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vel/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 ~두 명의 코쿠라 아사히~

2월 초 (사이카 side) 7

by Horriblaze 2019. 6. 30.

 작가의 말


 지금까지 중에서 최대 문자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음화로 드디어 2월의 사이카 side는 끝입니다.


 2월 중순 (사이카 side) 7


 side 사이카


 "……내일?"
 "그래. 음악 부문은 내일이 입학 시험이야. 오전에 필기고 오후가 실기."
 큰아버님과의 대화가 끝나고나서 며칠이 지난 어느날.
 드물게 루미 누나가 사이카로서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에, 아트레의 방에 모여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금은 루미 누나와 아트레, 코노치요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 며칠간은, 내선 전화로 대화하는 것 이외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큰아버님의 건이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행위가, 원인으로 에스트의 친가인 아놋츠 가가 위험에 직면해있다.
 그 위기의 정체가 루미 누나의 부친인 증조할아버님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리가 없다. 거기다 더해, 루미 누나와 아트레에게는 필리아 학원의 수험이 기다리고 있다.
 큰아버님에게 절대로 두사람에게는 말하지말라고 들었고, 만약 두사람이 수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 시점에서 나는 아메리카에 되돌려보내지고 만다.
 이미 나에게는 뒤가 없다. 그리고 이 건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에게도 협력을 구할 수 없다.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불안에, 디자인에도 영향이 나와 에스트에게 걱정받을 정도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뿐이라고 지금은 얼버무리고 있지만, 꽤나 내심으로는 괴롭다.
 내 인생만이 아닌, 에스트의 인생마저 걸려있는거니까.
 그 불안이 표정에 나와있지 않은가 걱정이었다. 내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이 세사람이라면, 지금의 나의 변화에 눈치챌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담은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코쿠라 아사히가 아닌, 세사람이 아는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를 연기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벚꽃의 정원』의 방에서 자고 갈거야? 걸어서 3분이니까, 지각할리는 없어."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아버님이 내일 입학 시험을 대비해 본가 쪽에 호화로운 요리를 준비해준다는 것 같아서, 일을 끝마치면, 오늘은 친가로 돌아갈게."
 부디 돌아가서 증조할아버님을 안심시켜주세요.
 루미 누나 자신도, 오래간만에 양친을 만나는 것이 기쁜지, 어쩐지 기뻐보이니까, 적어도 험악한 분위기만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본가에 돌아가는거라면,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고 싶다.
 "그, 그렇지, 루미 누나!"
 "왜?"
 "이, 이번에 큰아버님한테 들었는데, 파리에서 휴양하고 있던 총재 공이 일본에 돌아온 것 같아. 만약 본가에 간다면, 슬쩍 상황을 봐줄 수 있을까?"
 큰아버님의 이야기로는, 필리아 학원에 들어오는 조사원은 총재 공이 고른다는 듯하다.
 그 권리를 큰아버님은 얻으려 하지만, 『만찬회』에서 큰아버님이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아마도 안될 것이다.
 제일 좋은건, 큰아버님의 수하가 조사원이 되는거지만, 이제는 그걸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총재 공이 어쩌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
 그래도, 루미 누나는 나의 부탁에, 조금 놀라고 있었다.
 "별일인걸. 사이카 씨가, 거북해하는 총재 공의 일을 신경쓰다니."
 "아, 아냐! 그게! 『만찬회』에서 그만큼 허둥댔으니까 말야! 혹시나 코쿠라 씨에게 이어지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아, 과연. 확실히 그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 혹시나 총재 공이라면 코쿠라 씨의 거처를 알고 있을지도. 알았어. 넌지시 물어볼게. 사이카 씨의 성을 불릴 때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으, 응. 부탁해."
 그렇게 말해도, 코쿠라 씨를 경계하고 있는 루미 누나니까, 있는 곳을 알아낸다면 일단은 혼자사 갈 것같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총재 공을 신경쓰고 있는건, 혹시나 조사원으로 임명된 인물이 만나러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본적없는 인물이 총재 공을 만나러 온 것만으로도, 그 인물이 후보가 된다. 회사 경영에 관련되어있는만큼, 루미 누나는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게 특기일 터. 그게 아니라도, 특징만이라도 잡아와줘도 괜찮다.
 비는 듯한 기분으로 내가 바라고 있자, 코노치요가 루미 누나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루미네 아가씨. 볼일이란건 뭔가요?"
 "오늘은 발렌타인이니까 사이카 씨한테. 자, 초콜렛."
 "어째서 나한테? 그것도 초콜렛?"
 "아메리카의 발렌타인이 일본이랑 다른건 알고 있어. 그러니까 사이카 씨도 일본식의 발렌타인을 이해해줘. 일본의 경우는,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는 날이야."
 "루미 누나가 나한테? ……기뻐."
 확실히 기뻐.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오쿠라 가의 또 하나의 얼굴을 봐버린 후니까, 솔직히 기뻐할 수가 없다.
 아메리카의 발렌타인은, 특별한 남녀가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다. 증조할아버님이 아메리카식이 아닌, 일본식이라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게 아트레 씨와 야마부키 씨거."
 "어라라."
 "어, 어째서 딱 보기에 실망한 얼굴이야?"
 "루미 누나가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준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중히 생각하는데?"
 "좀더 연인적인 의미로."
 ……내가 말해놓고서는 위가 아프다.
 그래도, 평소의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라면 분명 이렇게 말할 터다. 지금의 나는 평소의 사쿠라코우지 사이카.
 ……지금이라도 불안에 짓눌려져버릴 것만 같은 나따윈, 이 자리에는 없다.
 "사이카 씨는 성별을 버린 것 아니었어? 일단은 여성 모습을……. 라고 할까 메이드 모습을 그만둬주지 않으면, 애초에 남성으로는 안 보여. 남성이 아닌 상대에게 연애 감정은 가질 수 없어.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노말하다구."
 너무나 기뻐 루미 누나!
 지금만은 메이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
 "저는 반대예요. 오라버님에게는 언제나 언니로 있어주시면 좋겠어요."
 ……아트레. 지금건 반대로 내가 상처받았다구.
 "아트레마저 너무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어. 겉모습은 다르지 않을텐데."
 "왜일까요. 흘러나오는 오오라가 달라요. 저도 루미 언니랑 같을 정도로 오라버님을 소중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1분이라도 빨리 언니를 만나고 싶어. 분명 저는, 아트레는 사랑을 하고 있는 거예요. 남매 상대로 연애 감정은 가질 수 없지만요, 언니가 상대라면 다른 이야기예요. 사랑해요."
 "아트레 씨가 말한대로, 나도 가족 상대로 연애 감정을 갖는건 어려워."
 아트레의 코쿠라 아사히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하는거구나 루미 누나.
 응. 나도 그렇게 하자.
 "사쿠라코우지 사이카는 인기가 없네."
 "애초에 내게 연애 감정을 가져달라고 하다니 뻔뻔해. 죄목, 오만의 죄. 판결, 내게 푸딩을 만들어주는 형."
 인기가 없는걸 제치고 벌까지 더해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기쁘다. 만약 루미 누나에게 연애 감정을 품고 있었다면, 지금의 나로서는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기, 루미네 아가씨는……. 초콜렛을 주시기 위해서만, 입학 시험 전날에 여기에?"
 코노치요가 지당한 딴지를 넣어주었다.
 초콜렛을 받은건 기쁘지만, 이게 원인이 되어 입학 시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되어버린다!
 언제나 루미 누나를 곤란하게 해서 좋아했었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부탁이니까, 입학 시험에 집중해줘 루미 누나!
 "아뇨, 또 하나의 목적은, 물어보지 않으면 입에 담을 정도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입학 시험 전에, 사이카 씨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어째서 나랑?"
 "합격할 자신은 있지만, 그래도 긴장은 하니까. 사이카 씨와 이야기하면 힘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평소의 나라면 조금 기쁘게 생각했겠지.
 하지만, 지금의 내게는 괴롭다. 그 상냥함에 너무 어리광부린 탓에, 지금 나는 커다란 것을 짊어지고 만 것을 깨닫고 말았으니까.
 그래도, 지금 내가 품고 있는 불안을 눈치채게 할 수는 없다.
 "여, 역시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거잖아."
 "맞아. 초콜렛을 넘겨줬을 때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을텐데. 연애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를 따라주는 남동생으로서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
 ……기쁜 말을 해주지만, 솔직히 기뻐하지 못하겠어.
 자기가 말해놓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루미 누나를 보면서, 나는 내심 쓰라린 생각을 품었다.
 "남동생이라고는 해도, 사이카 씨 쪽이 연상이니까, 여자 모습은 그만두고, 좀 더 착실해졌으면 좋겠지만 말야."
 "알고 있어. 좀 더 착실해질게."
 그렇다. 착실해져야만 한다.
 이번건은, 나 자신이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루미 누나한테만 너무 기댄 결과, 지금 나는 절벽 끝자락에 있다. 지금부터는 혼자서 나아가야만 한다.
 "루미 언니는 오라버님을 소중히 생각하시는거군요. 보고 있으니 미소가 나와요."
 그리고 아사히라면 질투하는데, 사이카라면 관용적인 나의 여동생이었다.
 "그런데 남일처럼 듣고 있는데, 사이카 씨와 에스트 씨 두사람은 입학 시험에 참가 안해?"
 "응."
 나와 에스트는 특별편성반 입학에 정해졌으니, 수험을 볼 필요도 없이 합격이 정해져있다.
 그렇지만, 특별편성반의 인간 중에는, 굳이 시험을 치는 학생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원측에서 단언하지는 않았지만, 입학식에서 대표 인사를 하는 것은, 입학 시험의 성적이 1위인 학생이라 되어 있다.
 즉, 굳이 입학 시험을 치는 특별편성반의 학생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어, 실력을 뽐내고 싶은 인간이라는거다. 확실히 여느때의 나라면 칠 것 같은 이야기다. 지금의 내겐 무리다.
 "내 경우에는, 혼자서 정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말야. 에스트는 입학 시험을 볼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사이카 씨라면, 받는 편이 좋을거라고 추천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추천해봤어."
 큰아버님과 이야기를 하기 전에 말이지.
 "그렇지만 에스트에게 그럴 셈은 없어보여서 거절당했어. 지금은 그다지 좋은 디자인을 그릴 수 없으니까라며."
 지금 생각하면, 입학 시험을 치는 선택을 에스트가 고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내 심리 상태로는 입학 시험에 집중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입학 시험장에 있는 수험자 전원이 조사원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며, 입학 시험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한 성적을 내비칠 뿐이다.
 그건 아놋츠 가의 딸인 에스트의 수치가 되어버린다. 사용인의 기량도 주인의 명예에 영향을 끼치니까.
 "좋은 디자인을 못 그려요? 분명 그녀는, 오라버님과 디자인 교환을 하고 계셨죠. 그다지 완성도가 좋지 않은건가요?"
 "으응, 나는 좋다고 생각해. 이전에 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녀의 디자인과 비교해봐도 손색없는 완성도라 생각해. 그래도, 1등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니까 지금은 됐어, 라고 에스트한테 듣고나선, 나는 그 이상 강하게 추천하지는 못해."
 그 때는 내심 불만스레 생각했지만, 지금은 에스트의 판단을 진심으로 칭찬한다.
 농담 없이, 지금의 나로는 시험따위는 칠 수 없다. 실패하면 불안으로 쓰러져, 그대로 병원에 옮겨져 정체가 들켰을지도 모르니까.
 "뭐어, 그렇게……되겠지. 거부하는 상대에게 거듭해 추천하면, 사이카 씨가 시험을 치게 하고 싶은 것뿐이 되니까."
 나는 어디까지나 종자이며, 에스트가 주인. 이 관계를 부술 수는 없다.
 거기다, 입학식에서 인사를 하면, 교실 내에서의 『격』이 올라가, 나의 주인으로서 적합한 시선이 쏟아지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저 『격』에는, 실력과 함께 본인의 의사가 필요하다..
 에스트에게 그럴 마음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거다.
 이 이상 에스트가 없는 곳에서는 무의미하다 생각해, 아트레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저도 학년 대표에는 흥미가 없기에 입학 시험은 치지 않아요."
 아트레는 필리아 학원 조리 부문 파티시에과 특별편성반. 확실히 입학 시험을 칠 필요는 없다.
 그녀는 그 정도로, 주위와 비교해 실력을 가늠하고 싶어하는 나나 어머님 타입의 성격이 아닌, 자신의 기술을 마주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님과 비슷한 성격이다.
 "복식 부문의 입학 시험은 모레래."
 "그렇구나……. 합격자가 정해지면, 아트레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싶어. 사쿠라코우지나 오오쿠라의 관계자, 그 외에도 내가 활약하는데 위험을 가져오는 인물은 없는지. 한계는 있지만, 입학가지 가능한만큼의 일은 해두고 싶어."
 "알겠어요. 오라버님의 바람을 이루는 것은 제 기쁨이에요. 역할을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로 부탁할게, 아트레!
 아마도 조사원은, 조사의 우선 대상인 에스트가 있는 복식 부문의 특별편성반에 들어올테지만, 의표를 찔러 일반반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
 총재 공의 권한이 있다면, 일반반 쪽에다 합격자라 속이고 조사원을 끼어들게 하는 일 정도는 간단히 가능하다. 애초에 조사원에 관해서는, 학원에서의 파견자라는 입장이 있기에, 그거야말로 남성이어도 문제는 없다.
 ……아니, 무리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복식 부문에는 남자부가 없으니까.
 나 정도이거나 그 이상으로 여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아닌 이상, 복식 부문에 남성이 들어오는 것은 무리다.
 자만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한, 여성이라 착각할 정도로 여장이 뛰어난건 나 본인과, 트라우마가 되어잇는 그날의 아버님 정도다. 만약 이요같은 체형의 남성이, 여자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복식 부문에 있다면, 즉각 조사원이라고 알아채버려, 조사원의 의미가 없다.
 ……나한테는 굉장히 좋지만.
 남은건…….
 "그렇지, 루미 누나?"
 "뭐야?"
 "그, 분명 나를 에스트에게 소개할 때, 복식 부문의 특별편성반을 지망하고 있는 사람을 조사했었지. 그렇다면, 그 때의 리스트같은건 없을까?"
 "있는데……. 어째서 그게 필요한데?"
 "지금 아트레에게 부탁한 합격자 명단과 비교해보면, 누가 특별편성반에 지망하고 입학 시험을 쳤는지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해. 전원은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같은 반이 될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싶으니까."
 "과연. 알았어. 본가에서 돌아오면 넘겨줄게."
 "응, 부탁해."
 아마도 루미 누나니까, 개인적인 자료를 복수 카피해놓지는 않았을테지.
 지금 말한 확인을 위해서나, 이제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증거가 되는 물건은 처분해두어야한다.
 이걸로 이야기는 끝이라 생각해, 루미 누나와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앗!"
 일어나려는 참에, 아트레가 입을 열었다.
 아, 위험했다. 앞으로 한 템포가 늦었다면, 쓸데없이 일어났다가 앉을 뻔했어.
 "왜 그래, 아트레? 또, 뭔가 나와 루미 누나한테 할 이야기 있어?"
 "네. 내일은 맨션의 내람회가 있어요."
 "응. 저번달부터 몇번인가 하고 있지."
 집주인 중 한명으로서 예정표를 받고 있는 나도 일정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건 이미 몇번이나 하는 일이니까, 이제와서 신경쓸 일이 아니다.
 "내일 입거 예정자 중에, 필리아 학원의 학생이 있어요."
 그건 들어둬야한다.
 같은 반이 될 인간이 있는 경우엔, 대하는 법을 신경써야만한다. 뭣보다 나는, 한번 본 것만으로도 잊어버릴 수 없는 특징이 가득한 인간이다.
 다른 부문의 학생이나 일반 학생이라면, 문제는 없지만, 이 맨션에 들어오는 인간은 부유층인게 전제다. 즉, 특별편성반일 가능성이 높다.
 ……큰아버님이 알려준 이 타이밍에서, 『벚꽃의 정원』에 필리아 학원의 학생이 온다고?
 혹시나 입학을 기다리지 못하고, 조사원이 움직이기 시작한걸까.
 아니,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큰아버님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어디까지나 조사원의 목적은, 『이 최근의 필리아 학원 내에 있는 학생 간의 경쟁의 격화에 관한 문제』에 대한거다.,
 에스트를 조사하는거라면, 일부러 필리아 학원에 학생으로 위장해 조사원을 보낼 필요는 없다. 그거야말로, 탐정이라도 고용하면 될 터다.
 ……의심암귀가 되어있는걸 느낀다. 이대로라면 이 자리에 있는 세사람이나, 이요나 에스트밖에 나는 믿지 못하게 되어버린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은 아트레의 이야기를 듣자.
 "무슨 과의 학생?"
 "연극 부문의 여배우과예요."
 "뭐야 여배우과. 그거라면 만약 맨션 내에서 나와 대화할 일이 있어도, 학원 내에서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네."
 마음 속 깊이 안심했다.
 복식 부문에 들어오는 인물이었다면 요주의대상이었지만, 다른 과라면 문제는 없을테지.
 ……그렇겠지?
 "어떨까요. 꽤나 유명한 분이시기에,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사이카 오라버님이나 루미 언니도 이름 정도는 아실거예요."
 "나도 알고 있다……는건, 오오쿠라 가와 연결이 있는 가문 쪽이야?"
 "글쎄요. 오오쿠라 가와의 연결까지는 모르겠지만요, 요우카도라는 가문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름 정도는. 분명 그 나름대로 거대한 학교 법인이지. 그저 오오쿠라 가와는 연결이 옅었다고 생각해."
 "내 기억으로는, 규모는 사쿠라코우지 가와 비슷한 정도였던 기억이 있는데."
 "그건 틀림없을거예요. 오오쿠라 가와 비견할만한 규모의 가문은 아니에요. 그저, 맨션에 입거하는 필리아 학원의 학생이란걸로 혹시 몰라서 그녀의 친가를 조사했으니까요."
 "어라? 그래도, 아트레 씨는 그 요우카도 가의 사람을, 나나 사이카 씨가 『아실거예요』라고 하지 않았어? 미안하지만, 나 요우카도의 인간 중에 아는 사람은 없어."
 "나도야."
 "그 요우카도 가의 필리아 학원생에게는 본명 이외에 또 하나의 이름이 있어요. 두분은 『이토 사쿠리』를 아시나요?"
 "『이토 사쿠리』!?, 내가 아니라도, 지금은 일본인 대부분이 알고 잇는 그 사람이!?"
 루미 누나가 놀라고 있다.
 나도 놀랐다. 『이토 사쿠리』는 전미를 전율시키거나 울리거나 한 영화에 나온 여배우의 예명이다.
 일본의 미디어 사정은 자세히 모르지만, 아메리카에서는 어린아이 역을 맡을 때부터 주목받았었다. 일본인의 아이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점에서 귀중했으니 말이다.
 설마, 그 사람이 내일 내람회에 오다니!?
 "그녀의 본명은, 『요우카도 사쿠리』예요. 역사있는 명가의 일원이면서, 해외에서 활약하는 영화 여배우이기도 해서, 게다가 이번에는 어째서인지 일본의 한 연극 학교에 진학한다고 하죠. 파격적인 어딘가 특이한 성격인 여성이에요."
 "뭐야 그 듣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대고 즐거워보이는 성격인 여자는."
 솔직히, 지금 상황만 아니라면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통 거꾸로 된 감상이라 생각해. 명백히 삐뚤어지고 난처한 사람인 것처럼 들려. 좋게 말하면 천재지만, 나쁘게 말하면……. 변질자?"
 "변질자인건 나도 루미 누나도 똑같아. 끼리끼리 논대잖아."
 ……그헉!
 무심코 자신이 말한 말에, 내심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이제와서지만, 언제나 내가 루미 누나에게 말하는 말에 위가 아프다.
 이렇게나 언제나 어리광부렸었구나. 미안해, 루미 누나.
 내 심정을 모르는 루미 누나는, 반쯤 뜬 눈이 되어 노려보기 시작했다.
 "어. 내 이상한 정도, 여장하고 있는 남자 친척과 같은 취급이야? 어떤 기준으로? 나 뭐했어?"
 아무것도 안했어요. 그래도, 언제나의 나라면.
 "루미 누나의 곤란해하는 얼굴이 제일 귀여워. 나는 루미 누나를 곤란해하게 하는걸 정말 좋아해."
 ……하하, 이런거 증조할아버님이 아신다면, 내 목숨은 없다구.
 "머리 괜찮아?"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오라버님이라 다행이다. 만약 아사히 언니가 다른 여성을 가리켜 귀엽다같은걸 말했다간, 질투에 미쳐 옆구리에 다이렉트 어택을 할 뻔했어요. 코노치요, 부엌칼이 놓여있는 장소를 대충 알려줘."
 "살인죄는 사형 혹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야!"
 귀기넘치는 아트레의 모습에, 나와 루미 누나는 어깨로 서로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었다.
 노, 농담이지! 여, 역시나 농담한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고보니 요우카도 사쿠리 씨에 관해서는, 동성애끼가 잇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가십 기사 정도의 신뢰성이 없는 이야기지만요. 그런고로, 아사히 언……. 사이카 오라버님은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연애 대상으로 보인다면 옆구리를 찌를 가능성도 있어요."
 "아버님이나 어머님을 닮은 나는 미인이겠지만, 그럼에도 연애 대상이 되는건 그리 없을거라 생각해. 동성애라 하는 것도, 상대의 마음씨를 중요시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슬슬 진짜로 무서우니까 옆구리 농담은 그만해."
 "겉모습만으로도 사랑을 하고 있는 아트레 씨 앞에서, 그 말은 설득력이 없다구."
 응. 듣고보니 그렇네.
 그리고, 루미 누나. 아마도 농담이겠지만, 슬슬 아트레의 아사히에 대한 사랑 농담도 그만해줬으면 좋겠다.
 아트레가 진심일리가 없잖아. 그냥 분위기를 좋게하려고 할뿐인 농담이야.
 ……아까전의 부엌칼이랑 옆구리 농담은 정말로 무서웠지만 말야!
 "알았어. 내일은 방에서 얌전히 있을게."
 잘 생각해보면, 상대는 진짜 여배우니까 연기의 천재다.
 혹시나 나의 정체를 눈치챌지도 모른다. 군자 왈 위험한 곳에는 다가가지 말라고도 했고.
 그럼, 슬슬 진짜 해산하도록 하자.
 ……그렇지만, 그 전에 하나만 확인해두자.
 "그런데 아트레?"
 "뭔가요, 오라버님?"
 "……설마, 코쿠라 씨한테까지 부엌칼을 들이대진 않겠지."
 "싫어라, 오라버님."
 "그렇지. 다행이다."
 "아사히 언니를 유혹하는 코쿠라 씨에 대해서는, 부엌칼같은 미적지근한 날붙이가 아니라, 베는 맛이 탁월한 서바이벌 나이프를 준비해뒀다구요."
 ""…….""
 나와 루미 누나는 말없이 일어나고, 코노치요는 등뒤에서 아트레를 양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대로 나와 루미 누나는 아트레의 방안을 수색하니……. 정말로 서바이벌 나이프가 있었다!
 ……삼가 아룁니다, 아메리카에 있는 아버님과 어머님. 최근 저의 여동생이, 무서워요.


 "지하 카페의 커피 젤리가 화제인가봐."
 ……지난번에 만난 긴죠 씨가 그런 소리를 했었던 기분이 든다.
 이미 이 시점에서 싫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가도록 하자. 아사히 씨한테는, 내가 사줄게."
 오늘은 낯선 사람. 게다가 여배우 씨가 오니까,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주인은.
 "커피 젤리 말씀하시는거면 제가 만들어드릴까요? 맛있다구요."
 "커피 젤리의 맛이란건 누가 만들어도 똑같은거 아냐?"
 "의미를 모르겠어요. 그거라면 가게에서 먹는 것도, 제가 만드는 것도 똑같다는 말 아닌가요. 맛이 그렇게 차이가 없다면, 방에서 쉬면서 먹어요. 일부러 지하로 가는만큼의 노력을 할 필요는 없어요. 자, 빈둥거리자구요."
 언제나 네가 하는 일이잖아, 에스트.
 오늘은 아무리 빈둥거려도 괜찮으니까, 방에 있자.
 비는 내게, 에스트는 몇장의 디자인화를 내밀었다.
 ……누가 그린건지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그린 것이다.
 "아사히 씨. 정말로 최근 며칠간 왜 그래? 솔직히 언제나의 아사히 씨의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구."
 응. 나 자신도 알고 있다.
 사라지지 않는 불안 탓에, 디자인이 잘 그려지지 않게 된건 안다.
 그렇지만, 그 이유를 에스트에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내 탓에, 당신의 친가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니,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구.
 "……죄송해요."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 설마 내가 입학 시험을 보는걸 거절한게 원인이야?"
 "아뇨……."
 진짜 원인은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친절한 에스트가, 나를 정말로 걱정하고 있는건 잘 안다.
 ……코쿠라 씨가 말했었던건, 이 일이었구나. 에스트가 진심으로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는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 에스트의 인생이, 나라는 존재 탓에 상처를 입고 만다.
 정말로 내가 서있는 곳은, 절벽 끝자락 직전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그 절벽은 나를 쫒아온다.
 "저기, 정말로 왜 그래?"
 에스트의 상냥함이 괴롭다.
 그래도, 사실을 말할 수 없는 나는, 그녀에게 얼버무렸다.
 "저기……. 실은 저, 지금……. 그, 그날이에요! 그래서 저, 꽤나 몸이 무거우니까요!"
 우와아!!
 이 수만큼은 쓰고 싶지 않았다! 사전의 예정으로는 가벼운 걸로 넘길 셈이었는데, 무겁게 돼버렸다!
 꽤나 부끄럽다!
 에스트는 내 말에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얼굴을 하곤, 주의깊게 쳐다보았다.
 부탁이야! 부디 이걸로 통해줘!
 "……그랬구나. 알았어. 그런걸로 해둘테니까, 기분 전환으로 지하 카페로 가자."
 "……네."
 역시나 너무 무리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깊게 물어보지 않는 에스트에게는 감사한다.
 "고민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상담해줄테니까."
 ……정말로 에스트의 상냥함이 지금은 괴롭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속이고 있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진다. 아직 에스트와 직접 만나고서,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아픔을 느낀다면, 좀 더 길게 함께 있는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함께 지내다보면 반드시 신용이나 신뢰는 늘어나요. 그리고 진실이 명백해졌을 때에 알게 되는거예요. 『무슨 짓을 하고 만거지』하고요.』
 ……코쿠라 씨. 당신은 옳았어.
 지하에 향하기 위한 엘레베이터에 에스트와 함께 타면서, 등뒤에서 덮쳐오는 불안을 나는 버텼다.
 "아, 내려온 참에 안내원 씨한테 장보기 좀 부탁하고 올게. 아사히 씨는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완전히 방심하고 말았다!
 에스트가 패널에 손을 뻗은 시점에서 멈추지 못한걸 후회하면서, 나도 엔트런스에 발을 내딛었다.
 종자라는 입장상. 주인인 에스트를 남기고, 혼자서만 지하로 갈 수는 없다. 적어도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이동해서, 그 후엔 아트레와 손님이 엔트런스에 없기를 빌자.
 "언니!?"
 나이스 타이밍. 목소리가 들린 쪽에는, 나의 여동생인 아트레와, 탈색했는지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같은 머리카락의 여성이 서있었다.
 만나고 말았다면 어쩔 수 없다. 한없이 사무적인 인사를 해 넘어간 후, 가급적 빠르게 지하 카페로 에스트와 함께 가자.
 여동생의 옆에 서있는 여성은, 틀림없이 영화에서 본 그대로의 『이토 사쿠리』 즉 『요우카도 사쿠리』다. 꽤나 눈에 띄는 색으로 바꿨군. 그녀 자신의 취향이라고 한다면, 역시 조금, 특이한걸지도 모른다.
 그 예의 요우카도 사쿠리가 내게 시선을 보내왔다.
 "사쿠라코우지 씨, 그녀와는 아는 사이인가요?"
 "아, 네. 죄송해요, 저의 언니라고나 할까……. 따르는 분이에요. 아아아, 보는 것만으로도 무릎을 꿇을 것만 같아. 조아조아정말조아언니이이이잉."
 부탁이니까, 초대면에 가까운 사람 앞에서 말하지마.
 나중에 오빠로서 『남들 앞에서 과장된 동경을 보이는건 그만두자』라 알려주자. 상대가 제대로 된 감성을 가진 인물이라면, 지금의 아트레의 언동은 확실히 좋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변질자라면 다르겠지만.
 "그래, 사쿠라코우지 씨의 언니. 인사 도중에 미안해요. 그녀와 조금 이야기하고 싶은데 상관없나요?"
 "아, 상관없어요. 언니는 남들과 이야기하는걸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기에 기뻐하실거라고 생각해요. 네."
 ……미안, 아트레.
 지금은 초대면인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거든. 상대를 먼저 의심해버리니까. 
 그렇지만, 나의 심정을 모르는 요우카도 사쿠리는, 불온한 웃음을 띄우며 내가 다가왔다.
 "서로 동성으로서 임신해주시지 않겠어요?"
 아! 이미 이 말만으로 알았다.
 이 사람, 그냥 변질자다. 게다가 아트레가 말했던 가십 기사 정도의 소문은 사실 같다.
 진심인 눈을 하고 있는걸로부터, 동성애자인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를 남자라 간파하지 않았다면 말이지만.
 그래도, 조금이지만 안심도 했다. 이런 변질자가 조사원으로서 쓰여질리가 없다.
 덧붙여서, 나는 변질자에 대한 편견이 없다. 어머님도 변질자고, 어릴 적부터 엑센트릭한 사람은 산더미만큼 봐왔으니까.
 "당신에게 한눈에 반했어요. 제 아이를 낳아주세요."
 "죄송해요. 동성간에 자손을 남기는건, 현재의 의료 기술에 있어서 불가능해요. 그리고 지금의 고백은, 작년 공개된 『마츠오카가 은퇴한다』에 있던 영화 대사인가요? 그 영화는 대단히 좋았어요."
 "저의 연기에 감동했다는건, 지극히 육체적으로 저의 구혼을 받아들였다는 대답인거죠."
 그런 소리는 안했어요.
 아무래도 나는 그녀에게 사랑받는 것만큼은 이해했지만, 본래라면 그것만으로도 호의를 갖기에 적합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경계심 쪽이 강하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건, 나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함이 아닌가하고 의심하고 만다.
 재미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거리를 두는 편이 나은 사람인건 틀림없다.
 "구혼을 받아들여주신다면, 우리들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철저히 하나예요. 아주 센시티브한 문제가 되기에, 달리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구애 행위를 해요."
 "죄송해요, 저는 지금 일하는 중이에요. 고용주의 허가 없이 멋대로 행동할 수 없어요."
 뭣보다, 구애 행위따윌 한다면 정체가 들키고 만다.
 ……역시, 이 사람은 조사원인건가?
 "일하는 중? 고용주? 당신을 살 수만 있다면 돈은 얼마라도 상관없어. 지금 받고 있는 금액의 배의 월급에, 성적 봉사비우읍! 죄송해요, 조금 저질인 소리였어. 특수 개별 봉사 업무 대금을 추가할게."
 "저는 현재 고용주와 서약을 맺었어요. 한번 따른다고 맹세한 이상은, 금액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지금의 주인 곁을 떠날 셈은 없어요."
 무엇보다 떨어지라기도 한다면, 에스트를 조사하러 오는 조사원을 찾아낼 수가 없다.
 요우카도 사쿠리가 들어오는 과는 연극 부문이고. 확실히 그녀에게 고용되면, 나는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용서받지 못한다. 에스트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조사원을 찾아내 설득하는 것밖에 수단은 없으니까.
 "어쩐지 중세 스님같은 소리를 하는데, 그건 상대한테 좋을대로……. 응? 그 눈. 설마, 뭔가 그 고용주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사정이라도 정말로 있어?"
 이 사람, 날카롭다!
 겉보기엔 정신나간 언동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다.
 지금의 그녀의 말에, 나의 주인인 에스트가 수상하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서는 얼버무리지 않으면, 이후의 에스트와의 관계에 영향이 생기고 만다!
 "제가 지금 주인을 따르고 있는건, 같은 꿈을 향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만큼의 실력을 그녀가 가지고 있기에 그런거예요."
 "훗."
 요우카도 사쿠리는 만족스러운듯이 웃었다. 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겼다고 자랑하는 듯한 웃음을 띄우는 인종은 싫지 않다.
 가볍게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더욱 좋다.
 "긍지높은 여성이 좋다. 간단히 굴하지 않는 프라이드가 깃들어있으면, 더욱 좋다. 굴복시켜 따르게 만들었을 때의 고양과 상쾌감이 가장 좋으니까."
 "아!"
 지금의 말로 분명해졌다. 요우카도 사쿠리는 공통의 취미를 갖는 동지였다.
 무심코 경계심이 낮아지고 말아, 기쁨의 목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나의 목소리에 그녀도 눈치챘는지, 우리들은 같은 유열을 알아주는 인간과 만난 것에 서로 축복했다.
 "나의 변태적인 언동에 어울려주는 상대는 일본에서는 처음이야. 이런 가학심을 자극하는 상대도 처음이야. 당신이 스스로 무릎을 꿇어준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어."
 그 기분을 이해한데다가 무시하는게 참을 수 없을만큼 유쾌해요.
 라는 의미를 말없이 담아 미소로 받아쳤다.
 ……조금 위험하다는 기분도 있지만, 그녀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부디 당신의 고용주와 이야기하고 싶어. 돈으로 협상이 된다면, 그게 제일 빠르겠지. 당신이 품고 있는 사정한테도, 힘이 될지도 몰라."
 ……경계심이 돌아왔다.
 이 사람은 역시 방심할 수 없다.
 혹시나라고 생각한 순간, 그녀에게서 옅은 웃음이 사라졌다.
 역시, 이 사람이!?
 "아, 그치만 하나 확인하게 해줘. 그, 당신의, 말인데."
 "……뭐, 뭔가요?"
 내 정체를 눈치챈건가?
 그렇다고 한다면, 바로 에스트를 데리고 도망치자. 그 후에라도 모든 사정을 이야기해서……. 어떻게 하면 되지?
 비장한 결의를 굳힐 수가 없어 나는 고뇌했다.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며, 몇번이나 성적인 욕구를 일방적으로 고백받고 있는데요, 그 이상으로 켕기는 질문이란건 뭔가요? 오히려 신경쓰이니까요……. 부, 부디 뭐든 물어봐주세요."
 "그럼 묻겠는데, 그 머리색은 원래 색이야? 아니면 탈색해서 물들인거야?"
 "……머리색말인가요?"
 예상외의 질문에 힘이 빠질 것만 같아졌다.
 아무래도 이 사람은 내 머리카락에 흥미가 끌리는 모양이었다. 눈을 보니 진지해보이는데, 이건 어느쪽이지.
 결과가 나쁘다면 지극히, 이후 그녀에게는 사무적인 대응을 하도록 하자. 하지만 이 그녀의 흥미가 좋은 쪽이라면. 호의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그녀에게로의 경계심을 낮추자.
 "저의 머리카락은 타고난 것이에요."
 어느 쪽이냐?
 그녀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혹시나 그녀의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머리도 원래 색인가? 비슷한 머리색인 인간을 만나서 기뻤나?
 ……아니, 그건 아니다. 인간의 머리카락에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머리같은 차가운 색이 깃드는건 말이 안된다. 온색이나, 나와 같이 특별한 체질로 색이 전혀 없거나 둘 중 하나다.
 타고난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머리는 없다. 즉, 그녀는 머리를 물들인거다.
 게다가, 내 머리에 흥미를 보였다는 건, 자신의 머리 색소를 가능한 한 빼놓았다. 그렇다는건.
 "내 머리카락을 지그시 보고는 왜 그래? 이건 타고난게 아니라 물들여서 만든 색이야. 탈색을 두번하고, 그 위에 색을 넣어서도 그럼에도 이게 한계였던 나의 도달점."
 "설마 『백발 페티시즘』이신 분이신가요?"
 "진심으로 예스."
 "영화에 출연했을 때는, 전형적인 일본인상을 필요로 했으니까, 검게 물들인건가요."
 "예스. 이해가 빨라서 좋아."
 요우카도 사쿠리는 자신의 머리를 한움큼 쥐어 내밀어왔다.
 "이 색은 놀랄 정도의 빠르기로 시들어가니까, 2주에 한번은 컬러링을 하고 있어. 눈색도 머리색이랑 맞는 콘택트렌즈를 쓰고 있어. 모두 아름답다고 말해줘. 비교해보면 한눈에 다른걸 알거야. 봐, 내 색은 가짜. 그리고 당신의 색은 진짜. 굉장히 아름다워. 평소 소중히 하고 있는게 전해져. 나는 그 머리카락에 사랑에 빠진거야."
 앗, 위험하다. 지금 가슴이 큥했다.
 『백발 페티시즘』의 상대도 변태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대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칭찬받고 싶은 페티시즘』의 변태다.
 내 머리카락, 이라고나 할까 어머님의 머리카락은 세계 제일로 아름다우니까, 칭찬받는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머리카락에 『아름답네』 이상으로, 이렇게까지 흥미를 가져주는 일은 드물기에, 다소 나도 흥분했다.
 "진짜랑 만난 흥분에 감동하고 있어. 이런저런 체액이 전신에서 흘러나올 것 같아. 인간은 말야,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게서 도망치지 못하면 자신을 헐뜯어. 더럽혀지면 부러움을 숨길 수가 있잖아. 그래도 동시에 말야, 아룸다우무……. 미안해, 흥분해서 혀 깨물었어. 나는 흔히 말하는 변태이긴 하지만, 가벼운 기분으로 헌팅한게 아니라, 당신의 아름다움. 주로 머리카락이지만, 그 갈고닦인 하얀색에 진심으로 끌려서 고백했다는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에게 한눈에 반했어요. 서로 함께 흐뜨러지자."
 ……이제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구, 이 사람.
 그렇지만, 틀림없이 이 사람은 조사원은 아니라는건 확실하다. 이제까지의 언동이 증명하고 있다.
 그 사실에 내심 안심하면서 이 사람이 향해오는 호의에 관해 고민하고 만다.
 전부 긍정하고 싶은 부분이고, 이 머리카락을 칭찬해줬으니까 친구가 돼도 좋다. 그렇지만, 한눈에 반했다고 말하지만, 사랑에 관한 부분은 내게는 무리다. 원래 나 자신이 여성에 대해 성적 흥분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만다.
 ……최근 생각한다. 나는 그 사람을 통해서, 아버님을 보고 있는걸까?
 그게 아니라면……. 그 사람 자신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답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 내가 요우카도 사쿠리에 대한 답은 하나다.
 "죄송해요. 친구라면 어쨌든, 성적 관계에 이르는 관계는 무리예요. 뭣보다 지금은 일하는 중이기에."
 "일하는 중?"
 요우카도 사쿠리는, 내 등뒤에 서잇는 에스트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그녀의 고용주? 더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하자. 응?"
 이름도 대지 않은 채로, 나의 주인을 향해 3개의 손가락을 세워보였다. 3백만으로 나를 살 셈이다.
 "3억?"
 "응?"
 "3억으로 그녀를 살거야?"
 요우카도 사쿠리는 빙긋하고 웃었다. 조금 분함이 묻어나온 웃음이었다.
 "아사히 씨. 3억이나 받는다면, 한번 정도는 상대해줘도 좋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비상식적인 가격에도 관계없이, 에스트가 인정한건 단 하룻밤의 꿈이었다.
 하룻밤의 상대로서는 역사상 최고 가격일지도 모른다.
 "에스트 아가씨. 아쉽지만 얼마나 돈이 쌓이더라도, 금전으로 긍지를 팔 셈은 없어요. 설령 3억 유로를 내도 거부해보이겠어요."
 일본 엔화로 보면 425억엔 정도가 된다. 이 맨션을 통으로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나는 설령 하룻밤이라도 누군가에게 몸을 넘길 셈은 없다.
 여기서 더욱 쐐기를 박아, 요우카도 사쿠리에게 금전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하게 해야한다!
 "실례. 아가씨의 친가는, 현재 런던에 있었죠. 3억 파운드, 일본 엔화로 보면 517억이네요."
 이거라면 아무리 변태인 요우카도 사쿠리라도 포기할테지!
 ……덧붙여서, 코쿠라 씨를 만날 수만 있다면, 나는 3억 파운드라도 낼 셈이다! 저금은 완전 부족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당가는 종자의 사적인 시간까지는 간섭하지 않는 방침이니까요, 합의했다면 연애는 자유롭게 마음대로 하시길."
 ……너무해요, 나의 주인. 모처럼 요우카도 사쿠리의 손에서 도망칠 수 있었는데. 
 이것 봐요, 당신의 말을 들은 요우카도 사쿠리가 웃음을 띄우고 있다구요.
 "고마워. 이 사람의 고용주인만큼 멋진 사람. 물고 빨아주고 싶어졌어."
 "저라면 3억 달러로 상대해드리죠. 하고 싶으시다면 주종 모두 귀여워해주셔도."
 ……저기요, 에스트 아가씨?
 내 말을 들으셨나요? 나는 아무리 돈이 쌓여도 몸과 긍지는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구요.
 그런데도 세트 판매같이 말하면…….
 "언니가 상대해주셔……. 그게 설령 하룻밤 한정의 사랑이라도, 꿈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큰아버님에게 500억을 빌려서, 저의 순정을 언니에게 바쳐……. 꺄악!"
 이것 봐, 착각하는 애가 나왔잖아요.
 나중에 아트레에게는 주의시켜야만한다.
 코노치요에게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넣어져 못 움직이게 된 아트레의 있을 수 없는 얼굴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넣어졌다고?
 "아트레 아가씨는, 어째서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워넣어지신건가요?"
 "아, 아사히 씨가 고백받은 시점부터, 부엌칼을 찾기 시작하셔서 그래요. 아가씨, 손님분에게 그러시면 안돼요!"
 "핫, 그랬죠……. 요우카도 님, 남의 것에 손을 대려 하시다니 실례에요."
 "네. 저는 에스트 아가씨의 종자예요."
 "아뇨, 저의 언니예요. 대강 말씀드렸엇는데, 요우카도 님도 참 흥칫뿡 넘했어."
 "신발을 핥으면 용서해줄거야?"
 그거로 정말 굴욕이 된다면 시켜보고 싶지만, 이 사람, S지만 M도 겸한 것 같으니까, 반대로 기뻐할 것 같다. 꽤나 버거운 사람이다.
 "이 여성은 새롭게 이 맨션에 입거하시는 분이야?"
 "맞아요. 오늘은 방을 보러 오신 예정으로……. 아, 아직 안내를 시작도 안했었네요. 죄송해요, 시간은 괜찮으신가요?"
 "제멋대로 행동을 한건 나잖아. 그래도 사과하고 싶다면, 무릎 꿇고 신발을 핥으렴."
 "요우카도의 아가씨. 농담이라 하셔도 도가 지나치신건 아닌가요."
 "죄송해요, 부엌칼을 꺼내든다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이 정도의 농담은 용서해줄거라고 생각해서, 무심코."
 이건 받아칠 수 없다.
 명백히 아트레 쪽이, 농담으로는 그치지 않는 짓을 하려고 했으니까.
 코노치요가, 분한듯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그게 평범한 감각이라 생각해. 진지한 사람은 좋아해. 어 그게 몇시지? 하타케야마 씨, 이 후의 스케쥴은?"
 "15분 후에는 출판사에 도착할 예정이었어요. 방 확인은 30분으로 끝낼 계산이었으니까, 지금 담당자에게 사과하고 있어요."
 대기하고 있던 관리 회사의 사람과 함께 있던 금발에 수트 모습의 여성이, 요우카도 사쿠리에게 보고했다.
 "그래. 그저, 지각은 면치못하겠지만, 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해. 사쿠라코우지 씨, 모처럼 시간을 내줬는데 미안한다, 다음 예정이 밀려있으니까, 방 확인은 그만둬도 돼?"
 아트레보다도, 대기하고 있던 관리 회사의 인간이 놀랐다.
 오너의 지인이라 들어서 콩트가 끝나는걸 참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걸로 계약을 맺지 않은 입거의 신청이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보통 손해가 아니겠지.
 그래도, 그런 일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뭣보다, 계약주인 요우카도 사쿠리는 기분나쁠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이는 옅은 웃음을 띄우고 있으니까.
 계약의 여부는 이미 정해진거라 봐도 무방하다.
 "어떤 방이라도, 다음달부터 여기에서 신세지는걸로 할게. 이 정도의 아방가르드한 사람들이 있다면, 일본에서의 생활이 즐거워질 것 같아. 혹시나 해서 확인하는데, 당신들은 이 맨션에 들어올 예정이야? 아니면 벌써 입거했어?"
 "네, 저희들은 이미 여기서 살고 있어요. 65층이 제 방이에요. 종자인 아사히는 2층에 방이 있어요."
 내 방을 알려주지 말라구!
 이것 봐, 요우카도 사쿠리가 자신의 입술을 츄릅하고 핥고 있잖아!
 ……스토킹에는 주의하자. 최근, 아트레도 무섭고 말야 꽤나 진심으로.
 아사히 씨. 그 아가씨의 이름은 아사히 씨. 성이 아니라 이름을 알게 되다니 기뻐. 오늘 밤을 혼자서 보내는 외로움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으면서 절규하는걸로 위로할게."
 부탁이에요. 그 이름으로, 그 행위를 하는건 진짜로 그만둬.
 코쿠라 씨가 안다면, 나는 분명 미움받을테니까.
 ……앗, 이미 미움받았었지. 그러니까, 그 사람은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테서 도망친걸테니.
 ……정말로 어쩌지.
 "아, 아사히 씨? 갑자기 얼굴을 벽에 들이밀고는, 왜 그래?"
 "……죄, 죄송해요. 아가씨. 조금 쉬게 해주세요."
 이미 죄악감이라던가 미안함으로, 진짜로 괴롭다.
 재회했을 때에, 정말로 그 사람한테 어떻게 사과하면 좋지.
 "사쿠라코우지 씨. 미안하지만, 시간이 급하니까, 실례할게. 나중에 사죄로 내 친가의 명물을 보낼게. 여기 있는 모두와 먹어. 밴댕이 절임……. 그거랑."
 요우카도 사쿠리는 갑자기 내 귓주변에 다가왔다.
 "하나 충고할게. 그렇게 주위를 경계만 하고 있으면, 당신……. 부숴지고 말거야."
 헉하고 나는 요우카도 사쿠리에게 얼굴을 돌렸다.
 그러나, 당사자인 요우카도 사쿠리는 이미 내게서 떨어져있었다.
 "서류 수속은 매니저한테 맡길 셈이야. 그럼."
 "우리 사쿠리가 신세졌습니다."
 매니저 씨에게 등을 떠밀리는 형태로, 요우카도 사쿠리는 이 건물에서 나갔다.
 요우카도 사쿠리. ……언동은 변태적이지만, 그녀는 틀림없이 세계에서 평가받는 여배우라고 나는 실감했다.


 작가의 말


 현재의 사이카의 상태는, 『소녀이론』의 유세이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그저 그쪽과는 달리 명확한 악의가 덮쳐오지 않는만큼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인물 소개


 이름 : 요우카도 사쿠리
 상세 : 『달에 다가가는 소녀의 작법 2』의 히로인.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머리를 한 미소녀지만, 언동이 변태적. 세계적인 영화배우인 『이토 사쿠리』이기도 하다. 사이카와 같은 S지만, 그 외에도 약간이지만 M의 일면도 갖는다. 본래 머리색은 검정색이지만, 어릴 적에 만난 『백은의 그대』에게 첫사랑을 해, 그 머리카락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 한 결과,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 머리가 되었다. 친가는 오카야마 현으로, 중세부터 교육계에 발을 들인 요우카도 가의 딸. 학교 법인이 있는 고향에서는 가장 권력이 있는 명가다. 사쿠라코우지 가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번외편


 『만약 3억 파운드로 아사히를 하룻밤 빌려달라고 들은 사람들의 반응』


 『경애하는 주인』 
 "웃기지마! 아사히를 그 정도의 돈으로 빌려줄 것 같아! 설령 얼마나 돈을 낸다해도, 아사히는 넘기지 않아!"


 『일편단심 소꿉친구』
 "안돼. 절대로 유우쵸라고나 할가, 아사히는 못 넘겨줘."


 『아이돌을 좋아하는 아가씨』
 "아사히는 돈으로 살 수 없어! 그런 최저인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아사히는 못 넘겨!"


 『스위스인』
 "장난치는 것도 적당히 해주세요! 아사히는 절대로 못 넘겨요! 유럽의 쟝메르 가를 적으로 돌릴 각오는 되신거겠죠!"


 『수도원의 참된 사람』
 "사람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답니다."


 『검은 수트의 신사』
 "……몰아붙여서 후회시켜주겠어."


 『형님』
 "이 쓰레기가아아아아아아아아!!"


 "……아주 인기가 넘치시네요, 작은오빠."
 "하하핫, 기뻐해도 되는걸까?"
 "덧붙여서 여동생은, 그런 소리를 한 그 물러터진……. 실례. 어딘가의 누군가를 두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현실을 알려줘버릴테니까요, 안심해주세요. 구체적으로는 지금 여장 모습의 누군가를 리본으로 래핑해서 루나쵸……. 실례. 모친 곁에 돌려보내주겠어요. 여동생, 상냥하네요."
 "리소나가 제일 무섭고 괴롭고 위험하다구."