의 이야기 중에, 따를 상대인 주인을 가볍게 보는 말이 있어서 작은오빠가 울면서 화내며, 『사이카』를 혼냈다.
큰오빠와 함께 벚꽃 저택을 떠난 모양이기에, 일단은 안심할 수 있었다.
다른 세계라고는 해도, 큰오빠를 신용해도 되겠냐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꿈에서는 큰오빠는 꽤나 변해있었다.
다른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쪽의 큰오빠는 가족을 소중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작은오빠 일도 어떻게든 해줄게 틀림없다.
……굉장히 복잡하지만.
[11월 중순]
이상하다. 1개월이나 지났는데, 저쪽의 큰오빠가 저쪽의 내게 작은오빠를 접촉시키려고 하질 않는다.
그렇다기보다도, 지금껏 작은오빠의 일을 보고하지 않을 뿐더러, 수색을 중단해버렸다고 저쪽의 내가 한탄하고 있다.
어째서, 저쪽의 내게 작은오빠를 접촉시키지 않는 것일까?
[12월 말]
필리아 크리스마스 콜렉션이 끝난 후에, 큰오빠에게서 루나춈을 경유해 호출을 해왔다.
이제와서 무슨 일일까하고 생각했다. 루나춈들도 무시해도 된다고 말해줬지만……. 나는 만나러 갔다.
아마도, 큰오빠와 만나는건 이걸로 최후가 될 것이다. 그는 올해로 필리아 여학원의 학원장을 관두고, 유럽 방면으로 간다.
지금,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오오쿠라 가와 그의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현 상황은 아쉽게도, 큰오빠가 불리하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따라온 자들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다. 그만큼 다툼은 격화하고 있기에, 꽤나 경제권에 영향이 나오는 모양이다.
사전에 정보를 얻었던 루나춈이나, 흑발 사람, 스위스 사람, 미나톤의 가문은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마냐, 몇몇 가문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이 큰오빠는 멈추지 않겠지.
이게 분명 마지막 기회다. 나와 큰오빠가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작은오빠 대신에, 그의 진의를 들으러 가자.
[12월 말]
큰오빠를 만나러 왔다.
오래간만에 만난 그는, 작년 마지막에 만났을 때보다 말라있었다. 하루, 아니, 1분 1초마다 변해가는 현 상황에 그도 신경이 깎여나가는 것이라 바로 알았다.
……들은 이야기에는 충격을 느꼈다.
큰오빠는……. 작은오빠와 피가 이어져있지 않았다. 모친 쪽만이 아니다. 부친 쪽도.
큰오빠는……. 오오쿠라의 피를 잇지 않았다.
이 정보는 이미 경제계나 정재계에 흘러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걸로 알았다.
어째서 큰오빠의 담당이자 지배 하에 있었던 유럽 방면이면서도, 그에게서 떨어져나가는 기업이나 실업가들이 있었는지를.
지금껏 아슬아슬 버티고 있으나, 한걸음 잘못 내딛으면 한번에 무너질 정도로 그의 주위는 내몰려있다.
그러니까, 이 이상 일본에 큰오빠는 있을 수가 없다. 유럽 방면에서 진두 지휘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를 불러낸 것은, 더 이상 내게 간섭할 셈은 없다는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 내년부터는 겉으로 나간다 해도 문제는 없어졌다.
필리아 여학원에 다니고 싶다면, 좋을대로 하라고 들었다. 그 정도의 저금은 있기에 확실히 문제는 없다.
그리고……. 작은오빠의 일도 물어왔다.
작은오빠의 현 상황을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기에, 지금껏 행방을 모른다고 전했다.
그걸 들은 큰오빠는.
『크큭, 녀석은 최고의 복수를 했군 그래. 설마, 녀석이 사라지는걸로 이렇게까지의 사태로 내몰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 이 이상으로 없을 정도의 복수다. 어딘가에서 내몰려있는 이 나를 비웃고 있겠지.』
빡돌았다. 나는 빡돌아서, 큰오빠에게 화내며 소리쳤다.
작은오빠가 복수따위를 생각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았다면, 오오쿠라 가를 적으로 돌려서라도 큰오빠에 협력했을거라고.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 얼굴을 했다. 작은오빠가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큰오빠의 생각을 전력으로 부정했다.
그도 그럴게 그렇다. 작은오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큰오빠를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식의 수업을 빼앗겼을 때에도,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한탄할 뿐이지, 한번도 큰오빠에 대한 불만이나 분노를 흘리거나 하지 않았다.
닿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도, 나는 계속 말했다.
말도 안된다면서 큰오빠가 이야기를 중단하려고 한 참에, 루나춈이 메이드장을 동반해 찾아왔다.
그 손에는, 작은오빠가 있었을 적에 제작했으나 중단한 쿠왈츠상의 의상이 있었다.
언젠가 자신 혼자의 힘으로 루나춈은 만들어낼 셈이었던 것 같지만, 봉제 기술이 작은오빠에 버금가지 않기에 제작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중단한 때부터 제작은 멈춰있다.
큰오빠는 그 작품을 보고 굳어버렸다. 루나춈은 그런 큰오빠에게 말했다.
『아사히에게는 확실한 재능이 있었어. 만약 이 의상을 완성했었다면, 당신도 인정했었겠지……. 나의 약한 마음이 아사히의 재능을 발현될 기회를 빼앗아버렸지. 그래서, 이걸 가지고 왔지. 당신 정도의 인간이라면 알테지. 이 의상에 담긴 아사히의 재능이.』
잠시 큰오빠는 확인하듯, 의상을 계속 만져댔다.
『……흥. 이런 불완전한 작품으로 재능이 있을지 따위 알 수 있을리가 없다. 허나, 만약 이대로 제작을 계속해나갔다면, 쿠왈츠상을 받는건 가능했었을지도 모르겠군. 아까운 짓을 했군, 사쿠라코우지.』
큰오빠는, 작은오빠에게 재능이 있었던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내게, 작은오빠의 모친의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더 이상 자신에게는 전할 기회가 없을테니, 대신해 전하게 할 셈으로 이야기한 것이겠지.
……복잡하다.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좀 더 남매로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솟아올라온다. 그 원인은, 분명 저쪽의 세계에서 본 큰오빠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쪽과 같이 가족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제는 무리다. 큰오빠는 결정짓고 말았다.
그리고 다툼이 시작되어버린 지금은, 이제 멈출 수 없다.
큰오빠나 오오쿠라 가 둘 중 어느 쪽이 이기지 않는 한, 이 다툼은 끝날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 말해두지. 어리석은 여동생. 네놈에게는 재능이 없는건 아니다. 오오쿠라 가의 후계자가 되지 않도록, 이 내가 스토퍼를 걸어두고 있었다. 허나, 더 이상 나는 네게 간섭할 일은 없다.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그게 큰오빠의 마지막 말이었다.
더 이상 만날 일은 없다. 분명 우리들의 길이 교차할 일은……. 두번 다시 없다.
안녕, 큰오빠.
[1월 초]
오오쿠라 가와 큰오빠의 다툼은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장기전이 아닌, 단기전으로 도전할 셈인 모양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거기다 나도 그쪽에만 신경쓸 수 없다.
드디어, 저쪽의 내가 작은오빠의 존재를 알았다.
……『만찬회』에서 힘껏 수치를 당한건 잊지 못한다. 들은 루나춈은, 있는 힘껏 웃었으나, 그 안에 자신도 포함되어있다는걸 알았을 때는, 저쪽의 큰오빠에게 분노를 느낀 모양이다.
그렇다고나 할까, 작은오빠는 저쪽에서는 큰오빠의 『딸』이 되어버렸다.
벚꽃 저택에 있는 전원이 미묘한 얼굴을 했다. 남자인데 『딸』. 게다가 부친은 큰오빠.
작은오빠. 당신은 남자로 돌아갈 날이 올까요? 여동생, 꽤나 걱정돼요.
[1월 중순]
작은오빠가 기운을 되찾아주었다!
복식에 돌아갈 결의도 했다! 이 사실에 벚꽃 저택에서 작은오빠의 일을 알고 있는 전원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정말로 다행이다.
……그렇지만, 방심은 할 수 없다. 복식에 돌아갈 결의는 해도, 『사쿠라코우지 유세이에게 도전한다』는 본래의 작은오빠라면 생각할 수 없는 마음으로 결의하고 있다. 이 일로 생각해서, 작은오빠는 아직 죄악감을 품고 있다.
언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이쪽에서는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저쪽의 내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작은오빠와의 연애는 인정할 수 없다. 그 입장에는 내가 있고 싶으니까.
[1월 말]
머리를 힘껏 감싸쥐고 싶어졌다. 작은오빠가 다시금 여장해서 아사히로서 필리아 학원에 다니게 된 것도 감싸쥐고 싶어졌지만, 그것보다도 문제인건, 『사이카』라는 저쪽의 나 왈 물러터진 놈의 행동이 할아버님께 들킬 수도 있게 된 모양이다.
여전히, 할아버님의 딸이라는 오오쿠라 루미네는, 할아버님이 꽤나 과보호적으로 대하는 모양이다. 그런 인물이 하필이면, 『사이카』의 탓에 뒷사회와 연결된 가문의 소녀와 접촉하고 말았다.
농담 없이 위험하다. 사실을 알면 할아버님의 분노는, 저쪽의 사쿠라코우지 가까지 미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저쪽의 작은오빠의 행복한 나날은 끝나버린다.
덧붙여 이 이야기를 들은 메이드장은…….
『코쿠라 씨는 아가씨의 상대 후보에서 빼도록 하죠. 우량주인건 틀림없지만, 장래가 너무나도 걱정돼서, 제가 마음의 병으로 쓰러져버릴 것만 같아요.』
완전히 작은오빠와 루나춈의 싹이 짓뭉개진 것에, 미나톤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루나춈이 기분 상한 듯이 시선을 보내왔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루나춈은 알고 있다. 미나톤과 내가 하고 있는건……. 거짓된 활기찬 행동이다.
……작은오빠를 만나고 싶다. 꿈과 같은 식으로 만나는게 아니라, 대화를 하고 싶다. 만지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한가득이다.
그래도, 그건 어떻게 해도 불가능하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작은오빠가 사라진 그 날.
그 날에 작은오빠와 같은 행동을 하면, 혹여나 그쪽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가면 분명 돌아오지 못한다. 작은오빠가 이미 증명하고 있다.
이쪽에 가족이 있는 미나톤에게는, 절대로 무리다.
오오쿠라 가를 나온 나는 가능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망설이고 있다. 작년까지라면 분명 망설이는 일 없이 작은오빠 곁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루나춈들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도 있다.
이렇게나 도움을 받았는데, 아무런 은혜도 갚지 않고 없어지는 일을 해버려도 되는걸까?
메이드장은 필리아 여학원에 다닐거라면, 얼른 응모하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오빠 곁으로 가고 싶다. 만나서 전하고 싶은 일이 잔뜩 있다.
루나춈들과도 헤어지기 싫다. 루나춈이 말했던 함께 브랜드를 세우자는 꿈으로 나아가고 싶다.
……양쪽 다 고를 수는 없다. 어느 한쪽만 고를 수가 없다.
어느쪽을 나는……. 골라야만 하는걸까?
작가의 말
본편에 리소나 (아사히 세계) 가 등장하는 조건은, 아사히와의 사이에 누군가와의 호감도가 [7월 중순]까지 일정 수치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달작법 2의 세게의 리소나도 포함되어있어서, 아사히를 지탱해줄 자가 없다 판단되면 등장합니다.
지탱해줄 자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본래의 세계에서 루나와 함께 브랜드를 세우는 루트로 들어갑니다.
다음화부터는 본편으로 돌아갑니다!
'Novel > 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초 14 (0) | 2019.08.07 |
---|---|
4월 초 13 (0) | 2019.08.06 |
리소나의 일기 전편 (0) | 2019.07.31 |
4월 초 12 (0) | 2019.07.29 |
4월 초 (사이카 side) 11 (0) | 2019.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